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롤챔스 섬머 1라운드 챔피언 밴픽률 Top.10



■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1라운드의 칼리스타!

1라운드를 지배한 챔피언은 칼리스타입니다. 모든 성적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칼리스타의 밴+픽 횟수를 보면, 1라운드의 총 경기 수를 알 수 있습니다. 칼리스타는 모든 밴픽 단계에서 언급되었고, 밴되지 않았을 경우엔 선택되었습니다.

프로 선수들이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히 선택만으로도 결과를 떠나 큰 의미를 가집니다. 많은 근거를 들어 가장 승리할 확률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프로이기 때문입니다. 밴픽률 100%는 그 어떤 조합에서도 어울린다는 것을 뜻하며, 상대에게 내어줄 경우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승률이 낮은 것도 아닙니다. 칼리스타는 10승을 올려, 1라운드 밴픽률 상위 10위권 내 챔피언 중 가장 승률이 높습니다. 가장 많은 경기에서 밴 되었고, 밴되지 않았으면 선택되었고, 그리고 나오면 이겼습니다. 특히, 밴 횟수는 놀라울 지경입니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은 밴을 당했던 르블랑은 시즌 전체를 소화하여 91번의 밴을 기록했습니다. 경기수가 늘어났다곤 하나 겨우 반환점을 돈 칼리스타가 기록한 밴 횟수는 스프링 시즌 르블랑에 필적하는 수준입니다.

▲ 스프링 시즌 르블랑 못지 않는 OP성을 갖춘 칼리스타


실제, 상위권 팀들에게 칼리스타를 쥐여줬을 때, 대부분의 경우 칼리스타를 가진 쪽이 승리했습니다. SKT T1, 진에어, 나진 모두 칼리스타를 활용하여 이겼습니다. KT의 경우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약팀에 분류되는 롱주나 아나키, 삼성만이 칼리스타를 활용했음에도 패했습니다.

현재, 섬머 시즌 왕좌와 롤드컵 진출에 가까운 강팀들은 모두 칼리스타를 사용하여 그녀의 포텐셜을 이끌어 내었고, 실제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밴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기에 픽 횟수 1위 달성 실패는 어쩔 수 없었지만, 나머지 영역에선 모두 1위를 차지한 칼리스타. 섬머 시즌의 1라운드는 분명 '칼리스타의 리그'였습니다.

▲ 칼리스타의 리그에 어서오세요!


■ 르블랑, 그녀도 이제 과거를 추억하는 챔피언이 되다.

르블랑은 롤챔스에 가장 어울리는 챔피언이었습니다. 뛰어난 암살력, 높은 기동성, 그리고 최고 수준의 변수 창출 능력까지. 높은 피지컬을 요구하기에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은 존재했으나, 높은 기량의 한국 미드라이너에게 이 점은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합니다.

그렇게 르블랑은 스프링 시즌의 정점에 올랐고, 섬머 시즌 초반마저 지배합니다. 봄에 이어 여름 역시 르블랑의 계절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 봄의 여왕은 르블랑이었다.

하지만 날씨의 더워짐과 함께 르블랑의 시대도 점점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르블랑은 여전히 높은 밴픽률을 달성하며 프로 선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승률은 프로 선수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치명적인 너프까지 겹치게되자,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초반에 보여주었던 고공행진은 무엇인가의 착각으로 느껴질 정도로 몰락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르블랑은 분명 강력한 챔피언이며, 최고의 카드 중 하나였지만 너프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즌 초반에 벌어둔 포인트가 많았기에 밴픽률 6위로 마무리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이 수치는 앞으로 점점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봄의 여왕' 르블랑의 활약은 여기까지일까요? 여기서 더 치고 올라가기 쉽지 않아보이는 것이 사실이긴 하네요.

▲ 위기의 그녀. 르블랑. 반전은 있을까? (영상 캡쳐: 온게임넷)


■ 섬머 시즌 최고의 조커, '약속된 승리!' 제드

섬머 시즌 최고의 조커 카드는 돌아온 암살자 챔피언, '제드'입니다.

제드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대표하는 암살자입니다. 엄청난 화력, 강한 라인 푸시, 게다가 생존력까지 나쁘지 않아 많은 LoL 유저들에게 사랑받아왔습니다. 변수 창출 능력과 명장면을 만드는 능력도 굉장하기에, 상위권 플레이어들은 물론 프로 선수들까지 애용했습니다.

하지만 제드가 가진 한계, '궁극기 의존도가 크고 활약할 수 있는 판이 제한적이다'라는 점은 제드의 프로 리그 진출에 큰 걸림돌이 되었고, 최근 롤챔스에선 그의 모습을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 멋의 상징 제드, 하지만 롤챔스 주류픽에서 밀려난지 오래다.

하지만 그는 깜짝 카드, 조커로 등장하여 엄청난 활약을 보여줍니다. 제드는 네 번 등장했고, 네 번 모두 승리합니다. 출전 횟수가 적고 픽 순서도 대부분 마지막에 선택되었다는 것은 제드가 특정 상황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지만, 그래도 일단 등장만하면 모든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게임 내용은 더욱 인상적입니다. 제드가 등장한 판은 모두 제드가 주연이었습니다. 부진의 늪에 빠졌었던 나진의 미드라이너 '꿍' 유병준도 제드로 믿을 수 없는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아나키의 미드라이너 '미키' 손영민은 제드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제드는 '보는 맛'이 있는 챔피언이기에, 팬들은 제드가 등장할 때마다 큰 환호를 보냈습니다.

하는 맛, 보는 맛, 그리고 높은 승률까지 다잡은 섬머 시즌 최고의 와일드 카드. 2라운드엔 제드 특유의 그 강렬한 임팩트를 보다 자주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 섬머 시즌 최고의 와일드 카드, 제드! (영상 캡쳐: 온게임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