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로좀' 이범용은 강력했다. 29일 강남 인벤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하스스톤 인벤 토너먼트 32강 B조에서 이범용이 3승을 거두면서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첫 경기부터 순조롭게 승리한 이범용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류맨' 한윤성에게 살짝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하며 두 번째 8강 진출자가 됐다.

이하 '로좀' 이범용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상당히 순조롭게 8강에 올라갔다. 소감을 듣고 싶은데?

정말 기쁘다. 사실 생각이 많은 편이라 모든 상대를 어렵게 느낀다. 무엇보다 친한 '류맨' 한윤성과 대결이 부담스러웠다. 원래 친한 사람과 경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Q. 용 흑마법사 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기존 버전의 용 흑마법사 덱은 별로 좋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나온 버전은 꽤 좋다고 생각해서 준비해왔다. 상대가 이 덱을 모른다면 대처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나도 실제로 당해봤다. 분명 오늘 출전하는 선수들이 예측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 가져온 카드다.


Q. 첫 경기에서 용이 나오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덱 자체가 용이 나오지 않으면 이기기 힘들다. 그나마 주문 카드로 하수인을 정리해야 하는데, 주문조차 안 나오더라(웃음). 그래도 후반까지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Q. 오늘 도적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텐데?

자신 없는 직업은 아니다. 다만, 첫 경기에서 실수했더니 다른 경기들이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압박으로 다가와서 잘 안 풀렸다.


Q. 조에서 가장 힘들 것으로 예상한 선수는?

'메롱' 이선형이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예선에서 강한 선수들을 꺾고 올라와서 긴장했다. 쉽게 이길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경기가 잘 풀려서 다행이다.


Q. 오늘 '갓 드로우'가 인상적이었다.

없어도 되는 판이었는데, 카드마저 잘 나와 더 쉽게 풀렸다(웃음).


Q. 원래 감정 표현이 없는 편인지?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고 혼자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실수를 한 번이라도 하면 그게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집중이 잘 안 되고 기쁜 마음도 표현이 안 되더라. 실수 없이 완벽히 승리하면 자연스럽게 표현될 것 같다.


Q. 수요일 경기에서 손님 전사 덱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 준비해온 이유가 무엇인가?

현재 메타에서 정말 좋은 덱이라고 생각했기에 준비해왔다. 상대가 설령 카운터를 준비해오더라도 안 쓰면 손해 보는 느낌이었다.


Q. 다음 경기에서도 신선한 덱 기대할 만할까?

준비할 기간이 충분하므로 필살 덱을 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웃음). 기대해도 좋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연습을 도와준 선비 팀원들에게 고맙다. 특히, 가장 많이 도와준 '필프리', '탱이'에게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그리고 '류맨' 한윤성에게 미안하다. 준비해온 성기사 덱이 모르는 덱이었으면 내가 졌을 텐데, 30장 모두 알고 있는 덱을 가져왔더라. 다음에 꼭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