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이틀 앞둔 3월의 마지막 순위 분석 시간입니다. 이번 주 순위를 보시고 아마 많이 놀라실지도 모르겠네요. 기존 PC방 사용량 순위를 기반으로 순위를 정산할 때와는 사뭇 다른 분포, 그리고 급격한 변동이 보이실 겁니다. 이유인즉, 지난주 새롭게 개편된 인벤 순위 투표가 이제 제자리를 잡고 제대로 점수에 반영되고 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PC방에서는 하는 모습을 찾기 어렵지만, 집에서 주로 게임을 즐기는 '재택 게이머'들이 자주 플레이하는 게임들이 순위상으로 대거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PC방 순위만을 계산했을 때보다 무려 11단계나 상승한 블리자드 표 카드게임 '하스스톤'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니, 저 역시 하스스톤을 즐겨 플레이함에도 PC방에서 해본 경험은 없는 것 같아요. 집에서 하거나 모바일 환경에서 주로 플레이하곤 했죠.

그 외에도 두 계단 더 오른 '디아블로3', 그리고 생각보다 표 획득이 저조했던 '서든어택'까지 폭넓게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2015년 3월 5주차 인벤 온라인 순위


◎ 첫 번째 이슈 : 굳이 PC방에서 할 필요는 없지...'하스스톤', '재택 게이머' 힘 받아 10위 상승



'하스스톤'은 공개 이후, 지속적으로 유저들의 인기를 얻어 왔습니다.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주기로 업데이트되는 카드, 기발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다양성, 그리고 남다르게 적용되는 '운'까지. 게이머로서는 싫어할 만한 요소도 있지만, 한번 재미가 들리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매력을 덕지덕지 바른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순위권에서 하스스톤이 안정적인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유인즉, 하스스톤을 PC방에서 플레이하는 유저가 굉장히 적었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2주 전 순위 분석 때, 많은 유저분들이 '왜 하스스톤이 순위권에 없는가?' 하는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투표 결과, 하스스톤은 아주 많은 유저 분들의 지지를 받으며 10계단을 올라 34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물론 투표 시스템 개정 이후, 첫 등락폭 계산이다 보니 아직은 조금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예상 외로 많은 분이 하스스톤을 즐겁게 즐겨주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뿐만은 아닙니다. 4월 3일 출시를 앞둔 '검은바위 산'은 하스스톤의 세 번째 콘텐츠 업데이트로, 벌써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투표 효과와 업데이트 예고의 시너지로 단숨에 훌쩍 뛰어오른 '하스스톤'. 과연 다음 주엔 또 어떨지 기대되는군요.




◎ 두 번째 이슈 : 생각보다 낮은 인기? '서든어택' 2단계 하락



이제는 '원로 게임'이라 불러도 괜찮을 정도로 오래된 게임. 그리고 국내 온라인 FPS 시장에서, 가장 거센 입김을 보여주는 게임. 바로 '서든어택'입니다. 등장 당시, '스페셜포스'의 독주였던 국내 온라인 FPS 시장에 그럴싸한 대항마가 나타났다는 정도에 그쳤던 서든어택은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독보적인 접속자 수를 보여주며 온라인 FPS 시장의 거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용자 풀 만큼이나 유저들의 평가가 호의적이진 않습니다. 과도할 정도의 연예인 마케팅, 서든어택을 제외한 모든 FPS 게임을 저평가하는 일부 골수 게이머 층에 대한 반작용, 그리고 '서든어택'만 돌리기에는 너무나도 높아져 버린 게이머들의 PC 수준까지 영향을 주어, 생각 외로 저조한 반응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 말이 많았던 캐릭터 출시


그나마 지난주, 그리고 PC방 게임 사용량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기에 2계단 하락으로 그쳤습니다. 하지만 5위권 내, 즉 최상위권에서는 한 계단의 이동조차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인벤 가족 여러분이 생각하는 서든어택의 위상이 결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물론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메이플스토리가 하락했지만 '메이플스토리2'가 버티고 있듯, 서든어택도 오픈을 위해 하루하루 갈고 닦고 있는 '서든어택2'가 있으니까요. 부담은 클 겁니다. 형이 차지하고 있던 왕좌를 누수 없이 이어받기 위해서는, 웬만큼 잘 만들어서는 힘들겠죠. 하지만 설레발은 칠 수 없습니다. 나오기 전에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법이니까요.



◎ 세 번째 이슈 : 시즌3 앞둔 '디아블로', 1계단 상승 후 또 다시 오를까?



출시 후, 마치 우리 인생을 보듯 몰락과 부활을 이뤄낸 '디아블로3'가 또다시 순위 갱신에 성공, 3위 자리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영혼을 거두는 자' 이후, 지속적으로 고 순위를 유지하던 디아블로3는 이번 주, 유저 투표 순위가 합산되면서 두 단계 껑충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죠.

물론 '디아블로3'에 대한 여론은 썩 좋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고단계로 나아갈수록 체감할 수 있는 밸런스도 문제요, 게임의 콘텐츠 자체가 '아이템의 파밍'과 휩쓰는듯한 '사냥의 쾌감'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점이죠. 더불어 '아이템'에 목숨을 걸게 만드는 게임이다 보니, 오늘도 '맹독쑥 지팡이'를 주운 마법사 유저들은 블리자드를 욕하고는 합니다.

▲ 아. 또 다른 주황색 똥이군...


긍정적으로 보자면, 그만큼 유저들의 관심이 높다는 걸 시사합니다. 저 역시 '디아블로3'를 간간이 하지만, 매번 주황색 똥을 받을 때마다 욕을 하면서도 결국 또 하게 되거든요…. 더 볼만한 건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제 시즌2는 4월 5일부로 마무리되며, 10일부터는 새 시즌이 시작됩니다. 다시 한 번 치고 올라갈 동력이 생긴다는 말이지요. 애증의 게임 '디아블로3', 1위와 2위의 벽은 두껍고도 단단합니다. 과연 어찌 될지는, 몇 주 후면 알 수 있겠죠.

▲ 이제 끝!




◎ 인벤 순위 투표 :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