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사이드와 소니가 손을 잡고 지스타2014 무대에 올랐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소니)의 지스타 B2C 부스에는, 반가운 얼굴이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블루사이드에서 오랜 시간 개발해온 '킹덤언더파이어2(이하 KUF2)'가 한국 개발사와 게임 라인업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고, 2015년 PS4 버전 출시를 발표한 상태였다.

소니 부스에서는 하루에 두 번씩 부스 스테이지를 열었다. 이상윤 PD와 김동규 사업이사가 특별히 초청된 MC의 진행과 함께 KUF2의 최신 뉴스를 전하고,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B2B 블루사이드 부스에서 이상윤 PD를 만났다. 작년에 이어 1년 만의 만남. PS4판을 중심으로 대화가 이루어졌다. KUF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만큼 이야기는 깊었다.

▲ 블루사이드 이상윤 PD


콘솔 버전으로 지스타에 온 것은 처음인데.

콘솔버전을 팬 여러분께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어떤 플랫폼이든간에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정말 나오는 것 맞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2015년에 반드시 나온다. 아시아권은 2015년 끝나기 전에 다 끝날 것 같다. 기다린 만큼 보다 완벽하게 개발하고 있다.


작년 지스타 참가로부터 1년이 지났다. 개발에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MMORPG로서 완성도를 높였다. 콘텐츠를 확대시키고. 동남아 지역부터 한두 군데씩 테스트하고 있다. 테스트배드로 가장 적합한 지역이다. 용량을 더 작게 줄이고, 저사양에서의 기술적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들었다.

우리나라에 들고 나올 때는 더 완벽하고 깔끔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동남아 후 한국, 중국, 일본 순으로 나오지 않을까.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금은 콘텐츠를 더하고 있다. 중국 버전도 많이 준비하고 있는데 요구치가 상당하다. 엄청난 양의 기획서를 보내는 등 준비를 많이 했고, 우리나라 버전 준비도 똑같이 검증해가면서 고치는 단계다.


이전부터 개발 시작부터 콘솔을 고려했다고 밝히곤 했다. 하지만 PS4가 발표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차세대 콘솔 플랫폼 개발에 어려움은 없었나?

오히려 PS3 개발이 많이 어려웠고, PS4로 바꾸면서 쉬워진 느낌이었다. 무리 없이 개발하고 있다. 플랫폼 기기가 램도 코어도 좋아지니 여러 면에서 편하다. 특히 MMORPG를 만들 때는 PC가 편했고 콘솔이 어려웠는데, 그런 부분이 해소된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개발 환경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PS3는 비주얼 스튜디오를 못 썼고, PS4는 가능했다. 이것만 해도 크다. PC 버전은 미니멈 사양 기준으로 맞추는 것에 비해 편하기도 하다. PC 버전도 마찬가지다. 멀티코어 방식의 PC가 보편화됐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멀티코어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편해졌다. 패드 조작과 음성채팅 등 PS4가 가지고 있는 고유 특성도 영향이 있다.


신규 영상에서 PvP 콘텐츠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부대 규모의 PvP는 총 몇 명의 유저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나?

부대 단위 전투는 4대 4를 최대로 생각하고 있다. 그 이상도 기술적 문제는 없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진다. AOS 장르처럼 부대는 알아서 싸우고 영웅 캐릭터를 컨트롤해 싸우는 모드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은 16대 16까지 가능하다.


전략적으로 부대를 운용하는 게임인데, 패드 조작이 편할까 하는 걱정도 있다.

그런 말이 많았는데, 개발해보니 전환이 바로바로 된다. 고유 스킬을 L2+R2로 바로 사용하고, 왼쪽 스틱으로 커서를 이동하고 R2 버튼으로 타겟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방향키로 부대 AI를 변경하기도 한다.


PS4 버전의 서버 지역 구분은, 온라인게임 버전의 그것과 다르게 가져갈 생각인가?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몇몇 지역을 묶어 나누게 될 것 같다. 대만과 우리나라를 묶는 방향으로 검토해보고 있다. 중국은 당연히 따로 가고, 일본도 별도 서버가 낫지 싶다. 유료 모델과 그 나라 특성에 따라 결정하려 한다. 물론 PC와 콘솔의 서버 구분은 다르다. 억지로 맞출 수는 있는데, 정액제를 하지 않는 이상 과금 모델 운영에서 답이 없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혹시 과금 모델도 생각한 것이 있나?

부분유료화(F2P)를 생각하고, 패키지도 따로 판매할 계획이다. 스페셜 패키지와 일반 패키지를 나누는 것이 어떨까 싶다. 아직 확정은 아니고, 소니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PS4 버전에서는 트로피(업적)도 지원될까?

아마 지원될 것 같다. 업적은 PC 버전에도 있어야 해서, 둘 다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PS VITA 같은 소니의 다른 플랫폼으로 컨버전하는 계획은 없나?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KUF2는 계획이 없다. 다만 스마트폰은 연동이 되는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해 일부 콘텐츠 이용이 가능할 것 같다.


내년 출시를 계획하는데, 개발이 길다 보니 기대에 비해 출시 후 임펙트가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지금은 국내 마케팅을 전혀 안 하고 있다. 하지만 출시에 맞추어 제대로 마케팅을 하고 비장의 무엇인가를 보여주면 그렇진 않을 것이다. 식상한 부분도 있겠지만, 끌어내기 나름 아닐까. 비장의 무기들은 지금 밝힐 수 없다. 차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출시된다면 지역 서버 순서가 궁금하다. 전 지역 동시 오픈인지, 아니면 타이밍을 달리 하는지.

테스트 삼아 두 곳 정도 먼저 열고, 이후 나머지를 동시 오픈할 생각을 하고 있다. 먼저 여는 곳으로는 우리나라를 일단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계획일 뿐이고, 소니의 정책에 많이 달렸다.


볼륨 있는 경쟁작 라인업이 많이 나왔다. KUF2만의 경쟁력은 뭘까?

전략 MMORPG는 우리뿐이지 않나. 그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본다. 전쟁 게임으로서는 가장 압도적인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굳이 어느 정도 겹치는 경쟁작을 개인적으로 꼽자면, '검은사막'이다. 공성을 메인으로 밀고 있고, 논타겟팅 액션이라는 점이 그렇다.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대신에 사양이 높게 나왔고, 쾌적함은 우리가 더 크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



투자 계약 유치로 인해 최근 이슈가 되었다.

건전한 투자를 새로 받았고, 잘 정리돼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진은 처음부터 똘똘 뭉쳐 있었고, 임원진 중 몇몇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깔끔하게 정리됐다. 개발에 영향을 받았거나 개발자가 이탈하지 않았다.


현재 직원 수는 얼마 정도 되고, 늘고 있는 편인가?

110명 가량 된다. 몇년 사이 큰 변동 없이 일정하다. 출시가 시작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략을 중시하는 게임이니만큼, e스포츠로의 발전도 가능할지가 궁금해진다.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떻게 할 것이냐'가 결정되진 않았다. PvP 모드는 충분히 e스포츠로 활용될 수 있을 듯 하. 방송 가능한 시스템도 준비는 해놨다. 하지만 키운 캐릭터로 들어와서 대결하느냐, LoL처럼 공평한 뭔가를 주고 진행하느냐의 딜레마가 있다. MMORPG에서는 사실 성장을 함께 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다.


11년째 블루사이드에서 개발을 이끌고 있는데, 소감이 남다르진 않나?

개발자 입장에서, 20년 동안 개발해오면서 미국 콘솔 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하기도 했고 샤이닝로어처럼 쓰라린 경험도 있었다. 이런 경험이 모두 집결된, 하면서도 뿌듯한 게임이 개발됐으면 좋겠다. 초심 잃지 않고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개발자로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다.


회사의 프랜차이즈 작품이 KUF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음 프로젝트 선정이 어려울 것 같다.

오리지널 시리즈를 새로 기획한 게 있다. 가능하면 KUF2를 런칭하면서 빠르게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실행에 옮기고 싶다.

바라보는 방향은 모바일은 아니다. 역시 콘솔 및 PC 쪽이다. 액션이 매우 강한 장르에 전략성도 있다. 하지만, 중세 배경은 아니다. 창유 같은 중국 회사에서, 중국에서 성공할 만한 아이디어를 들고 오는 경우도 있다. 어디를 중심으로 볼 것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유저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스럽다. 정말 좋은 게임 만들기 위해 고생해서 했다. 놀지 않았다. 게임 퀄리티도 갖추면서, 정말 재미있고 오래 즐길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넓은 마음으로 봐주시면 고맙겠다. 내년에 반드시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 여름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