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푸른이끼 숲의 마물 잔당 소탕돼



마물들로부터 안전해졌다는 기사단의 발표와는 달리 로쉬번 숲에도 마물들의 침공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기사단은 외곽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마물들의 침공에 대해 인정을 하고 지역마다 피난처를 마련, 기사단이 충분한 보호를 제공하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연이은 마물들의 침공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로쉬번 숲에서도 예의 데빌리언이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져 무명의 영웅에 대해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악마의 힘을 가진 데빌리언에 보내던 불신의 시각이 새로운 영웅의 탄생에 대한 기대로 바뀌고 있으며 수도인 아스페론에서는 전쟁 영웅이었던 볼튼 군단장에 대한 인기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 로쉬번 숲에 지진이?

로쉬번 숲에서 거대한 진동이 감지되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학자들은 그동안 지진 안전 지역으로 알려진 로쉬번 숲도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주로 목재로 이루어진 로쉬번 숲의 건물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진이 아닌 마물들의 소행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국에 편승한 사이비 종교 집단의 불안감 조성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해안가의 세르페 족과 윈체스터 영지의 마족, 고통의 경계의 악마 로드 페레즈까지 처치하고 나서야 아델린 섬이 안정권에 접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이 넓은 대륙에서 고작 한 지역만 정리가 됐을 뿐, 아직도 악마의 침공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은 많다.

수도 아스페론에 잠시 들러 데빌리언 군단장 볼튼과 성소의 수호자 프리야와 대화하고 나서 로쉬번 숲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곳에 있는 악마들 때문에 임시 피난처를 마련했는데, 피난처마저 야생 동물과 악마에게 공격받고 있다며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로쉬번 숲에 도착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데 마을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한 것 같다. 왜 자꾸 눈길을 피하는 걸까? 마을의 상황을 조사하던 중 마을 주민 '해리 그레이'라는 사람과 대화하면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마물의 오랜 공격으로 마을에서 피난처로 쫓겨났는데, 이곳마저 마물과 야수들에게 공격당하고 있으니 불안감이 극에 달한 것이다. 그리고 그 분노는 고스란히 반인반마 데빌리언에 대한 분노로 옮겨졌다.

시작부터 난항이다. 마을 사람에게는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일단 자경대원과 이야기해 급한 일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마을을 공격하는 늑대를 잡기 위해 늑대 덫을 설치하고, 실종된 미셸라 모녀를 찾아 나섰다.




마을 주변의 늑대와 거미를 처치하면서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었지만, 실종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모녀는 어디로 간 걸까? 마을에서 좀 더 멀리 벗어나니, 오우거와 도마뱀이 몰려있는 곳에서 한 여성의 시체를 찾을 수 있었다.

주위의 흐르는 피 등으로 봐서 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다. 이 사람이 내가 찾던 미셸라의 어머니일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없어 주위를 살펴보던 중, 나무 감옥에 갇힌 소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감옥에 있는 소녀는 미셸라가 맞았다. 주위의 마물들을 처리하고 감옥에서 미셸라를 꺼내 마을에 데려다줬다. 근처의 시체가 아마 이 소녀의 어머니인 것 같지만 아직은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아이도 언젠간 사실을 알게 될 날이 오겠지.




미셸라는 엄마와 산책을 하던 중 검은 옷을 입은 사람에게 붙잡혔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뭔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는 기계를 만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말로만 들어서는 뭔지 모르겠다. 아이를 마을에 데려다주고 미셸라를 찾은 곳에 다시 와 보니, 주위를 서성거리던 검은 진리회 관리자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검은 진리회가 관계가 있던 건가? 미셸라가 말하던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이 사람들인 것 같다. 그리고 검은 진리회 사람들은 내부에서 무언가가 소용돌이치는 둥근 기계를 만지고 있었다.

그때 기계 안에서 악마들이 튀어나왔다. 로쉬번 숲에 도착해서 본 악마와 같은 모습이다. 그렇다면 저 물체가 악마를 소환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더 많은 악마가 나오기 전에 공격해 파괴해야 한다! 바로 뛰쳐나가서 검은 진리회 관계자를 제압하고 둥근 물체를 파괴했다. 나중에 관계자를 심문해 보니, 그 둥근 물체는 '악마의 고리'라고 불린다고 한다.




악마를 소환하는 마법은 들어보았지만, 저런 기계로도 악마를 불러낼 수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 사로잡은 검은 진리회 관계자들도 자세한 구동 원리는 모르고 그냥 소환하는 일만 맡은 것 같다. 자세한 정황을 알아보기 위해 악마의 고리를 옮겨왔다고 한 거머리 늪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원래 수도에서 파견된 로쉬번 주둔군이 있다고 들었었는데, 저런 큰 물체를 어떻게 방해 없이 옮겨올 수 있었을까? 늪에 들어서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주둔군은 모두 어디론가 떠나버렸던 것. 주둔군만 믿고 늪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마물들의 습격 때문에 좀비가 되어 버렸다.

결국, 내 손으로 그들을 처치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살아생전 자신들의 이웃이나 가족이었던 사람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좀비를 모두 처리하고 나서 그들의 시체를 화장해줬다. 이로써 평안한 안식을 맞을 수 있겠지···. 좀비를 태우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인기척이 들렸다. 시체 타는 냄새를 맡고 온 악마인가? 등장한 것은 트롤과 놀 무리였고, 그들은 혼자인 나를 발견하고 공격해왔다.

소수의 놀과 트롤 무리를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여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던 마을이었는데, 어디서 이런 몬스터가 등장한 걸까?

그들이 나왔던 곳을 따라 올라가 보니, 다수의 트롤과 놀 무리가 병사들과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놀은 공성 병기까지 만들어 인간들을 압박하고 있었고, 병사들은 갑옷과 검으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트롤의 강력한 힘과 공성 무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빠르게 뛰어들어 몬스터를 모두 처치하자 갑작스러운 기습에 놀란 몬스터는 모두 도망치고, 그들을 상대하던 병사들은 자신을 로쉬번 주둔군이라 소개했다. 원래 마을을 방어하고 있었지만 거대한 균열에서 생긴 몬스터들 때문에 여기까지 후퇴했던 것이다. 주둔군 부대장 툴러스는 자신들은 현재 밀고 들어오는 몬스터를 막기에도 급급하다고 하며, 그 균열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균열은 로쉬번 숲 북쪽의 신전에 있다고 한다. 주둔군의 길 안내를 받아 최대한 몬스터를 피하며 신전으로 향했다. 신전의 수문장 몬스터 케르베로스를 처치하고 신전에 들어가니, 신전 중앙에는 차원의 틈이 열려 있었다.

지금은 몬스터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로쉬번 주둔군 길잡이의 말을 들어보니, 균열은 차원의 열쇠로 열 수 있으며 한 번 열리고 나면 모든 몬스터와 우두머리를 처치하기 전까지 닫을 수 없다고 한다.

차원의 열쇠는 근처의 돌 안에 숨겨져 있었다. 차원을 열고 나니 악마 사냥개와 불정령이 쏟아져 나온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몬스터를 처리하자 우두머리 악마 베에모트가 등장! 거대한 덩치와 뿔, 작은 날개의 모습에 뾰족한 쇠망치를 들고 있는 악마였다.

저 망치에 맞으면 한 방에 고깃덩어리가 되겠지. 최대한 공격을 피하는 데 주력하며 공격할 틈을 노렸다. 다행히 거대한 덩치 때문에 속도는 크게 빠르지 않았다. 거대한 덩치를 이용해서 내리꽂는 공격이 위협적이긴 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악마를 처치할 수 있었다.






악마 베에모트를 처치하자 차원의 균열이 닫혔다. 이제 끝인가? 잠잠해진 사원을 뒤로하고 마을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알렸다. 다행히 마을에도 추가적인 공격은 없는 듯했고, 처음에 데빌리언을 경계했던 마을 사람들이 한결 편하게 맞이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호의를 얻고 차원의 균열을 닫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이 잘 풀린 것은 아니다. 자경대원을 통해 옛날 악마 전쟁 당시 희생된 병사들의 추모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을 사람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 후, 환호하는 마을 사람들을 피해 무덤으로 나섰다. 최대한 주민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용히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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