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고 있는 '초식 정글 챔피언'은 '벵기' 배성웅과 '톰' 임재현, '체이서' 이상현 중 누구와 가장 잘 어울릴까.

28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2일 차 일정이 펼쳐진다. 이날 2경기에서 SKT T1과 진에어 그린윙스가 한 판 대결을 벌인다. 1라운드 진에어 그린윙스의 승리나 '페이커' 이상혁과 '갱맘' 이창석 사이의 스토리 등 다양한 경로로 얽혀 있는 양 팀의 대결이지만, 이번에는 무언가 색다른 부분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정글러 간의 챔피언 선택에 대한 것이다.

최근 진행된 5.5 패치 이후, 솔로랭크에서 기존과 다른 정글러들이 판을 치고 있다. 아무무와 세주아니, 노틸러스, 스카너 등 초식 정글로 분류되는 탱커형 정글 챔피언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픽률뿐만 아니라 승률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기에, 이른바 '대 초식의 시대'가 열린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솔로랭크는 물론, 프로들 간의 경기에서 정글러가 경기 흐름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그렇기에 최근 들어 OP로 떠오르고 있는 초식 정글러가 SKT T1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대결에 등장할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SKT T1의 '벵기' 배성웅은 과거 SKT T1 K 시절 커버형 정글 스타일의 대표주자로 손꼽혔다. 라이너들의 공백을 채워주고 타이밍을 노린 역갱킹으로 팀원들을 도왔다. 이후 꽤 오랫동안 방황했던 '벵기' 배성웅은 최근 시야 장악 위주의 운영에 무게를 실어 또 다른 방식으로 팀원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커버와 운영으로 대표되는 배성웅은, 어찌 보면 초식 정글 챔피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정글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롤챔스 데뷔전을 치른 '톰' 임재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IM과의 2세트에 자르반 4세로 육식형 정글러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의 진면모는 같은 경기 1세트에 나타났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우디르를 꺼내 들어 혼자 드래곤을 잡아내는 등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운영에 특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따라서 임재현 역시 초식 정글 챔피언으로 자신의 운영 능력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진에어 그린윙스의 '체이서' 이상현은 어떨까? 이상현은 승자 인터뷰에서 "앞으로 초식 정글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현은 최근 롤챔스에서 고기맛을 아는 정글러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운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확실한 갱킹으로 직접 라이너를 성장시키는 역할이다. 그렇기에 이상현에게는 여전히 육식형 정글러가 더욱 어울린다는 평가다.

'바미의 불씨'와 '잿불거인' 아이템의 등장으로 초식 정글 챔피언들이 그동안 외면받던 한을 제대로 풀고 있다. 커버와 운영 스타일에 특화된 '벵기' 배성웅과 '톰' 임재현이 초식 정글러와 함께 자신의 스타일을 더욱 안정화할 것인지, 육식형 정글러 중 한 명인 '체이서' 이상현이 대세에 따라 초식 정글러를 꺼내 들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2일 차 일정

1경기 : 나진 e엠파이어 vs IM - 오후 5시
2경기 : SKT T1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