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반쯤 호기심 어린 장난이었다. 29일, '레드5스튜디오'의 크리스 화이트사이드 PD가 PS4 버전 ‘파이어폴’을 발표하고 난 직후였다. 컨퍼런스 후 흡연공간에 크리스 화이트사이드가 찾아왔고 나는 일면식 하나 없던 그에게 “Hello!”라고 말을 건넸다.

그는 아주 친근하게 인사를 받아줬고, 나는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몇 마디 후 매우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하며 다음 날 부스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렇게 ‘파이어폴’의 개발사 레드5 스튜디오의 화이트사이드 PD와 짧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레드5 스튜디오 크리스 화이트사이드 (Chris Whiteside) PD

한국 유저들에게 레드5스튜디오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한국 유저들에게는 아레나넷의 길드워2 PD로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난 4개월 전 레드5 스튜디오에 몸을 담게 된 크리스 화이트사이드라고 한다. ‘레드5 스튜디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회사로 거대한 가상 세계와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리고 개성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리자드, EA, 크라이텍 출신의 능력있는 개발자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어제 파이어폴 PS4 버전을 발표했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PC 버전 파이어폴과 차이점이 있는가

우리가 관심이 있던 차에 소니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콘솔 버전은 PC 버전과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있다.

우리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터치패드 등 컨트롤러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이얼을 이용해 더 신속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만한 장점이다. 다만 PC 버전과 비교했을 때 의사소통의 다양성은 떨어진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는 크게 변화가 없다. 또한, 소니의 모피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모피어스는 쿨한 기술이다. 매우 특별한 경험을 가능케 한다. 현재 개발 중이므로 정확하게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소니와 토의, 협력을 통해 선보일 생각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는 PC 버전과 달리 PS4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컨트롤러의 변경으로 인해 유저 경험이 변화하게 될까?

아니다.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PC 버전은 wasd로 이동을 하지지만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은 패드의 스틱과 틸트를 이용해 움직인다. 콘텐츠 자체는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상호작용의 방법이 달라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파이어폴' 콘솔 버전은 PS4로만 나오는 건가?

레드5 스튜디오는 매우 뛰어나고, 창의적인 팀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만든 '파이어폴'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업데이트를 할 때 커뮤니티의 의견을 매우 중요시한다. 유저들의 피드백에서 스테이지 컨셉을 잡을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런 점에서 소니가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우 만족스럽다. '파이어폴' 콘솔 버전은 플레이스테이션4 독점이다.


얼마 전까지 길드워2의 PD로 있었다. 레드5 스튜디오에서도 MMO인 '파이어폴'을 맡게 됐다. MMO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매우 좋은 질문이다. MMO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창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계란 사람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며 진짜 삶과는 다른 삶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상의 세계는 점점 더 멋져지고 있다. 사람들이 꿈꾸는 판타지를 제공하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는 사실만으로도 MMO는 매우 매력적이다.


'파이어폴'은 슈팅이 중요한 게임인데...

'파이어폴'은 슈팅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 아니다. ‘파이어폴’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플레이어 상호 간에 일어나는 요소들이다.

슈팅은 RPG와 마찬가지로 탱커, DPS 딜러, 힐러 등이 서로 간 의사소통을 하면서 펼치는 모험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요소다. 예를 들면 제트팩이 매우 쿨하지만, 제트팩을 위해 게임을 만들지 않고, 던전이 중심이 되는 게임이라도 던전 하나에만 집중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파이어폴’은 MMORPG가 가지고 있던 공식을 약간 꼬아 놓았다. 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슈팅이 중요하니까 PS4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조준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를 질문하려고 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한국에는 스팀을 통해 '파이어폴'을 즐기는 유저들이 있다. 이들과 PS4 버전 '파이어폴'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특정 지역에 언제 출시된다고 확언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개발된 작품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