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나올 엔씨 게임들은 어떤 형태로든 PC와 모바일 동시에 나온다고 보면 된다." 지난 18일 엔씨소프트 지스타 프리미어에서 김택진 대표이사가 온라인게임 3종과 모바일게임 6종을 공개하며, 모바일 시대의 엔씨소프트의 포부를 표현한 말입니다.

사실 전 이때 한 말이 바로 2일 후인 지스타 2014에서 현실이 될 줄 몰랐습니다. PC와 모바일 동시에 나온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출시된 지 꽤 오래된 게임부터 선보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리니지 이터널 ' 모바일은 적어도 내년은 돼야 윤곽이 보일 것이라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리니지 이터널' 이 모바일로 유저들에게 공개될 정도의 퀄리티로 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번 지스타 엔씨소프트 부스 내에 유비투스 체험 존이 마련되며 유저분들은 리니지 이터널을 태블릿으로 직접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비투스의 ‘게임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리니지 이터널의 모든 기능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니지 이터널' PC 버전의 특징과 상세한 체험기는 이미 동료 기자분이 적어주셨기 때문에, 저는 '리니지 이터널 모바일'이 PC와 비교해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위주로 체험기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체험기] '리니지 이터널' 시연, 화장기를 걷어낸 35분 속살을 보다



■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한 PC와 동일한 그래픽


마이크로소프트 태블릿인 서피스 기종으로 진행된 모바일 시연 버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모바일 조작을 제외한 모든 것은 PC 버전과 동일하다'였습니다.

캐릭터는 8개의 스킬 사용이 가능하며, PC에서 체험할 수 있는 2개의 직업인 원소술사와 수호기사 역시 모두 체험이 가능합니다. 스킬이나 장비 같은 UI 부분도 화면 우측 하단에 배치되어 있으며, 클릭 시 PC와 같은 모습으로 스킬 배치와 장비 장착 부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연 영상에서 터치하는 부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PC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촬영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그래픽과 UI 부분에서 PC와 차이점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진행된 시연이었기에 어찌 보면 '동일하다'라는 단어가 당연한지도 모르겠네요.







■ 개선이 필요한 조작방법, 그리고 모바일에서 구현된 드래그 액션


그래픽과 UI, 게임내용 모두 PC와 같으므로, 조작에서 비교를 해야 할 것 같군요. 사실 조작감 부분에서는 이동하거나 스킬을 사용하려면 하나씩 터치를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좋다.'라는 말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태블릿의 화면에서 몬스터 하나 클릭한 후, 스킬을 클릭하러 손가락을 이동한다는 것은 순간적인 반응속도를 요구하는 액션 장르에서 몬스터가 플레이어를 쌈싸먹기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죠.

물론 시연버전이기 때문에 조작 방법이 언제든 개선될 방향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조작방식이 어떻게 개선되어 나올지 이건 기대를 한번 해봐야겠네요.

'리니지 이터널'의 특징 중 하나인 '마우스 우클릭 한 채로 드래그하면, 조작한 위치와 간격 그대로 스킬이 발동'되는 부분도 모바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모바일은 마우스가 없으므로 사실 이 부분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한 부분이었는데요. 한 손으로 스윽~ 그으면 스킬이 시전되는 '드래그 액션' 형식을 채택하였습니다.

물론 저처럼 두 손가락을 이용해서 한 손가락은 시전할 위치에 두고 나머지 한 손가락으로 시전 위치에서 시전할 부분까지 스윽~ 그어도 됩니다. 제가 특이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 이게 편하더라고요. 드래그 액션으로 스킬이 시전되는 방식은 확실히 스킬을 사용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시연판을 체험하는 동안 클릭으로만 사용하다가 드래그 액션 방식을 알게 된 이후로는 불장판만 깔아서 사냥했으니까요.

드래그 액션 방식으로 사냥하는 방식은 확실히 재밌었지만, 스킬을 사용하다 보면 화면을 많이 가리게 되는 단점도 보였습니다. 기자의 손이 큰 탓도 있겠지만, 태블릿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이식했을 때 과연 화면을 가리지 않고, 드래그 액션 스킬을 유용하게 스킬을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일일히 터치로 스킬을 클릭 했습니다.




■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에서 '리니지 이터널'을 즐길 수 있는 날은 언제쯤?


클라우드로 이식된 '리니지 이터널 모바일'. 그래픽 부분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PC의 그래픽을 모바일에서 끊기는 현상 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클라우드 기술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핵앤슬래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조작감 개편은 필수로 보입니다. 터치로 이동과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은 현재 모바일 액션 장르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조작방법으로, 현재로서는 너무나 불편한 조작방법을 해결하는 것이 '리니지 이터널' 모바일의 최우선 과제로 생각됩니다.

공개 시연을 통해 어떻게 보면 정말로 첫 걸음을 뗀 것으로 보이는 '리니지 이터널'.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에서 사람들이 '리니지 이터널'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까요? 모바일 시대의 엔씨소프트의 행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