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테의 WGL APAC 두 번째 우승, 그리고 WGL 그랜드 파이널 진출 확정


한국 대표 팀 아레테가 24일(금) 있었던 순위 결정전에서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한데 이어 결승전에서 중국의 일롱을 4:2로 격파하고 두 번째 WGL APAC 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샬롯 타이거와 중국을 대표하는 일롱이 합세한 순위 결정전까지만 해도 아레테의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운, 약간의 불안함이 있었다. 일본의 샬롯 타이거는 WGL APAC 시즌2를 위해 그동안 꾸준히 이어왔던 소극적 방어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속전속결 돌진형 전략으로 빠른 승부를 내기 시작했다. 일롱은 아레테와의 전투 경험이 있었던 만큼, 날카로운 카운터 전략을 준비한 것이 엿보이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의 플레이는 그동안 한국 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것들이었고, 또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레테는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가 위협하면 더 강력히 밀어붙였다. 마지막에는 여유마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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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타기 시작한 아레테는 마지막 세트가 펼쳐진 스텝에서 절정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미 승점에서 앞서며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아레테는 T1 두 대를 먼저 내주고도 자신만만한 태도로 상대의 진입을 유도, 화끈한 난전을 선보이며 시즌2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한 것.


WGL APAC 시즌1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과연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아레테는 시즌1 우승에 이어 쿠빈카 컵 3위, WCA 우승을 이어가며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최고의 반열에 설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고 WGL APAC을 넘어 WGL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짓게 되었다.







◆ 2, 3위전 - Charlotte Tiger 2 : 3 ELONG

일본의 샬롯 타이거와 중국의 일롱은 순위 결정전 당시부터 과감한 전략을 선보이며 인상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흥미로운 것은 양 팀 모두 한국 리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전차 조합과 전략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일롱은 리그에서 널리 쓰이는 IS-3 대신 중국의 110을 픽하는 경우가 많았고, 국내에서는 최근 선택 빈도가 크게 줄어든 T69나 AMX 13 90을 여전히 애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샬롯 타이거는 오랜 기간 고수해 왔던 기방 위주 전략을 버리고 과감한 돌파 전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샬롯 타이거가 팀의 성향을 180도 뒤집으며 예측할 수 없는 전략을 펼쳤지만, 일롱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오히려 전차 조합과 진형 배치 등을 통해 일점돌파에 대응하는 모습마저 보이며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습은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서나 성공하는 법, 승점을 나란히 달리던 샬롯 타이거와 일롱의 승부는 결국 세 번째 경기에서 엇갈리기 시작했다. 일롱이 152mm 주포로 경전차 카운터에 활용되는 T49에 90mm주포를 탑재하고 난전에서 DPM으로 승부를 본 것이다. 반대로 T49에 152mm를 장착하고 나선 샬롯 타이거는 회심의 공격이 빗나가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일롱은 기세를 몰아 마지막 경기에서도 AMX 13 90의 기동력과 순간 화력을 앞세워 샬롯 타이거를 압도, 결승전에서 아레테와의 최종전을 맞이했다.












◆ 결승전 - ARETE 4 : 2 ELONG

첫 번째 경기 루인베르크에서는 잔잔하지만 치열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섣불리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양보 없는 대치전을 이어가다 무승부를 만들어 낸 것. 하지만 광산에서 일롱이 보여준 서쪽 섬 돌파는 그들이 아레테의 전략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경기였다. 아레테는 이전에도 종종 T32와 IS-3, AMX 50 100과 같은 중전차 위주의 전차 조합을 사용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속수무책으로 돌파당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아레테의 경기력은 힘멜스토르프에서 본격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승점 1점을 앞서 있었기에 노골적인 수비 전략을 취하고 '들어올 테면 들어오라' 외치는 듯한 일롱, 반면 아레테는 이런 일롱의 의도를 눈치채고 진형을 뒤흔들기 위한 미끼를 던졌다. 동쪽 언덕으로 AMX 50 100을 보내 상대 T1을 잡아냄과 동시에 한 대의 중전차가 본대에서 떨어져 있다는 점을 알려준 것. 아니나 다를까 일롱은 미끼를 물었고, 아레테는 대열에서 벗어나 엄폐물 밖으로 머리를 내민 일롱의 중전차를 눈 깜짝할 사이에 삭제시켜 버리면서 역전의 활로를 찾았다.








기세를 되찾은 아레테는 절벽에서의 중앙 언덕 싸움에서도 상대 T69의 순간 화력 투사에 맞서 T49의 90mm주포를 활용 온전히 프리딜을 꽂아넣으며 압도했다. 승리가 눈 앞에 높인 상황, 스텝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아레테의 자신감과 노련함이 엿보이는 명 경기가 연출되기에 이르렀다.


승점에서 앞서나가고 있었기에 비기기만 해도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상황, 아레테는 T1을 미끼로 소모해 가며 상대를 유인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아레테는 결국 경기 시간 종료를 앞두고 힘멜스도르프에서의 일롱이 했던 것처럼 일렬로 전차를 세워 상대의 돌파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 일롱이 아레테의 수비진으로 뛰어들며 최후의 난전이 펼쳐졌고, 아레테는 일롱의 모든 전차를 잡아내는데 성공하며 WGL APAC 시즌2 파이널 결승전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