10월 23일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A조 6경기에서는 선비 팀과 명때튀 팀이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지난 2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두 팀의 경기는 마지막 1승을 거두기 위한 자존심 경쟁으로 치닫게 되었다. 다양한 덱이 선보이며 재미있는 경기 양상이 나온 끝에, 'Caster' 박종철 선수가 올킬의 활약을 보여준 선비 팀이 3:1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다.

1승 2패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게 된 선비 팀의 'Caster' 박종철, 'Khaizero' 김승훈, 'arcanine' 조정훈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좋은 마무리를 보여준 선비 팀



Q.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오늘 경기 소감이 있다면?

박종철: HCC 페이지에 내 이력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드디어 뭔가 좋은 이력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김승훈: 사실 이 대회에 나와서 주역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재미있는 경기만 보여드리고 마지막에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을 보여줘 아쉽다. 오늘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는데, 다행히 박종철 선수가 활약해서 팀이 승리했다. 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만족한다.
조정훈: 지난 경기에 준비도 제대로 못 해서 이번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다. 나오지 못하긴 했지만, 팀이 1승을 해서 기쁘다.



Q. 오늘 박종철 선수가 올킬의 활약을 펼쳤다. 앞선 경기에서 1번밖에 나오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은데?

박종철: 개인적으로 하스스톤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최근에야 덱이나 운영에 조금 눈을 떴다. 지금 상태로 예전으로 돌아가면 좋을 것 같은데, 여러모로 아쉽다.



Q. 오늘 마법사와 사냥꾼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마법사는 팀 내에서 고정으로 금지할 정도로 강력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비밀 마법사 덱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박종철: 상대의 본체를 노리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 비밀 마법사 덱이다. 비밀 마법사 덱 자체가 후반에는 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의 직업과 제압-생존 키 카드 및 필드 상황을 고려하여 상대에게 화력을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덱보다 상당히 운영이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이것보다 좋은 덱도 드물다.



Q. 상대의 사제 덱을 고정으로 금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박종철: 내가 주력으로 쓰는 덱이 흑마법사와 사냥꾼, 마법사를 주로 쓰는데, 셋 다 사제를 상대로 좋지 않아서 사제만 빼면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Q. 최근 WECG2014 한국대표 선발전 본선까지 진출하며 분위기가 좋은데, 특별한 계기나 비결이 있는 것인가?

박종철: 장의사를 연구하면서 덱을 구성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고, 또 팀 내에서 'FeelFree' 오정훈 선수나 '홍만킹' 이주승 선수가 고정적으로 연습을 해줘서 요즘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Q. 김승훈 선수는 그간 독특한 덱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오늘 선보인 덱은 어떤 덱이었고, 어떤 부분에서 꼬인 것 같은가?

김승훈: 네룹아르 그물군주를 사용하는 드루이드 덱은 상대의 거인 흑마법사를 의식해서 구성한 덱이다. 상대의 성기사 덱에도 주효했던 것 같은데, 나 이런 사냥꾼이야 등 필수 카드가 안 나와주면서 꼬이게 되었다. 2세트에 둠 해머를 낀 것도 '설마' 하는 마음이 컸다. 욕심을 부린 것이 화가 됐다.



Q. 조정훈 선수는 시즌2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는데, 오늘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조정훈: 오늘 원래 선봉에 서고 싶었는데, 내가 플레이하면 천천히 하는 편이라 팀원들이 지칠 것 같아서 대장에 서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오늘 나가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쉽지만, 팀의 승리에 만족하기로 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나오도록 하겠다.



Q. 팀에게는 2연속으로 아쉬운 시즌이 되어버렸다. 전체적으로 시즌에 대한 소감이 있다면?

김승훈: 이번 시즌에서라도 활약해서 포스트 시즌에 가고 싶었는데, 2번이나 출전 기회가 있었음에도 팀이 탈락해서 아쉽다. 시즌3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팀은 재원이 충분하므로 일선에서 물러나도 좋은 컨디션의 선수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계속할 생각이다.
박종철: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위니덱 밖에 못하는 유저였는데, 계속 연습하면서 이제야 여러 덱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예선을 거치더라도 다음 시즌 본선에 진출할 자신이 생겼다. 반드시 올라오도록 하겠다.
조정훈: 사실 2시즌째 출전하였지만, 아직도 최상위 선수들과의 격차를 많이 느꼈다. 시즌 끝나고 연습을 계속해서 최상위 선수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박종철: 최근 냉기 마법사에도 관심이 많이 생겼는데, 앞으로 냉기 마법사도 연구해서 마법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승훈: 내가 주로 사용하는 카드가 주류 카드는 아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연구하면서 새로운 모습은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새로운 덱에 대한 연구가 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조정훈: 이렇게 끝나니 아쉽다. 학업 등 다른 이유로 내년에는 경기에 출전하게 될지 모르겠는데, 앞으로도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 선비 팀도 계속 지켜봐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