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의 '애로우' 노동현이 이번 승리가 SKT T1 K와의 대결에서 거둔 승리만큼 기쁘다고 밝혔다.

31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19일 차 2경기 KOO 타이거즈와 kt 롤스터의 대결에서 kt 롤스터가 모두를 소름 돋게 하는 역전승을 차지했다. 모든 팀원이 엄청난 활약을 펼친 가운데, '애로우' 노동현이 오늘의 주인공이었다. 말이 필요없는 코그모 '슈퍼 캐리'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다음은 승리를 차지한 kt 롤스터 소속 '애로우' 노동현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소감은?

2세트 내내 불리했는데, 팀원들끼리 계속 '후반 가면 이길 수 있다'고 격려를 주고 받았다.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분 최고다.


Q. 오늘 경기를 '인생 경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지?

내가 느낀 감동은, 작년 SKT T1 K를 잡았을 때 느꼈던 것과 동급이다. 그 경기에서 이기면 8강에 갈 수 있었고, 이번에도 많은 것이 달려 있는 경기였다.


Q. 2세트 초반, 상대가 경기 속도를 빠르게 가져갔다.

미드와 봇 타워가 깨졌을 때만 해도, 우리가 상성상 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탑 타워까지 깨지자, 엄청 불리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한타를 열려고 할 때마다 상대가 잘 대처했고, 그때 장기전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슈퍼 미니언에 쌍둥이 타워를 잃었는데?

'드래곤의 위상'과 '쌍둥이 타워.' 둘 중에 하나를 빠르게 선택했어야 했는데 우왕좌왕했다. 그래도 내 아이템 상황상,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Q. 긴박한 상황, 미드 라인에서 끊겼다. 어떤 상황이었나?

룰루의 버프를 받고 깊숙하게 들어갔다가 끊겼다. 사실 '미카엘의 도가니'를 믿고 들어갔는데, 활용 타이밍도 늦었고, 내가 점멸도 너무 아꼈고, 상대 아지르도 정말 잘했다. 이 세 가지가 겹쳐서 내가 끊겼다. 그래도 우리가 상황이 우연찮게 좋아져서 수비에 성공할 수 있었다.


Q. 바론 앞 한타에서는 신들린 움직임을 보였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내 앞에 보이는 챔피언만 때렸다. 어차피 아이템도 다 똑같았기에, 그 한타에서 이기는 팀이 승리한다고 마음 먹었다.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나그네' 김상문이 상대 아지르를 따라가면서, "내가 아지르를 막을테니, 상대 본진으로 가라"고 했다. 그 오더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Q. 머리를 짧게 밀었다. 이유가 있는지?

확실히 머리가 짧으면 경기가 잘 풀린다. 사실 감독님이 연습 경기에서 내가 몇 번 실수를 하자, "동현아, 머리 밀고 와~" 라고 하셨다(웃음). 날씨가 덥기도 하다.


Q. 오늘 유난히 카메라를 향해 밝은 리액션을 보였는데?

오늘 우리 부스를 촬영하신 카메라 감독님이 나를 정말 좋아하신다. 그래서 나도 항상 밝은 리액션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웃음).


Q. 현재 2위에 올랐다. 남은 경기에 자신 있나?

롱주 IM과 레블즈 아나키 모두 연습 경기 등을 고려하면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두 팀 모두 라인전을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두 경기 모두 라인전에 더욱 신경쓸 계획이다.


Q. 최근 경기력에 물이 오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피카부' 이종범이 합류하면서 더 발전하게 된 것 같다. 물론, '픽서' 정재우가 못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 가끔 본인 실수로 패배하면 (이)종범이가 "내면에 채찍질을 한다"고 하면서, 나에게도 그 방법을 추천해줬다. 그게 잘 통하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kt 사무국과 감독님, 코치님에게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고맙다. 내가 SNS에 '기도 기도'와 같은 이상한 글을 남겨도 항상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카메라 감독님에게도 감사하다. 다음 번에는 조금 더 활기찬 리액션을 보여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