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세빛섬에서 진행된 넥슨의 지스타 프리뷰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쏟아낸 정보의 장이었다. 무려 14가지의 라인업을 선보이며 위풍당당 지스타2014로 나아가는 넥슨.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불어 한가지 궁금증이 일었다. 국내 시장에서 넥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한국형 MMORPG의 종가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엔씨소프트도 미리 보도자료를 통해 지스타2014에 대한 정보를 밝히기는 했다. 메인 타이틀은 두 가지. 3년 전 발표 이후, 언제 드러날지 모를 엔씨의 무기로 잠자고 있었던 '리니지 이터널', 그리고 '메카닉'을 소재로 한 슈팅 RPG인 '프로젝트 혼'이 그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2014년 11월 18일, 청담 CGV에서 진행된 엔씨소프트 지스타 프리미어에서 엔씨소프트는 기존보다 더욱 진화된 그들의 개발 DNA를 보여주었다. 무려 7종의 모바일 라인업, 그리고 앞으로 나올 모든 게임에 대한 모바일과의 연동, 클라우드에 대한 언급까지. 엔씨는 이미 모바일 시장에 대한 대응을 완벽하게 마친 상태로 지스타 프리미어를 시작했다.

기존의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부터, SNG, 스포츠 게임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자들과 개발진의 질답 내용을 글로 정리해 보았다.






Q. 2012년에 김택진대표가 지스타 현장에서 모바일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후 2년만에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내부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면서 갖고 있었던 개발에 대한 기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부에서 어떤 방향성을 갖고 개발했는지 궁금하다

심민규 상무 :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유저분들이 PC에서 즐겼던 그대로를 모바일에서 즐기게 하려는 방향을 갖고 개발했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 방향성을 잡자면, 커뮤니티성을 조금 더 강화해 여러 유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에는 우리 MMORPG의 게임 플레이가 더욱 모바일과 긴밀한 유대를 갖게 될 것이다.

▲ 리니지 헤이스트 2.0 개발팀 심민규 상무


Q. 정식 서비스되는 일정들을 혹시 알 수 있을까?

김대진 실장 :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빠른 시일 내에 출시 시기를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강백주 PD : 아이온 레기온스는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엄태억 PD : 패션스트리트 역시 마찬가지로 내년 중 오픈을 목표로 잡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사업부서랑 조율중이다.

노우영 팀장 : 프로젝트 H2는 내년 상반기중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김부중 팀장 : 팡야 모바일은 2015년 내에 출시 예정이다.

오인근 팀장 : 소환사가 되고싶어는 근시일 내에 CBT를 할 예정이며 2015년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Q. 패션스트리트의 오프닝이 굉장히 멋지다. 어떻게 만들어졌나? 그리고 팡야모바일에서 사용될 어셋은 어떻게 되는가?

엄태억 PD : 애니메이션은 외주로 제작이 되었다. 물론 캐릭터 일러스트와 콘티, 컷 장면 모두를 우리가 작성한 이후 외주를 맡긴 것이다.

김부중 팀장 : 팡야 모바일에서 사용될 여러 소재들은 PC버전에서 사랑받은 소재들이지만,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 '팡야 모바일' 김부중 팀장


Q. 패션스트리트와 프로젝트H2의 경우 완전한 오리지널 모바일 IP인데, 이 두 게임이 PC로 제작될 가능성이 있는가?

엄태억 PD :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모바일에 집중하고 싶다.

노우영 팀장 : 우리 역시 일단은 모바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PC로의 컨버전은 출시 이후에 논의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 '프로젝트 H2' 노우영 팀장


Q. 공개된 리니지 헤이스트의 영상은 2.0버전이 맞나? 아이온 레기온스의 핵심이 레이드라고 했는데, 스무명이 동시에 하게 되나.

심민규 상무 : 2.0버전이 맞다. 우리 게임은 11월내로 출시 예정이고, 유저분들이 영상과 동일하게 즐길 수 있다.

강백주 PD : 스무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레이드는 이미 개발중이다. 그 외의 다른 기능들도 유저 분들이 원한다면, 개발할 용의가 있다.


Q.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즈가 굉장히 고품질의 게임으로 개발된 것 같다. 하드웨어 스펙을 얼마나 요구하는지 궁금하다.

김대진 실장 : 현재 출시된 기종을 기준으로 한다면 갤럭시 S2와 아이폰 S4 정도에서 무리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강백주 PD : 아이온 레기온스 역시 갤럭시 S2를 기준으로 개발중이다. 그 이상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면 무리없이 구동이 가능할 것이다.


Q. 패션스트리트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구체적인 패션샵의 경영 방법과, 아이템을 제작,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은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가?

엄태억 PD : 다른SNG과 크게 구별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가 차이점을 두고 있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의상을 직접 제작한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제작하고, 진열하는 과정 등 다른 SNG와 유사하다.

▲ '패션 스트리트'의 엄태억 PD


Q.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의 전체적인 게임 흐름과 플레이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

김대진 실장 : 세계관과 스토리는 원작의 것을 그대로 계승해 사용하게 된다. 다만 원작이 조금 무겁고 진중한 느낌이라면, 모바일은 조금 더 가볍고 코믹한 게임이 될 것이다. 상대방의 전투 패턴을 파악, 예측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고, 블레이드앤소울의 특징 중 하나인 합격기를 모바일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또한 나만의 플레이가 아닌, 다른 유저들과 경쟁과 협동을 유도함으로서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을 길게 늘리려 한다. PC버전에서의 몬스터 사냥을 구현한 것은 아니지만, 모바일에 조금 더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조만간 많은 정보를 공개할 시간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Q. 프로젝트 H2의 엔트리브는 이미 야구 게임에 대해 굉장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기존작품인 프로야구매니저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용한 부분이 있는가? 또한 모두에게 질문드리자면, 기존의 엔씨가 보유하고 있던 캐주얼 유저층을 어떻게 노릴 생각인지 말해달라.

노우영 팀장 : 엔트리브는 확실히 야구 게임에 있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다년간 서비스를 해오면서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다. 프로젝트 H2에서는 유저분들이 지금까지 동장르의 게임을 하면서 느낀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중이다. 프로야구매니저와는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모바일에 특화되어 있을 것이다.

오인근 팀장 : 소환사가되고싶어의 경우 캐주얼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면에서 캐주얼 유저들에게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김부중 팀장 : 팡야를 10년간 운영하면서 많은 노하우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으며, 팡야의 경우 모바일로 컨버전하기에 상당히 좋은 소재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선정해 컨버전하게 되었다.

노우영 팀장 : 우리 게임은 야구를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의 게임은 연령 구분 없이 야구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야구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재미는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우리는 또 다른 시도를 했다. 더불어 친구와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 게임이 출시된다면, 야구 팬 여러분들께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심민규 상무 : 리니지의 .경우 이미 유저층이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캐주얼 유저층을 노린다기 보다 코어 유저들이 짧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

엄태억 PD : 패션스트리트의 주 유저층은 10대, 20대의 유저로 보고 있다. 때문에 여성의 취향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게임을 제작중이고, 다양한 여성들의 취향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대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백주 PD : 아이온 레기온스는 아이온을 즐겨왔던 분들이 혼자서도, 여러명이서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개발중이다.

김대진 실장 : 아무래도 블레이드앤소울은 원작이 있다보니, 라이트 유저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점들이 항상 존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 타겟은 RPG를 즐기는 유저들이지만, 라이트 유저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 튜토리얼을 신경쓰고, 캐주얼한 플레이 고객들이 RPG를 바라볼 때 느끼는 선입견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Q. 리니지 헤이스트처럼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스의 경우 기존의 PC계정 정보를 모바일에서 연동할 수 있는가? 그리고 아이온 레기온스의 콘텐츠 완성도는 어느정도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강백주 PD : 기존의 MMORPG 아이온과의 관계는 아직 고민중이다. 콘텐츠의 완성도는 기존의 아이온 세계관을 가져온 것도 있고, 오리지널로 개발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정확히 1:1로 매칭될 수는 없다. 오히려 PC버전과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전개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대진 실장 :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PC버전과 연동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아직 논의중이다. PC MMORPG에서 확장하는 모바일과, 독자적으로 개발하되 관련이 있는 정도의 모바일은 차이가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의 경우 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세계관과 설정은 모두 가져왔지만, PC의 확장으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 '아이온 레기온스' 강백주 PD


Q. 리니지 헤이스트에 대해 질문하고 싶다. 이번에 2.0이 나오게 되는데, 기존버전에서 받던 보상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가?

심민규 상무 : 2.0에서는 퀘스트가 상당히 많이 추가되었다. 기존의 버전은 켜놓기만 하면 라이브 게임에서 보상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모바일 게임 내에서 캐릭터의 성장을 조금 더 신경쓸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