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아츠(EA)는 금일(현지시각 4일) '심시티', '심즈' 시리즈 개발사 '맥시스'의 폐쇄를 발표했다.

EA의 발표에 따르면, 맥시스의 관련 IP는 헬싱키와 멜버른 소재의 게임 스튜디오에서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메인 스튜디오는 공식적인 폐쇄 과정을 밟게 된다. 아울러 이번 폐쇄가 '심즈4'의 추후 개발 일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라고 설명했다.

맥시스의 폐쇄는 '심시티', '심즈4'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것이 원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심시티' 시리즈의 'Guillaume Pierre' 수석 디자이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2년 간의 즐거운 개발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폐쇄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맥시스는 심 시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 라이트'가 제프 브라운과 함께 1987년에 설립한 게임 개발사로, 1989년 '심시티'를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PC 시뮬레이션 게임계의 절대적 강자로 군림해왔다. 특히, 2000년에 출시한 '심즈1'은 PC 게임 사상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하며 맥시스를 가장 중요한 PC 게임 개발사 위치에 올려놓게 된다. 후속작인 '심즈2'는 누적 판매량 2,000만 장을 넘어서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PC 게임' 1위에 랭크된 상태.

1997년 EA에 인수된 이후에도 '심시티 3000', '심즈1' 등의 히트작을 꾸준히 내놓았지만, 야심차게 출시한 '스포어'가 실패로 돌아가자 창업자 '윌 라이트'는 맥시스의 핵심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2013년 출시한 '심시티'는 심각하게 불안한 서버 운영 문제가 얽히면서 회사 이미지 및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회사의 존폐여부가 걸린 '심즈4' 역시 부족한 완성도를 보이며 결국 문을 닫게 됐다.

한편, 이번 일로 인하여 EA의 '폐쇄 레이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EA는 오리진, 웨스트우드 스튜디오, 블랙박스 게임즈 등 당대 유명 개발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해당 IP의 수명이 다하면서 대부분 폐쇄를 맞았다.



맥시스 (심시티) - 1997년 인수, 2015년 폐쇄. (맥시스 브랜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메인 스튜디오는 공식적으로 폐쇄)

미씩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 2006년 인수, 2014년 폐쇄.

불프로그 (신디케이트, 던전 키퍼) - 1995년 인수, 2001년 폐쇄.

오리진 (울티마, 윙커맨더) - 1992년 인수, 2004년 폐쇄.

웨스트우드 (커맨드 & 컨커) - 1998년 인수, 2003년 폐쇄.

드림웍스 인터렉티브/데인저 클로즈/EALA (메달 오브 아너) - 2000년 인수, 2013년 폐쇄.

페노믹 (스펠포스, 배틀포지) - 2006년 인수, 2013년 폐쇄.

블랙 박스 게임즈 (니드 포 스피드, 스케이트) - 2002년 인수, 2013 폐쇄.

팬데믹 (사보추어) - 2008년 인수, 2009년 폐쇄.

플레이피쉬 (더 심즈 소셜l) - 2009년 인수, 2013년 폐쇄.

NuFX (NBA 스트리트) - 2004년 인수, 2007년 폐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