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자와 최연장자의 우승이 동시에! 감격의 우승 차지한 EG

현지 시각으로 8일, 미국 시애틀 키 아레나에서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결승전에서 북미의 EG가 중국의 CDEC를 3:1로 잡으면서 약 660만 달러(한화 약 77억 원)의 주인공으로 등극함과 동시에 TI5 우승컵 '아이기스'를 손에 넣었다.

EG는 대회 시작 전부터 손꼽히는 우승 후보 중 하나였으나 그룹 스테이지에서 거둔 성적은 3승 4무. 비록 패배는 없었다지만 EG라는 팀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뛰어난 성적도 아니었다. B조 1위를 기록한 EG의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그룹 스테이지 A조에서 예상 외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컴플렉시티였다.

컴플렉시티와의 승자전 1경기에서 EG는 북미의 절대자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2:0으로 승리해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 중국의 이홈을 만난 EG는 1세트에서 그야말로 압살을 당했다. 이를 갈고 2세트에 임한 EG는 기술단을 꺼내 이홈을 손쉽게 쓰러뜨렸다. 3세트에서 '수메일'의 바람순찰자가 원맨쇼를 하면서 EG는 이홈을 격파, 승자전 결승에 올라갔다.


승자전 결승 상대는 와일드카드전에서부터 올라와 굴지의 강팀을 상대로 도장깨기를 시전하던 CDEC였다. 그러나 EG는 1세트에서 유리하던 경기를 역전당해 패배했고, 2세트에서는 밴픽부터 시작해 레인전, 운영, 한타 무엇 하나 CDEC를 넘지 못하고 도장깨기를 당하며 TI5 사상 최단 시간 항복을 선언했다.

패자전 결승으로 내려간 EG는 이번 대회 최강 전력 중 하나로 평가받는 LGD를 만났다. LGD는 EG가 TI5에서 만난 모든 상대 중 가장 강력한 팀이었기에, EG의 탈락 가능성 또한 조심스레 점쳐졌다. EG는 치고받는 난투 끝에 1세트를 제압했고 2세트에서도 똑같이 난투를 벌였다. LGD의 무서운 한타에 밀려 EG는 패배 직전까지 갔지만 로샨 싸움에서 상대의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나비효과를 일으켜 순식간에 격차를 벌려 역전승을 거뒀다. LGD를 2:0으로 잡은 EG는 결승전에서 CDEC를 상대로 리벤지 매치를 치르게 됐다.

결승전 1세트, EG는 자신들을 패자조로 보낸 CDEC를 모든 면에서 압도하며 승리했으나 2세트에서 상대의 특이한 레인 설정에 경기가 꼬이면서 패배했다. 3세트에서는 이번 TI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EG가 유리한 상황에서 CDEC가 한타로 이를 뒤집었고, 상대 슬라크를 잡을 방법이 마땅찮았던 EG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EG가 상대 짐꾼을 추격해 레슈락을 제거하기 시작하면서 살얼음판이 깨졌다. 눈엣가시였던 슬라크까지 포함해 4킬을 기록한 EG는 단번에 상대 본진을 공격해 GG를 받아냈다.

4세트에서 EG는 '수메일'의 마스코트인 폭풍령을 선택, 경기 초반부터 신을 냈지만 CDEC도 계속 폭풍령을 끊어내며 견제를 했다. CDEC는 폭풍령을 잡은 후 로샨 사냥을 선택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무덤이 되고 말았다. EG는 좁은 구덩이 안에 고대 영혼의 궁극기를 던졌고, 그 타이밍에 맞춰 지진술사가 난입해 지진파 공명을 썼다. EG는 1초 만에 4킬을 달성하고 한 순간에 경기를 굳혔다. EG는 상대를 일방적으로 학살하기 시작하면서 GG를 받아내고 승리를 따냈다.

패기의 CDEC와 관록의 EG의 대결은 EG의 승리로 끝났다. EG는 TI5 기간 내내 필밴 영웅으로 여겨지던 레슈락을 풀어주고도 승리를 따내는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나친 푸쉬 메타 일변도로 '보는 재미가 없다'는 평을 들었던 TI4와 달리 서로 치고받는 난전을 벌이면서 TI 결승전 다운 경기력으로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우승을 차지한 EG는 약 660만 달러(한화 약 77억 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고 준우승 팀 CDEC는 약 284만 달러(한화 약 29억 원)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