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요즘 자주 쓰이는 수식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엄청나게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의 경기력을 경배(?)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은어지만 유행처럼 이미 널리 쓰이는 말이 되었습니다.

피파 온라인 3 선수 중에도 '갓'이라는 수식어를 듣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피파 온라인 3 챔피언십 12강 죽음의 4조에서 압도적인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지난 시즌 우승자 김정민에게 복수에 성공하며 최고의 기세를 보여주는 선수. 바로 '제독신', '갓제독' 박준효입니다.

압도적인 모습으로 경쟁자들을 연달아 물리친 박준효. '갓'의 칭호를 얻었지만, 그는 자신의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욱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박준효는 어떻게 재능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요? 연습 벌레가 말하는 '신'이 되는 방법. 다 같이 한 번 들어볼까요?



Q. 먼저 팬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작년 2014 챔피언십 이후, 인터뷰로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이번 시즌에도 4강에 진출한 박준효입니다.


Q. 작년 2014 챔피언십 이후,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어떻게 지냈나요?

이번 시즌 결승 진출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상대 선수에 대해 연구를 하면서 거의 눈 뜨고 감을 때까지 연습만 하는 것 같아요.


Q. 원창연, 정세현이 속한 죽음의 조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신다면?

일단 정세현 선수와 원창연 선수를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원창연 선수의 전술과 정세현 선수의 전술 가지고 계속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적응이 되다보니 두 선수들의 공격 전개가 이해되더라고요. 덕분에 토너먼트에서 중요했던 수비력이 향상될 수 있었던거 같아요.

공격 측면에서는 이게 조금 심오한 말이지만 '자신의 전술을 자신이 직접 상대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대비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상대의 전술에 숙달되어 상대 전술로 대결을 준비한 것이 8강 진출의 열쇠였다고 생각합니다.




Q. 죽음의 조에 속한 선수 중 어떤 선수가 더 부담스러웠나요?

단연 원창연 선수입니다. 이 선수 상대로 여러 대회에서 마주쳤는데, 제 승률이 10%대로 너무 낮았어요. 게다가 원창연 선수도 전략적으로 여러 인터뷰에서 저를 언급하며 도발을 하기도 했죠. 주변 지인들이나 기사를 본 사람들은 원창연 선수만은 꼭 이기라고 말할정도 였으니까요.

제가 운이 좋았던 부분도 있습니다. 원창연 선수의 슈팅이 골대를 맞춘다던지, 골대 밖으로 나간다던지 운이 좋은 상황이 많이 나온 덕분에 쉽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Q. 자신의 스쿼드 중에서 8강 진출에 일등 공신인 선수는 누구인가요?

14시즌 야야 투레 입니다. 당시 제가 쓴 야야 투레는 +3 강화였을 뿐인데 몸싸움 능력치와 스테미너 능력치가 100이 넘었습니다. 이 선수의 매력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거에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서 기용할 수도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려도 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거든요. 공격과 수비 모두를 잘하는 대단한 선수입니다.




Q. 그럼 추가로 받은 스쿼드 강화 지원 EP로 야야 투레를 보강했나요?

그렇습니다. 8강전부터는 은카로 강화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월드컵 시즌 선수팩 덕에 요즘 14시즌 야야 투레의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태인데요. 하지만 선수팩 자체는 최고의 능력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요즘엔 좋은 가성비를 보여주는 선수로 불려요.


Q. 야야 투레 말고 추천해주고 싶은 선수는 있나요?

10시즌 바르가스 선수입니다. 윙 포지션과 윙백 포지션 둘 다 소화가 가능하고 +6 강화가 1,100만 EP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10시즌 에시앙도 매우 좋은 선수입니다. 스태미너와 커팅이 매우 좋아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많이 기용하시겠지만 선수들 사이에선 윙백으로도 많이 이용됩니다.




Q. 박준효 선수가 요즘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노력 하나뿐입니다. 재능이 부족한 저는 연습밖에 답이 없어요. 게다가 대회에서 긴장을 많이하는 편이기 때문에 같은 공격 루트를 수백 번 연습해야만 긴장하지 않고 슈팅을 할 수 있어요. 이번 대회에서도 연습 때 그려본 익숙한 슈팅 상황이 여러 번 등장해서 이득을 봤어요. 제에게 운이 많이 따라준 듯 합니다.

8강에 함께 진출한 고건영, 김정민 선수 같은 경우는 천재형 선수에 속해요. 게다가 이들은 대회에서 긴장도 잘하지 않죠. 같은 클럽이자 이번에 같이 4강에 진출한 장동훈 선수와 저는 반대거든요. 노력파에요. 8강전 하기 전에 둘이 이야기 했어요. "우리는 죽으라고 연습하는 데 재능있는 선수들은 대회에서 딱 감만 잡고 승리하는 게 억울하지 않냐? 연습한 게 억울하지 않도록 꼭 이기자" 라고.


Q. 지난 시즌과 비교해 자신이 달라진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지난 시즌에도 연습은 많이 했지만, 과감성이 부족했어요. 단판이었기 때문에 어떤 전략을 걸었을 때 실패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했죠. 이번 대회에는 더 많은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Q. 연습은 주로 어떻게 하는 편인가요?

실제 게임을 하는 것은 한두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계속 상대 선수의 영상을 보면서 연구를 해요. 저 선수의 개인기 쓰는 타이밍, 패스 루트, 슈팅 등을 계속 보면서 머리 속에 기억하죠.

8강 상대였던 김정민이나 정세현 선수는 확실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를 보여줬어요. 예를들어 피파 온라인을 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도는 상황이라면 이 선수들은 왼쪽으로 돌거든요. 영상을 보면서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특별한 해법은 없었죠. 상대의 수를 읽을 수 있을 때까지 수 백번 영상을 돌려봤습니다.


Q. 8강에서 김정민 선수를 상대로 점유율을 80% 이상 가져가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작년 결승전에서 붙었을 때는 김정민 선수의 수를 하나도 읽지 못했어요. 헌데 이번엔 연습 때문인지 상대의 움직임이 다 보이더라고요. 덕분에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었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민 선수의 플레이 영상은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Q. 승자 인터뷰에서 "포메이션 변환을 통해 김정민 선수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었죠.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김정민 선수는 독특한 스타일의 3-4-3 포메이션을 주로 운용해요. 연습 때 영상 분석이 끝나고 동료들에게 김정민 선수의 전략으로 상대해 달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연습경기 동안 상대의 전술에 제가 아무런 공격을 할 수가 없었죠. '실제 김정민이라면 몇 배로 잘할 텐데 내가 어떻게 이길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어쩔 수 없이 피파 온라인 3에 있는 전술을 모두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회 전날까지도 답을 얻지 못했죠. 답답한 마음에 차라리 공격을 더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중앙 미드필더를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올렸어요. 그랬더니 공격 전개가 정말 부드럽게 잘되더라고요.

'아! 이거다!' 라고 생각하면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3-4-3의 포메이션의 약점을 발견한 것이죠. 공격을 원활하게 해보자고 올린 공격형 미드필더가 수비수 바로 앞에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직접 압박했어요. 패스의 주 루트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압박을 당하니 상대 패스가 원활해지지 않았고, 덕분에 제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흥분된 마음으로 대회장에 갔고 실제로 제대로 먹히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잠은 2시간 밖에 못잤는데 하나도 졸리지 않았어요.


Q. 김정민 선수와의 8강전에서 역시 승리의 일등 공신을 꼽는다면?

역시 14시즌 야야 투레 입니다. 이번엔 은카를 단 야야 투레. 또 한 명의 선수를 꼽는다면 07 마티외 보드메 입니다. 당시 사용할 때는 +3 강화였어요. 보드메는 야야 투레의 교체로 투입되었는데 들어가자마자 골을 기록해줬습니다. 제에겐 정말 고마운 선수입니다.




Q. 이 외에 스쿼드에 추천할 선수가 또 있을까요?

중앙 수비수에 10시즌 나우두 선수가 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선수로 키가 2m에 가까운데 속도도 빠르고 몸싸움도 매우 좋아요. 원창연, 정세현 선수가 크로스를 잘 쓰다 보니 키가 큰 선수가 필요했는데 헤딩만 좋은 것이 아니었어요. 상대 공격수를 모두 쳐내버리고 혼자 다 막더라고요. 한 마디로 수비 '깡패'에요.


Q. 다음은 같은 클럽인 장동훈 선수와의 4강 경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데

그리 큰 부담은 없습니다. 장동훈 선수는 같은 클럽이고 워낙 친한 선수라서요. 4강부터는 시드권도 주어지기 때문에 마음이 편합니다. 둘 중에 누가 결승에 올라가도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기에 부담감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입니다.


Q. 장동훈 선수에 대비한 맞춤 전략이 있나요?

장동훈 선수는 압박을 참 잘합니다. 압박이 좋은 선수에게는 역으로 압박을 더욱 넣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같은 압박 축구로 '맞불 작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미 장동훈 선수와 저는 서로 전략을 공유하고 있어서 수가 읽힌 상태에서 경기할 것이에요. 골도 많이 나오지 않을 것 같고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Q. 첫 골을 넣으면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떤 의미인가요?

대회 경기에 들어가면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그중에 한 골을 딱 넣으면 그때부터 이성이 돌아오고 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에겐 이른 시간에 첫 골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고, 경기 초반 기회가 왔을 때 꼭 골을 기록해야만 합니다.

Q. 김승섭, 강성훈 선수의 4강 대결에서는 누가 올라오길 바라나요?

강성훈 선수가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3-4-3 포메이션에 대한 전략을 완벽하게 세웠거든요. 하지만 김승섭 선수가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험도 많고, 실력도 좋아서 무엇보다 제 느낌으로는 김승섭 선수가 결승에 진출할 것 같습니다. 저도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면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4월 25일(토), 강성훈 vs 김승섭 4강전 경기에서는 김승섭 선수가 3: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항상 하던대로> 항상 생각하는 말 입니다. 이 마음가짐으로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준효 선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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