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푸른이끼 숲의 마물 잔당 소탕돼



기사단은 최근 성명을 통해 아델린 섬의 푸른이끼 숲에 침투해 있었던 마물의 잔당을 성공적으로 소탕하였으며 이제 아델린 섬은 아스페론만큼이나 안전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원정대에 참여한 극히 일부의 기사들 외에는 피해가 없다는 기사단의 발표와는 달리 아델린 섬에서 피난을 온 주민들의 증언으로는 아델린 섬 전역이 마물들로 인해 극심한 손해를 입었으며 윈체스터 기사단은 물론, 파견 온 중앙 기사단 역시 괴멸에 가까운 손해를 입은 뒤에야 간신히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기사단에 대한 불신의 시각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벌어진 사태들을 해결한 장본인으로 알려진 무명의 데빌리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악마의 힘을 가진 데빌리언이 나타났기 때문에 아델린 섬이 더 큰 손해를 입게 되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데빌리언들을 지휘하는 군단장 볼튼 경의 견해 표명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 말하는 광대버섯 족 발견에 학계의 비상한 관심

아델린 섬의 피난민으로부터 푸른이끼 숲에 말하는 광대버섯 족이 있다는 증언이 나와 관련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학자들은 증언의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위해 기사단의 협조를 요청하였으나 기사단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학자들 사이에서는 광대버섯 족의 성대 구조를 해부학적으로 설명하며 본래 말을 할 수 있는 종족이지만 인간 앞에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었을 뿐이라는 학설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눈앞에 푸른이끼 숲이 보인다.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악마가 숨어 있을까. 그리고 윈체스터 백작이 말한 '악마의 통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주위를 경계하며 숲으로 들어갈 길을 찾던 도중 윈체스터 복장의 기사를 만났다. 그는 숲에 들어가지도, 그렇다고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 듯한 불안한 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불안에 떨고 있는 그를 진정시킨 후, 푸른이끼 숲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상황을 물어봤다. 자신을 윈체스터 수습 기사라고 소개한 그는 기사단원이 모두 숲으로 들어간 후 며칠째 소식이 없다고 한다.

▲ 홀로 공포에 떨고 있는 수습 기사

예감이 좋지 않다. 이런 경우는 보통 선발대가 사고를 당했을 확률이 높다. 그를 안심시킨 후 빠르게 숲으로 들어가 보니 역시나, 윈체스터 기사단의 시체만 즐비하고 살아 있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아마 주위에서 버섯을 캐고 있는 '광대버섯 족'의 소행인 것 같다.

우선 기사단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견장부터 챙기기로 했다. 나 혼자 이 많은 시체를 처리할 순 없으니, 그들의 사망 소식을 알리고 처리할 사람을 모아야 할 것이다.

▲ 곳곳에 기사단원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광대버섯 족을 처리하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마물 연구가 푸카레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마물의 탈을 쓰고 그들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정말로 저런 조악하게 생긴 탈에 속아 넘어가는 마물이 있는지 궁금했지만, 그러니까 마물이겠지.

그는 광대버섯 족이 악마화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순한 성품으로 사람을 공격하지 않았을 광대버섯 족이 기사단원을 공격한 건 그 이유였을까? 그리고 족장의 근처에 정체불명의 토템이 세워져 있다고 하는데, 그 토템이 모종의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지 수상하다고 한다.

▲ 마물로 변장한 마물 연구가 '푸카레'

▲ 광대버섯 족은 토템에 안 좋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토템을 파괴하니 광대버섯 족의 일부가 정신을 차리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이 숭배하던 토템이 파괴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지만, 이내 정신을 차릴 것이다.

하지만 광대버섯 족에 대해 박식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푸카레도 윈체스터 백작이 말한 악마의 통로에 대한 것은 알지 못했다. 그는 자신을 이곳까지 안내해 준 어드베니라는 사람이 더 깊은 곳으로 갔다고 하며, 그에게 물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구울로 변한 윈체스터 기사단의 돌격대장 보르스를 처치하고 더욱 깊숙한 숲 속에서 마물 연구가 푸카레가 말한 어드베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생존술 연구가로, 나무판자를 사용해 엉성하게 만들어 놓은 울타리 같은 것으로 자신의 주거지를 위장하고 있었다.

▲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 역시 생존의 대가는 뭔가 다르다.

그는 숲 속에 있는 하급 악마, 우기부기 토템이 숲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고 한다. 일단, 우기부기 토템을 파괴하고 토템에 영향을 받은 구울과 갈퀴 발톱을 처치해서 주위를 정리했다. 어드베니에게도 악마의 통로에 대해 물어 보았지만, 그는 처음 듣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숲 속 깊은 곳에 있는 사제들은 알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들이 있는 곳을 안내해줬다.

꽤 깊은 곳까지 들어왔지만 아직 악마의 통로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한 상황. 숲 속에 있다던 사제들은 과연 악마의 통로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그들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가던 중 윈체스터 기사단 장교 나인리프를 만났다. 그는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수상한 사제들이 단순히 수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마석을 세우고 악마들을 불러내는 실로 위험한 자들이라고 경고한다.


나인리프의 말에 따르면 악마의 통로는 수상한 사제들이 불러냈으며 그것이 고통의 경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제 할 일은 명확해졌다. 사제들을 모두 처치해 악마가 더 넘어오지 않게 막고 소환된 악마들을 모두 처치해야 한다.

그의 말을 듣고 징검다리를 건너 마석을 부순 다음 검은 진리회 마법사, 마법사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춤추는 메사디아를 처치했다. 악마를 소환할 줄만 알았지, 악마처럼 싸우는 법은 알지 못했던 사제들을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불러낸 악마의 잔재들을 처리하기 위해 고통의 경계로 향했다.

예상했던 대로 고통의 경계 안에는 수많은 악마가 살고 있었다. 진흙물기 족과 광대버섯 족, 동굴이끼 집게 몬스터 등이 있었다. 동굴 벽을 타고 내려오거나 갑자기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놈들이 있어 조금 놀라긴 했지만, 역시 큰 어려움은 없었다.

▲ 수상한 사제들을 처치해 악마를 소환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 고통의 경계 안에 있는 악마도 모두 제거 대상!

이대로라면 큰 어려움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 같다. 꽤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 때, 갑자기 동굴이 울리기 시작했다. 지진인가? 곧 떨림이 멈춰 지진에 대한 걱정은 덜수 있었지만, 다른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길을 지나오면서 보았던 악마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크기의 악마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역시 무슨 일이든지 쉽게 풀리는 법이 없다. 악마는 괴성을 한 번 지르더니, 경고도 없이 돌진해왔다.


다행히 거대한 덩치 덕분에 속도가 그리 빠르진 않았다. 하지만 저 커다란 주먹에 맞으면 어떻게 될까. 최대한 거리를 벌리고 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속도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싸움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좁은 동굴 안에서의 싸움이라 거리를 멀리 벌리진 못했지만, 충분히 안전하게 싸울 수 있었다. 내가 자신의 공격에서 자꾸 빠져나가자 화가 난 악마는 괴성을 질러대며 더욱 난폭하게 공격했지만 나 또한 쉽사리 거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때, 악마가 갑자기 땅속으로 숨어버렸다. 그 큰 덩치가 어떻게 땅을 파고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어디로 간 거지?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데, 갑자기 발밑이 쑥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차 싶어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자마자 서 있던 자리에 가시가 튀어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만 늦었어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상상도 하기 싫었다.

▲ 조금만 늦었어도 가시에 꽂힐 운명이었다.

그 외에도 땅속에서 빠른 속도로 굴을 파고 이동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공격 때문에 위험한 상황도 몇 번 벌어졌다. 입을 벌려 충격파를 내뿜을 땐 공격을 미처 예상하지 못해 얻어맞고 나가떨어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정신을 잃지 않은 건 천만다행인 것 같다. 그 후에 바로 이어진 몸통 공격에 당했다면··· 아마 난 지금 이 자리에 없었겠지.


다행히 녀석이 먼저 지쳐서 재빠르게 치명타를 날릴 수 있었고, 거대한 덩치의 악마를 제압하고 마을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모든 일을 해결하고 아스페론에 있는 프리야에게 되돌아갔다. 그녀는 내가 상대했던 거대한 악마의 이름이 '로드 페레즈'라고 불리는 꽤 등급이 높은 악마라고 말했다.

그 정보를 알았으면 아마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쯤 고민해봤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프리야의 부탁으로 최근 마물이 들끓고 있다는 로쉬번 숲으로 향하며, 앞으로 동굴에 들어가야 할 일이 있다면 좀 더 신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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