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도 한 달을 남겨둔 1월 넷째주입니다. 비가 올듯 말듯 안개가 껴 있는 날씨를 보아하니 아직 한달이나 남은 겨울도 한풀 기가 꺾인 듯한 모습입니다. 이번 주의 화제는 단연 '엘로아'의 데뷔입니다. 지난 20일 오픈을 기점으로 엘로아는 PC방 사용량 집계에서 17위를 기록하며 힘찬 첫 걸음을 디뎠습니다.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서도 엘로아는 멋진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아직 상위권 순위를 넘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이제 데뷔무대를 치른 작품 치고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10위권 안쪽에 이름을 새겨넣었습니다. 또한 윈터 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이슈몰이중인 '피파온라인3'가 잠시 내주었던 3위 자리를 다시 석권하며 국내 온라인 게임 3대장의 자리를 고수했습니다. '금수랑', '점령전'등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한 '검은사막' 역시 한계단 내려가긴 했지만 아직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금주의 핫 토픽은 지하철 2호선에서 송출되면서 많은 게임업계 사람들과 게이머들을 당혹감에 젖게 만든 보건복지부의 공익광고에 대한 소식입니다. 네 가지 문항을 내세워 '게임 중독'에 대한 자가진단을 촉구하는 공익광고.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 PC방 점유율 순위 : 뜻밖의 화려한 등장? '엘로아', 17위로 데뷔

▲ 1월 4주차 게임트릭스 게임사용량 순위 (1.19 - 1.25)



사실 생각 외의 모습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엔픽소프트에서 제작하고 넷마블이 퍼블리싱하는 '엘로아'. 상당한 양의 프로모션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파괴력'을 장담할 수는 없는 타이틀이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랬던 '엘로아'가 오픈 첫 주, PC방 사용량 집계에서 무려 17위라는 자리를 차지하며 첫 걸음을 떼었습니다. 엘로아가 오픈 전 받아오던 기대치에 비하면 굉장한 선전이라 볼 수 있죠. 더불어 게임트릭스의 순위는 PC방에 한정되어있는 만큼, 실제 게임을 즐기는 알파 유저의 숫자는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집에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정도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으니까요.


물론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오픈 초기에는 어떤 작품이든 관심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한 신규 유저의 유입은 게임성과 무관하게 큰 폭으로 보여지기 마련이거든요. 앞으로도 이만한 유저 숫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오픈 후 반짝으로 남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유저들의 평가 역시 아직은 조금 나뉘는 모습입니다. 직접 게임을 즐겨본 유저들의 말을 따르면, '게임의 난이도가 굉장히 쉽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라는 의견을 보이는가 하면, '태세 전환 시스템이 생각보다 불편하다'와 같은 피드백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유저들이 있는가 하면, '굳이 다른 작품들과 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유저들도 존재하지요. '쿼터뷰' 방식의 MMORPG이기에 다소 캐주얼하게 다가온다는 점도 호불호의 기점이 되고 있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좋아하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최근의 대작들과 비교해 볼 때 눈에 차지 않는다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결국 '엘로아'가 앞으로도 순항할 수 있을지, 혹은 폭풍을 만나 힘겨운 길을 이어갈지는 조금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첫 데뷔무대는 남부럽지 않게 치렀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17위로 첫 순위 입성에 성공한 '엘로아'. 금주의 첫 소식이었습니다.



◎ 대형 포탈 검색어 순위 : 다시 제자리 잡은 온라인 게임 3대장

▲ 1월 4주차 대형 포탈 검색어 순위(자료제공: 네이버)


금주의 네이버 게임부문 검색어 순위입니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지난 주 '검은사막'에게 밀려 한등급 떨어졌던 '피파온라인3'가 다시 3위에 자리잡으며 국내 온라인게임 3대장인 '리그오브레전드',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이겠죠.

피파온라인3는 최근 윈터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22일에도 오는 29일에도 윈터시즌 3차 업데이트를 앞두고 클럽 시스템 개편과 새로운 월드 전설 선수들의 업데이트 등 다양한 업데이트 정보를 밝혀 유저들의 시선을 끌었죠.

▲ 피구님...오오...피구님...


'검은사막'은 '피파온라인3'의 약진 앞에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금수랑'의 커스터마이징 문제 등등 자잘한 문제가 있음에도 유저들의 관심은 크게 꺾이지 않았기에,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오랜 기간 인기를 이어온 '리니지' 역시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한 계단 올라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정강이에도 방어구(각반)를 댈 수 있는 캐릭터들을 위해 많은 유저분들이 정강이 패드를 구하려고 게임으로 다시 돌아오신 것 같더군요.

▲ 정강이...정강이를 보자...!


◎ 금주의 '핫' 토픽 : '게임 중독'인가 '정신 질환'인가? 보건복지부 공익광고 이슈

보건복지부 게임중독 공익광고
※본 영상은 지하철 2호선에 송출 중인 광고를 인벤에서 직접 촬영한 것으로,
주변 소음으로 인해 음향이 제거된 영상입니다.


얼마 전 여느날과 다름없이 출퇴근을 위해 지나게 된 지하철역. 조금은 이상한 광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음은 게임중독을 테스트하는 문항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게임 BGM이 환청처럼 들린다', '사물이 게임 캐릭터처럼 보인다', '게임을 하지 못하면 불안하다', '가끔 현실과 게임이 구분가지 않는다'라는 네 가지 문항을 말하는 광고. 저는 그 광고를 보고,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하드코어 게이머로 살아온 제가 '게임 중독'이 아니라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게임 중독'이라는 단어는 요 몇년간, 게임업계를 뒤흔들었을 정도로 민감한 단어입니다. '게임' 을 위해, 그리고 '게임' 덕분에 생활할 수 있는 게임업계인으로서, '게임'을 마약과 같은 '중독 물질'의 선상에 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모를 수가 없죠.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공익 광고 또한 '게임 중독'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사실상 해당될 경우 '게임 중독'보다도 '정신 질환'에 가까운 애매하면서도 비약적인 네 기준을 내세워 '게임 중독'을 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난감한 점은 '게임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게임 중독'이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을 띄고 있는지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저 폭력적인 면을 보여주는 배우의 모습만을 보여 줄 뿐이지요.

'게임 중독'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중이고, 그 어떤 기관에서도 정확히 정의내리지 못한 부분입니다. 사회 현상이나 게임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병행되지 않은 채, 다양한 사회문제의 원인을 게임으로 몰아가는 듯 한 공익광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번 주의 핫 토픽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 [취재] 논란의 게임중독 공익광고, 실제 영상은 이렇습니다



※ 현재 인벤 순위분석 기사는 개편 중입니다. 곧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