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의 유명 BJ 다수가 갑작스럽게 '활동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7일 아프리카TV가 인기 BJ인 러너교, 효근, 이상호, 개소주 등 인기BJ 15명에게 '방송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부터다. 갑작스레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이슈가 됐지만 이번에 제재를 받은 대부분이 GE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깊어졌다.

GE엔터테인먼트는 인터넷 방송 마케팅 기업으로, 인터넷 방송 진행과 'GE타이거즈'라는 프로게임단 운영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들은 아프리카TV 내 인기 BJ를 GE엔터테인먼트로 영입했으며, 상위권에 올라가 있는 많은 게임 BJ들이 현재 GE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제재의 대상이 된 BJ는 총 15명으로, 랜딩과 솔선생, 러너교, 효근, 이상호, 메도우이헌터, 개소주, 우레, cvMAX, 사과몽, 야채식, 약쟁이태윤이, 징징초선, 칼쑤, Pdop이 해당한다. '효근'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의 BJ가 모두 GE엔터테인먼트 멤버이다.


■ 아프리카TV, "방송 내에서 타 플랫폼 홍보는 명백한 이용 약관 위반"



이와 관련해 아프리카TV 측은 "15명의 BJ에 대해 제재를 가한 건 사실이나, 현재 인터넷상에 이야기되고 있는 'GE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제재'는 잘못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문제가 있는 BJ들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이며, 이번에 적발된 BJ 대다수가 GE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을 뿐이다"라고 일괄적 제재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아프리카 TV가 말하는 제재 사유는 '이용 약관' 위반이다. 제13조 8항 16호에 해당하는 '이용 고객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해당 조항은 아프리카TV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게임 또는 서비스 본래의 이용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BJ들이 아프리카TV 방송에서 타 플랫폼을 홍보하는 모습이 확인되었으며, 본래 서비스 목적을 위반하는 행위이기에 제재를 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타 플랫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국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YYTV에 대해 아프리카TV는 "이번에 15명의 BJ에게 6개월 정지 처분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제재 사유가 된 타 플랫폼이 YYTV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 GE엔터테인먼트, "사전 통보 없이 전원이 활동 정지 처분...타 플랫폼 홍보는 사실 아냐"



이번 제재와 관련해 GE엔터테인먼트는 "27일 오후 4시경 방송을 하려고 아프리카TV에 접속한 일부 BJ들이 활동 정지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GE엔터테인먼트 소속 BJ 전원이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아프리카TV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별 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후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으며, '제13조 8항 16호 위반'이라는 문자만 받았다"며 아프리카TV가 연락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재 사유에 대해서는 "러너교나 이상호가 이전에 YYTV에서 방송한 적은 있지만, 아프리카TV에서 YYTV를 홍보한 BJ는 없었다"며 "GE엔터테인먼트가 YYTV와 제휴를 맺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GE 측은 "방송 정지 기간 동안 휴식기에 돌입할 예정이다"며 "그러나 다른 플랫폼에서 방송하고 싶어하는 BJ가 있다면 별도로 규제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