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미 최고의 LoL 리그가 시작됐다. 23일 LCS EU를 시작으로 25일 LCS NA가 화려한 개막을 알렸고, LCS 리포트도 다시 돌아왔다. 이번 2015 LCS 스프링에 대한 관심은 그 어떤 때보다 크다. 최초로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등장했고, 북미 무대에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진출했기 때문이다.

LCS는 1주차부터 모든 경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리빌딩을 통해 더욱 강력해진 팀, 약팀으로 평가받던 팀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승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존재했다. 프나틱의 저력과 C9의 부진, 그리고 팀 리퀴드의 기세까지!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5 LCS 리포트 1주차를 시작한다.


▲ LCS EU 1주차 대진 & 결과

■ 'New' 프나틱과 고통받는 호로-류

개막전부터 화끈했던 유럽이었다. 새로운 경기장에서 펼쳐진 LCS EU는 프나틱과 엘레멘츠의 대결로 시작됐다. 엘레멘츠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프나틱의 저력은 대단했다. '옐로우스타'를 중심으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레인오버' 김의진과 '후니' 허승훈의 활약으로 엘레멘츠를 압도했다. 또, 미드 라이너 '파비벤'의 실력은 '엑스페케'의 빈자리를 채우기 충분했다. 엘레멘츠를 잡은 프나틱은 H2K까지 잡으면서 최고의 1주차를 보냈다.

'호로' 조재환과 '류' 류상욱에게 LCS EU 1주차는 악몽 같았다. 두 선수 모두 2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실 조재환은 상당히 억울할 것이다. 2일 차에서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라이너들의 기본기 차이 때문에 아쉽게 패배했다. 류상욱도 마찬가지다.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을 캐리할 정도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했고, 그를 지원해줄 팀원이 없었다.

최근 IEM 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겜빗 게이밍은 2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꼽히는 UOL와 로캣에게 일방적인 패배를 당한 것. 현재 겜빗 게이밍의 문제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총체적 난국이다. IEM에서 보여줬던 호흡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라인 전부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무엇보다 겜빗 게이밍의 핵심 선수인 '다이아몬드프록스'는 1주차 내내 활약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 LCS NA 1주차 대진 & 결과

■ 혼돈의 북미, 승자는 팀 리퀴드

북미는 혼돈의 도가니다. 8팀이 1승 1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강팀과 약팀을 구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와중에 북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Cloud9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겨우 1주차가 끝났지만, Cloud9의 2패는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1주차의 주인공은 팀 리퀴드였다. '피글렛' 채광진이 비자 문제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CLG와 팀 임펄스를 잡아냈다. 무엇보다 '아이윌도미네이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누누와 자르반 4세로 한타에서 완벽한 포지션을 잡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피닉스' 김재훈도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자 문제로 아직 무대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이 꽤 많다. '피글렛' 채광진과 '임팩트' 정언영 등 많은 선수가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 모든 선수가 각각 팀에 합류해 LCS NA 현장에 나타나는 순간이 진검 승부의 시작이다. 그때까지 얼마나 서브 멤버로 버티는지, 그리고 새로운 둥지를 찾은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팀에 적응하는 지가 관건이다.

쉽게 순위를 예측할 수 없는 LCS NA. 1주차부터 북미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금주의 Up & Down



(UP) 프나틱 - 달라진 '레인오버' 김의진

김의진이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 팬들은 장난삼아 그의 아이디를 'Game Over'라고 불렀다. 과도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이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의진의 IM 시절 성적은 24승 35패로 썩 좋지 않다. 그리고 2014 SKT LTE-A 마스터즈를 마지막으로 그를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이런 김의진이 완전히 달라졌다. 오랜 공백을 깨고 유럽 무대에 나타난 김의진은 프나틱의 중심이 되었다. '후니' 허승훈과 함께 초반부터 발 빠른 로밍을 통해 다른 라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타에서도 좋은 이니시에이팅을 보여주며, 팀이 편하게 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심하게 공격적이었던 스타일이 적절한 공수 조화를 이룬 상태가 된 것이다.

프나틱의 팬들은 이번 시즌 걱정이 많았다. 그들이 믿던 '엑스페케'와 '레클리스'가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1주차에서 보여준 프나틱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팬들은 다시 프나틱에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섣부른 판단은 좋지 않지만, 만약 프나틱이 지금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무난하게 유럽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DOWN) Cloud9 - 무너진 자존심. '하이'가 살아나야 한다.

2014 LCS 스프링 우승, 섬머 준우승, 월드 챔피언십 8강. Cloud9의 2014년 성적은 화려하다. 언제나 북미의 자존심을 지켜준 Cloud9이었기 때문에 2015년에도 좋은 성적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들의 시작은 순탄치 않다. 1주차부터 최악의 성적을 냈다.

Cloud9을 상대한 TSM은 북미의 전통 강호이며, 그래비티는 상승세를 타고 LCS NA에 합류한 팀이다. 충분히 Cloud9이 2패를 기록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고 위안으로 삼을 수 있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4년 스프링 시즌과 월드 챔피언십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 '하이'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하이'뿐만 아니라 모든 라인이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했다.

아직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막 긴 여정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마침 Cloud9은 멤버 교체가 전혀 없었다. 경험과 호흡 면에서 문제가 없으므로 충분히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있다.

※'Hai'의 1주차 기록

vs TSM : 1킬 4데스 5어시스트
vs 그래비티 : 0킬 8데스 7어시스트



금주의 명장면

▲출처 : LoL Highlights

블루 스틸, 참 쉽죠?

TSM과 Cloud9이 출전한 2015 LCS NA 스프링 개막전. 두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싸웠다. 결과는 TSM의 승리. '비역슨'의 아리가 8킬 0데스 8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했다. 경기는 TSM이 가져갔지만, Cloud9이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메테오스'가 날린 위험한 새끼 거미가 블루를 스틸했다. 이 웃음을 마지막으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Cloud9이 웃는 일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 LCS 스프링 1주차 순위


일러스트 = 석준규 사진기자(lass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