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 텐센트 ⊙장르 : 모바일 FPS ⊙플랫폼 : 안드로이드, iOS ⊙발매일 : 2015년 9월 22일


최근에는 그야말로 모바일 게임 붐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을 만큼 다양한 게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있었던 전통적인 퍼즐, 캐쥬얼 장르의 게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고, 모바일 기기 성능의 발전과 함께 RPG 게임 역시 더욱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고 모습을 드러내고 있죠.

그런 와중에 모습을 드러낸 '백발백중'은 단연 눈에 띄는 편이었습니다. 올해 1월 모습을 드러낸 텐센트의 '전민돌격(국내명 백발백중)'은 그간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던 RPG 장르 게임들을 모두 제치고 왕좌를 차지해 신선한 충격을 줬는데요.

물론, 이전에도 이름을 날리던 모바일 FPS 게임이 없던 건 아닙니다. 게임로프트의 '노바(N.O.V.A)' 시리즈와 '모던 컴뱃' 시리즈가 유명하긴 했지만, 왕좌를 차지했던 작품은 아니었던 만큼 '백발백중'의 위상은 더욱 남달랐습니다. 5억 명의 중국 모바일 게이머를 사로잡은 비결이 무엇인지, 직접 살펴봤습니다.



백발백중 - 'Simple is Best' 모바일에 맞춰 개발된 FPS

'백발백중'을 처음 플레이하고 느낀 점은, FPS의 특징을 모바일로 잘 녹였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챠(뽑기) 시스템이나 아이템 강화, 자동 전투 요소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이 바로 그렇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모바일 게임에서 FPS가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로 조작감을 꼽습니다. 왼쪽 슬라이드로 이동하고 오른쪽 슬라이드로 시점을 변화, 그리고 공격을 합니다. 그 외에 재장전, 엄폐, 수류탄 등 써야 할 버튼은 많은데 제대로 사용하기가 힘든 편입니다. 하지만 '백발백중'은 이동을 간략화했고 덕분에 좀 더 캐쥬얼한 조작이 가능해졌습니다.

▲ 이동은 좌우 화살표를 통해 간략화했다

하지만 아무리 쉬운 조작법을 가졌다고 해도 게임이 재미가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백발백중'에는 적군을 회복시키는 능력을 가진 '의무병', 플레이어가 엄폐한 곳으로 수류탄을 던지는 '척탄병', 그리고 엄폐물 자체를 뭉게버리는 '돌격병' 등 매우 다양한 적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메인 스토리를 즐기다보면, '뭔가 부족한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FPS 게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전 모드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커지죠. 물론 걱정할 건 없습니다. 유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될 뿐이죠.



다양한 게임 모드 - 무한, 대전, 레이드 각양각색의 모드를 즐겨보자

● 무한 모드

▲ 쓰러뜨리고 또 쓰러뜨리자! 순위에 따라 풍족한 보상은 서비스!

무한 모드는 글자 그대로 끊임없이 진행되는 스토리입니다. 1~51 스테이지로 구성된 무한 모드는 순위에 따라 풍족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메인 모드에 질린, 빨리 강해지고 싶은 유저들은 용병과 함께 무한 모드를 플레이하는 게 좋습니다. 단, 무한 모드는 진행 중에 빠져나올 수가 없는 만큼 다양한 아이템들을 미리 챙겨가는 걸 추천합니다. 경쟁을 통해서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유저들에겐 필수인 모드죠.


● 대전 모드


무한 모드를 즐겼다면 다음은 FPS 게임의 꽃이랄 수 있는 대전 모드는 어떨까요. 처음 '백발백중'의 대전 모드를 즐기기 전에는 이게 어떤 방식일지 감이 안 잡혔어요. 일반적인 FPS의 경우, 맵을 누비며 적의 허점을 파고들지만, '백발백중'은 기존의 모바일 FPS와는 조금 다른 조작감을 보여주는 게임이니까요.

▲ 잡았다 요놈!

대전 모드의 플레이 역시 큰 차이점은 없었습니다. 상대와 플레이어 둘 다 거리를 두고 엄폐물들을 누비며 상대를 쓰러뜨리는 거죠. 단, 엄폐물은 절대 방패가 아닙니다. 상대의 공격을 계속 받을 경우 부서져서 엄폐물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도 하고, 중간에 나오는 바주카포나 수류탄을 이용해서 엄폐물을 넘어서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 좀 더 다양한 전술이 허용되는 2:2 대전

'백발백중'의 간소화된 조작은 스토리모드, 무한 모드와 상당한 시너지를 보여줍니다만, 대전 모드와는 다소 궁합이 맞지 않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무기와 아이템 제공이 한정적인데다, 좌우 이동제약이 유독 크게 체감되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자신의 위치에 따라서 상대가 엄폐한 곳이 노출돼서 공격을 할 수 있기도 하지만 좀 더 맵을 광범위하게 해서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전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 레이드 모드

▲ 서로 협동하며 몰려오는 적들을 막아내자

국산 온라인 FPS 중 하나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에서 좀비 모드가 공개되고, 인기를 끈 이후 단순히 FPS에서 서로를 상대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모드가 추가된 예는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건 모바일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죠.

▲ 레이드 모드의 꽃, 보스전

'백발백중'의 레이드 모드에서는 몰려오는 적들을 처치한다는 쾌감과 함께 다양한 몬스터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방패를 갖고 있어서 정면에선 공격이 통하지 않는 적이나 공중에서 공격하는 공중 몬스터 등 스토리, 무한 모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적들을 통해 레이드 모드 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드 모드 끝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는 다양한 패턴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유도체를 날리거나 정면의 적에게 강력한 일격을 가하는 등, 저도 역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모드였습니다.

▲ 방패를 사용하는 적은 옆으로 이동해서 공격하자

레이드 모드는 다른 모드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주는 모드였지만, 역시 이번에도 이동에 대한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백발백중'의 이동에 관련한 부분은 캐쥬얼한, 유저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장점이자 명확한 단점으로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몰려오는 적들을 상대하면서 빨리 죽이지 않는다면 적의 공격을 회피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뒤로 이동하면서 거리를 벌리는 것이 불가능하며, 적들은 사방으로 퍼지다 보니 좌우로 이동해도 결국은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륙의 왕좌를 차지한 FPS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백발백중'은 분명 잘 만든 게임이었으나, 중국 5억 게이머의 마음을 훔쳤다고 하기엔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올해 초에 나온 게임이라고 하지만 최상급의 퀄리티인 것도 아니고, 새로움으로 무장한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 기존 게임에서 봐왔던 뽑기 요소 등은 여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백발백중'이 중국 게임 시장의 왕좌를 차지한 이유는 역시 대중성이 있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모바일에 특화된 조작법으로 그동안 모바일 FPS는 조작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버린 거죠.

개인적으로 앞으로 '백발백중'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쉬운 조작법으로 대중성을 확보했고, 다양한 모드를 통해 유저들의 취향에 맞춰서 즐길 거리를 줬죠.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조작법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새롭고 독특한 '백발백중'만의 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