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의 5.2 패치가 1월 29일(목)에 국내 서버에 적용되었다.

지난 1월 22일(목) 2015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시즌 성패의 중요한 분수령인 랭크 배치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패치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고, 새로운 승리 공식을 찾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5.2 패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P 암살 챔피언이 애용했던 죽음불꽃 손아귀의 삭제다. 챔피언 측면에서는 트리스타나의 챔피언 업데이트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주류 챔피언들의 연이은 하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신규 스킨 4종(빛의 벨코즈, 대장군 카타리나, 대장군 니달리, 불꽃놀이 징크스)이 패치 중에 등장할 예정이다.


▲ 5.2 패치는 배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AP 딜러 챔피언의 필수품,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 변화의 폭풍이 몰려온다!

최근 리그오브레전드의 패치 흐름을 보았을 때, 죽음불꽃 손아귀의 삭제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였다. 그동안 라이엇 게임즈가 패치 방향을 결정함에 있어, 가장 우선순위에 놓았던 것 중 하나가 ‘공정한 상호작용’이었다. A 챔피언이 a의 행위를 했을 때, 상대편 B 챔피언은 이에 대응하는 b라는 행위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 이러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2014시즌 여러 챔피언들의 침묵 스킬이 삭제되었다.


▲ 죽음불꽃 손아귀의 하향은 지난해 연이어 진행된 침묵 삭제와 관련성이 짙다


패치 노트를 통해 밝힌 것처럼, 라이엇 게임즈는 죽음불꽃 손아귀가 리그오브레전드의 공정한 상호작용을 해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죽음불꽃 손아귀는 120이라는 상당히 높은 주문력이 붙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 챔피언의 최대 체력에 비례(15%)한 마법 피해를 즉시 줄 수 있다. 특히, 죽음불꽃 손아귀에 피해를 입은 적 챔피언은 4초 동안 받는 마법 피해가 20%나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말미암아, 어느 정도 성장한 AP 딜러 챔피언이 죽음불꽃 손아귀를 이용해 맷집이 약한 챔피언을 그야말로 순간 삭제시켜버리는 장면이 솔로랭크 뿐만 아니라 프로경기에서도 심심치 않게 연출되어 왔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목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죽음불꽃 손아귀가 AP 딜러 챔피언의 능력을 과하게 향상시켜 상대가 이러다 할 대응조차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죽음불꽃 손아귀가 AP 암살 챔피언의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하면서 아이템 선택의 다양성도 훼손되었다는 점도 라이엇 게임즈가 밝힌 이번 패치의 근거다.


▲ 5.2 패치로 인해 죽음불꽃 손아귀는 삭제됐다
(5.2 패치 죽음불꽃 손아귀 파트 일부)


죽음불꽃 손아귀의 삭제로 인해 리그오브레전드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르블랑과 피즈, 베이가 등과 같이 죽음불꽃 손아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챔피언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챔피언들은 공통적으로 ‘약한 맷집’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죽기 전에 강력한 순간 딜링으로 상대를 먼저 제압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죽음불꽃 손아귀의 삭제는 관련 챔피언들의 대미지 측면뿐만 아니라 생존 측면에서도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르블랑과 아리와 같이 준수한 탈출기와 이동기가 있는 AP 챔피언이라면 이번 변경으로 인한 타격이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베이가처럼 제대로 된 탈출기가 부족한, 그래서 죽음불꽃 손아귀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은 챔피언들은 상당한 고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로 인해 베이가는 큰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 쪽이 내려가면 다른 한 쪽은 올라가는 법. 많은 유저들은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가 역으로 AD 암살 챔피언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침묵 삭제 이후 큰 너프가 진행되지 않은 탈론이 다시금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리는 유저들도 많았다. 논란 속에서 결국 삭제된 죽음불꽃 손아귀! 과연 리그오브레전드에는 어떤 변화가 진행될 것인가?



■ 트리스타나 챔피언 업데이트와 아리, 피즈, 아칼리의 너프! 5.2 패치의 챔피언 변경점

귀여운 외향과 엄청난 후반 캐리력으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온 트리스타나의 챔피언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트리스타나 챔피언 업데이트 관련 공지를 통해 ‘이번 업데이트는 트리스타나가 요들이라는 고유의 정체성을 뚜렷이 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5.2 패치로 인해, 트리스타나는 텍스처와 대사 그리고 일부 스킬까지 큰 변화를 겪었다.

무엇보다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된 지점은 단연 스킬 변화. 상대의 체력 재생력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도트 대미지를 주던 기존의 폭발 탄환(E)은 신규 스킬인 폭발 화약(E)으로 교체되었다. 업데이트된 트리스타나는 폭발 화약(E)을 통해 상대 챔피언과 포탑에 화약을 설치 할 수 있으며, 화약은 4초 후에 폭발한다. 폭발 대미지는 트리스타나의 기본 공격과 로켓 점프를 통해 증가(공격 1회당 대미지 25% 증가, 4중첩까지 가능) 시킬 수 있다.


▲ 트리스타나의 신규 스킬, 폭발 화약


폭발 화약(E)이라는 새로운 스킬을 장착하기는 했지만, 기본 능력치와 후반 캐리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거리와 공격 속도는 다소 하향되었다. 기본 공격 속도의 레벨당 상승률은 2.5에서 1.5로 감소했고, 기본 방어력과 기본 체력도 다소 줄어 들었다. 레벨이 상승할수록 사거리를 상승시켜주던 정조준(패시브)은 레벨당 사거리 증가량이 9에서 7로 떨어졌다.

트리스타나의 이러한 변화는 경기 후반 안전한 위치에서 적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기존 플레이 스타일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짧아진 사거리로 인해 상대 진영 가까이 접근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폭발 화약 피해량을 극대화기 위해서는 스킬 사용과 타겟팅 배분에 더 많은 선택지가 생겼다. 많은 유저들이 이번 트리스타나 업데이트를 하향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트리스타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상황! 트리스타나의 헤쳐나갈 2015시즌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트리스타나는 유저들의 사랑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을까?


앞서 죽음불꽃 손아귀의 삭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AP 딜러 챔피언들의 간접 하향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에 더 나아가 챔피언 스킬 하향까지 진행된 챔피언들이 있었으니, 바로 오랫동안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온 AP 암살자 챔피언, 피즈와 아리가 그 주인공들이다.

우선 피즈는 성게 찌르기(Q)의 피해량이 10/40/70/100/130(+0.6 AP)에서 10/25/40/55/70 (+0.3 주문력)으로 대폭 하락했다. 심해석 삼지창(W) 역시 고통스러운 상처 디버프가 사라지고, 잃은 체력에 비례한 추가 마법피해 옵션이 기본 지속 효과에서 사용 시 효과로 변경되는 변화를 겪었다. 그나마 미끼 뿌리기(R)에 적중된 적 챔피언이 피즈에게 받는 피해를 6초간 20% 증가 시키는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는 점은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이번 5.2 패치는 피즈의 입장에서 득보다는 실이 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5.2 패치 피즈 변경점


아리의 경우는 피즈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아리의 기본적인 스킬 콤보는 상대 챔피언을 행동 불가 상태로 만드는 매혹(E)에서부터 시작한다. 특히, 매혹을 맞은 대상은 6초 동안 아리로부터 받는 마법 피해량이 20% 증가해 매혹은 아리의 암살 능력을 지탱하는 핵심 스킬이었다.

하지만 이번 패치로 인해, 매혹(E) 스킬에 붙은 마법 피해량 증가 옵션이 사라져 버렸다. AP 암살 챔피언이라는 범위에 속하는 아리에게 이러한 변경은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물론, 매혹의 기본 피해량이 60/90/120/150/180에서 60/95/130/165/200으로 증가하고 마법 계수 역시 0.35에서 0.5로 높아졌으며, 나머지 스킬들 또한 편이성과 대미지 측면에서 다소간의 상향을 겪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매혹과 죽음불꽃 손아귀 통한 폭딜 콤보가 사라져버린 상황! 많은 유저들의 아리의 어두운 미래를 점치고 있다.


▲ 더 이상 매혹을 통해 마법 피해를 증가시킬 수 없다


너프 이후에도 90% 이상의 밴율을 기록하고 있던 렉사이도 패치 노트에 또 다시 이름을 올렸다. 5.1 패치에서 밸런스 조정을 넘어 일방적인 스킬 너프를 당한 렉사이는 이번 패치에서도 다소 노골적인 하향을 겪었다.

여왕의 진노(Q)는 기본 피해량이 15/30/45/60/75에서 15/25/35/45/55로 되는 두 패치 연속 하향되었고, 렉사이의 유일한 CC기인 돌출(W)의 물리 대미지도 전 구간 감소했다. 하지만 상대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진동 감지와 체력 회복 측면에서 강력함을 보이는 패시브 스킬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기에, 렉사이의 하락세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어 보인다.


▲ 5.2 패치 렉사이 변경점


이밖에도 프로경기에서까지 자신의 영역을 확장한 카시오페아와 지난 패치 노트에서 너프가 예고된 제드가 예상대로 하향되었다. 카시오페아는 맹독 폭발(Q)의 마나 소모량이 40/45/50/55/60에서 40/50/60/70/80로 증가했고, 쌍독니(E) 역시 35/45/55/65/75에서 50/60/70/80/90으로 마나 소모량이 전 구간 상승했다. 제드는 스킬 상에서의 변화는 없었지만, 기본 공격 속도와 성장 공격 속도 측면에서 너프가 진행됐다.

솔로 랭크의 영원한 강자, 아칼리도 패치 노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아칼리는 그림자 춤(R)의 강력한 기동성과 암살자의 표식(Q)에 기반한 우월한 딜 교환 그리고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통해 꾸준히 높은 승률과 픽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패치로 인해, 초승달 베기(E)가 암살자의 표식을 터트리지 않게 되었고, 그림자 춤(R)의 사정거리도 800에서 700으로 감소했다. 솔로 랭크 유저들에게 사랑과 원망을 동시에 받아왔던 아칼리, 그녀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 아칼리의 이번 패치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 상대의 챔피언을 내가 골라준다?! 신규 게임 모드 ‘보복 교차 선택’, 5.2 패치 중에 공개!

5.2 패치 중에는 ‘보복 교차 선택’이라는 다소 특별한 게임 모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보복 교차 선택은 상대의 챔피언을 자신이 선택하고, 자신은 상대가 선택한 챔피언을 플레이하는 흥미로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보복 교차 선택의 등장으로 인해, 그동안 전장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챔피언들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모드는 정해진 기간 내에만 이용할 수 있는 기간 한정 모드이며, 아직 공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 보복 교차 선택의 고유 일러스트


랭크 게임 챔피언 선택 순서 방식의 변화도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랭크 게임에서의 챔피언 선택은 MMR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에게 첫 선택권이 주어졌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챔피언 선택 순서가 무작위로 결정되어, 모든 팀원이 똑같은 확률로 첫 선택권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즉, 밴픽 창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일반적으로 5픽이라 불리는) 유저라 하더라도, 첫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패치 노트를 통해 ‘대부분의 경우 같이 팀을 이루는 플레이어 간의 실력 차는 크지 않고, 공개되지 않는 수치를 근거로 챔피언 선택 순서를 결정하는 기존 방식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밝히며, 이번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2인 랭크 플레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을 다소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라이엇 게임즈의 입장이다.


▲ 유저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는 랭크 게임 챔피언 선택 순서 변경점


이번 패치 기간 중에 공개될 신규 스킨은 총 4가지다. '빛의 벨코즈', '대장군 카타리나', '대장군 니달리' 그리고 '불꽃놀이 징크스'가 바로 그것. 빛의 벨코즈는 상당히 멋진 스플래쉬 아트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대장군 카타리나와 대장군 니달리는 ‘대장군 시리즈’에 걸맞은 높은 퀄리티를 선보였다. 묘한 매력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는 징크스의 신규 스킨 역시 챔피언의 특색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빛의 벨코즈 스플래쉬 아트

▲ 빛의 벨코즈 인게임 이미지

▲ 대장군 카타리나 스플래쉬 아트

▲ 대장군 카타리나 인게임 이미지

▲ 대장군 니달리 스플래쉬 아트

▲ 대장군 니달리 인게임 이미지

▲ 불꽃놀이 징크스 스플래쉬 아트

▲ 불꽃놀이 징크스 인게임 이미지



■ 5.2 패치 노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