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종료일(11월 11일)이 어느새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하여 리그오브레전드 전장을 뒤흔들었던 여러 패치들까지,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슈와 사건들이 시즌 내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모두의 시선은 2014시즌 랭크 게임 최강자를 가리게 될 '15일간의 전쟁'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 막을 내린 2014 월드 챔피언십에서 나타났듯이, 한국의 리그오브레전드 수준은 세계 최강. 15일간의 전쟁의 승리자가 2014년 리그오브레전드를 상징하는 일인자가 되는 것입니다. 더 이상 함께 할 4명의 팀원은 없습니다. 함께 팀을 이루었던 선수에게 비수를 꽂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강의 칭호는 오직 한 명에게만 허락되는 것이기에 고독한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15일 동안 펼쳐질 이 전쟁이 끝나고 살아남을 최후의 1인은 누가 될까요?


■ 누구도 내 위에 있을 수 없다! '페이커' 이상혁, 두 시즌 연속 랭크 1위에 도전하다

말이 필요 없는 남자입니다. 롤 챔피언스 2회 우승, 롤드컵 1회 우승 그리고 두 번의 시즌 MVP. 프로 통산 전적 110승 44패, 승률 71.4%. ‘고전파’라는 닉네임으로 일반게임을 즐기던 소년은 이제 전 세계 유저들이 인정하는 최강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번 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은 그에게 ‘최고’라는 칭호를 붙여 줍니다. 이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상징하는 선수이자, 팬들의 마음을 뒤흔든 수많은 명장면의 주인공이 바로 '페이커’ 이상혁이기 때문이죠.

▲ '페이커' 이상혁은 '두 시즌 연속 랭크 1위'라는 전설에 도전하는 중이다

지난 시즌, ‘페이커’ 이상혁은 ‘썸데이’ 김찬호와의 치열한 1위 경쟁 끝에 최강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페이커’ 이상혁이 1위를 결정 지었던 순간은 시즌 종료를 15분 남겨둔 시점이었죠. 많은 유저들이 그날의 경기에 관심을 가졌고, ‘페이커’ 이상혁이 시즌3 최강자 자리에 오르는 드라마를 지켜봤습니다. 물론, 1위를 놓고 펼쳐진 복잡한 암투(?)가 이후 논란이 되었지만, ‘페이커’ 이상혁이 시즌 최강에 오를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 시즌3 마지막 날의 기록을 다룬 [13.11.11 마지막 챌린저 대전 총정리] by 달려라람머스님

2014시즌 종료를 15일 앞에 둔 현재, ‘페이커’ 이상혁(SKT T1 K Faker)은 1181 리그 포인트를 기록하며 솔로 랭크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의 또 다른 소환사명으로 알려진 ‘Hide on bush’역시 10위권 안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죠. 지금과 같은 흐름이 유지된다면, 15일 후 ‘페이커’ 이상혁은 ‘두 시즌 연속 솔로 랭크 1위’라는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한 다양한 대회에 참여했던 선수들이 랭크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처럼 예측하지 못할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소 긴 기간 동안 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페이커’ 이상혁이 실전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커는 그래도 페이커! 많은 팬들은 ‘페이커’ 이상혁이 11월 11일, 새로운 전설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페이커' 이상혁은 제드를 통해 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레전드라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과 '류' 류상욱의 제드 일기토 영상 (출처 : 온게임넷)


■ 월드 챔피언십에서 아픔은 잊어라! ‘데프트’ 김혁규, 솔로 랭크 왕좌의 주인공이 될까?

지난 2014 월드 챔피언십은 ‘데프트’ 김혁규에게 눈물이자 아픔이었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였지만, 월드 챔피언십의 우승컵은 그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고만 있을 여유는 없습니다. 삼성 블루는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좌절했지만, ‘데프트’ 김혁규에게는 2014 시즌 랭크 1위라는 새로운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 '데프트' 김혁규, 그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데프트’ 김혁규는 이번 시즌 가장 핫 했던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롤 챔피언스 스프링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롤 챔피언스 섬머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죠. 삼성 블루가 한국 1위로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데프트’ 김혁규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듯이, 솔로 랭크에서의 성적과 프로 경기에서의 성적은 밀접한 관련성을 맺고 있습니다. 때문에 삼성 블루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시즌 초, ‘데프트’ 김혁규가 솔로 랭크 1위 자리를 꿰찼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데프트’ 김혁규(Rekk1es)는 1위의 자리에서 내려왔고, 왕좌 복귀를 노리는 도전자가 되었습니다.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그의 앞길을 막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전망은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데프트' 김혁규와 ‘페이커’ 이상혁의 격차는 61 리그 포인트. 15일이라는 시간과 그의 능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반전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2014시즌은 누가 뭐래도 원거리 딜러가 주인공이었던 시즌이었습니다. 주류 메타의 영향력으로 인해, 많은 경기들이 원거리 딜러의 역량과 성장에 의해 승패가 갈렸습니다. 그만큼 원거리 딜러 유저들이 이번 2014시즌 솔로 랭크 결과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는 것이죠. 과연 ‘데프트’ 김혁규는 ‘페이커’ 이상혁을 물리치고, ‘원거리 딜러 랭크 1위 달성’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 '데프트' 김혁규의 질주는 지금부터다?!
월드 챔피언십을 뜨겁게 달궜던 '데프트' 김혁규의 비공식 펜타킬 (출처 : 온게임넷)


■ 혜성처럼 등장해 리그를 뒤흔든 신예, ‘QueeN Ho’! 그의 반란은 어디까지?

지난 9월 말, 많은 유저들을 놀라게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솔로 랭크 1위에 다소 생소한 소환사명이 등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제의 소환사명은 ‘QueeN Ho’.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던 상황에서 일어난 의외의 사건이라 놀라움은 더욱 컸습니다. 당시 리그오브레전드 커뮤니티에서는 ‘QueeN Ho’의 정체에 대해 묻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올 정도였죠.

▲ ‘QueeN Ho’의 1위 등극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다

이후 공개된 정보에 의해 ‘QueeN Ho’가 나진 e-mFire의 연습생 '피넛'의 부계정임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엘리스와 리 신 그리고 카직스 등을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보아 포지션은 정글러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죠.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랭크 게임의 횟수.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소환사 명 : SKT T1 K Faker)과 ‘데프트’ 김혁규(Rekk1es)가 각각 639게임(374승 265패)과 1430게임(809승 621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피넛’은 1991게임(1053승 938패)을 소화했습니다. 솔로 랭크 1위에 대한 그의 열정과 갈망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부에서는 제2의 ‘페이커’ 이상혁이 등장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시즌2 시절 '페이커’ 이상혁이 ‘고전파‘라는 소환사명을 달고 혜성처럼 등장한 것과 지금의 상황이 많은 부분 흡사하기 때문이죠. 과연 '피넛’의 도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만약 ‘피넛’이 1위에 오르게 된다면, ‘페이커’ 이상혁도 이루지 못한 큰 기록이 만들어지게 되는 상황. 모두의 시선이 그의 남은 15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 치열한 순위 쟁탈전 속에서 '피넛'(QueeN Ho)의 질주는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가?


■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주인공들, 15일간의 반전을 준비하다!

언급한 3명의 선수 이외에도 시즌 최강의 자리를 노리는 다양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소환사명은 ‘순수한 사랑’. 순정만화의 제목(?)이 연상되는 이 소환사는 바로 중국 EDG의 정글러 ‘ClearLove’ 밍카이입니다. 그는 지난 2014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EDG의 8강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ClearLove’ 밍카이의 솔로 랭크 순위는 4위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약 64%(392승 224패)에 이르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솔로 랭크 10위권 선수들 중에서 '루키' 송의진(SaIient)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기록에 해당합니다. 월드 챔피언십 이후 맹렬한 기세로 순위 상승을 일궈낸 그가 한국 솔로 랭크를 정복한 최초의 외국인이 될 수 있을까요? ‘ClearLove’ 밍카이의 코리안 드림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ClearLove’ 밍카이, 리그오브레전드의 코리안 드림을 꿈꾸다!

나진 실드의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나진 꼬릴라)도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10위권 안에 들어간 유일한 서포터 출신 선수죠. 비록 월드 챔피언십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의 쓰레쉬가 보여준 멋진 활약은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습니다.

특히, 월드 챔피언십 국가 대표선발전을 통해 잔나를 1티어 서포터 챔피언으로 올려놓은 그의 안목과 실력을 고려했을 때, '고릴라' 강범현의 내일은 분명 밝아 보입니다. 서포터 출신으로 솔로 랭크 1위 등극! '고릴라' 강범현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 최초의 서포터 출신 솔랭 1위! '고릴라' 강범현은 새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시즌 최강에 도전하는 다양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 불리는 한국의 솔로 랭크답게 어느 누구 하나 만만히 볼 수 없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만이 가진 실력과 노하우를 통해 15일간의 솔로 랭크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강의 자리에 오를 포지션은 어디인가?’라는 자존심 대결 역시 어김없이 리그오브레전드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습니다. 11월 11일에 웃게 되는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치열한 15일간의 전쟁이 이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