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하면 조금 낯설어하실 분들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게임 시장에서 대만은 절대 만만한 나라가 아니죠. 사실 대만 게임들은 오래전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 널리 플레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사실을 잘 모를 뿐이죠. 어릴 때 오락실에서 플레이하던 삼국지 액션 게임 기억하시나요? 왜 그 히든 커맨드로 제갈량 고르던 그 게임, 바로 '삼국전기'가 대만의 IGS에서 만든 게임입니다. 최근 날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레이아크'도 대만에 뿌리를 두고 있죠.

'엑스 레전드'는 그 대만에서 굉장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게임사입니다. 국내에서도 서비스한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 '그랜드 판타지아', 그리고 '아우라 킹덤'과 곧 서비스 예정인 '아스트라'까지. 캐주얼 풍의 온라인 게임들로 대만에서 무시 못할 영역을 확보한 개발사죠.

게다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그 움직임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의 경우 '그라비티'를 퍼블리셔로 삼아 서비스했지만, 작년, '아우라킹덤'을 서비스하면서부턴 한국에 지사를 차려 직접 운영을 하는 쪽으로 바꿨죠.

그리고 이제 '아스트라'의 차례입니다. 이미 대만에서 성공적으로 정식 서비스를 하는 만큼, '검증된 게임'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방심은 하지 않는 엑스 레전드. '아스트라' 운영팀을 만나 '아스트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 '엑스 레전드' 한국지사 성민호, 홍미란 운영 총괄




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가볍게 인사 한 번만 부탁할게요.

안녕하세요. 엑스 레전드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운영 총괄을 맡은 운영팀입니다. 아우라킹덤을 준비하던 때부터 다 같이 일해오고 있습니다.


Q. '아우라킹덤'을 서비스할 당시 생각보다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외산 게임이다 보니 국내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춰나가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어요. 국내 유저들의 호불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콘텐츠를 그에 맞춰 솎아내야 했죠. 그래서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아무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완성된 게임 하나만 가지고 서비스를 하려 하니 준비할 게 너무 많았죠.

오히려 '아스트라'의 경우 아우라킹덤을 준비하면서 쌓인 노하우 덕분에 조금 더 쉽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엑스레전드'의 게임들은 느낌이 다들 비슷한 편이에요. 캐주얼한 감성, 애니메이션 풍의 캐릭터 등등 말이죠. 그 중 '아스트라'가 가진 특별한 매력은 무엇이 있나요?

엑스 레전드의 게임들이 대부분 귀엽고, 밝은 컨셉을 가진 것은 맞아요. 아스트라의 특이점이라면, 이런 톤과 색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하드코어한 콘텐츠들을 갖고 있다는 거죠. 하우징 시스템과 자유로운 직업 변환, 그리고 세 갈래로 나뉘는 필살기 등 아스트라는 다른 게임들과 다른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어요.

▲ 서비스 1년이 되어가는 '아우라킹덤'


Q. 자유로운 직업 전환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 거에요?

게임 내에 다양한 직업이 있어요. 게임을 시작할 때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는 선택일 뿐, 게임을 진행하면서 직업을 얻고,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요. 클릭 몇 번이면 되죠. 아스트라만의 특이점이라면, 아이템 또한 동시에 변화한다는 점이에요. 가령 검을 차고 있다 해도 궁수 계열로 직업을 변경하면 검이 알아서 활로 변하는 식이죠. CBT에는 총 7가지 직업이 존재하고, 정식 서비스 시에는 9가지 직업이 구현될 겁니다. 물론 앞으로도 직업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고요.

▲ 저 뒤에 수염 아저씨도 힐러가 될 수 있다는 것


Q. '하우징'도 궁금하네요.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 있죠?

캐릭터가 20레벨이 되면, 퀘스트를 통해서 이동식 오두막을 얻을 수 있어요. 이건 특별히 조건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고 누구나 다 받을 수 있는 건데, 이 오두막은 총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온실, 거실, 그리고 작업실이죠.

작업실은 의상을 만들거나, 제작법을 알고 있는 아이템들을 제작할 수 있어요. 온실은 일시적으로 버프를 주는 요리를 만들거나, 재료 아이템들을 재배할 수 있고요. 거실은 간단한 편의 시설과 각종 가구가 있고,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에요.

하우징 시스템은 엑스레전드 본사에서도 굉장히 신경 쓰고 있는 콘텐츠기 때문에 앞으로 더 다양한 개선이 있을 가능성이 크죠.

▲ 중앙대륙에선 집이 아예 탈것 취급


Q. '아스트라'만의 독특한 점으로 '필살기'를 또 빼놓을 수가 없어요. 설명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필살기 시스템은 직업마다 다 가지고 있고, 각기 다른 효과가 있어요. 각종 공격을 통해 기력을 모르고, 그 기력이 완충되면 전부 소모하면서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죠. 필살기는 공격, 방어, 치유형으로 나뉘는데 누구를 대상으로 하냐에 따라서 모션이 변화해요. 가령 작은 적에게 사용하면 입으로 바람을 불어 날리기도 하고, 더 큰 적에게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식으로요.

[▲ 이런 식으로 대상마다 다르게]


Q. 한국에 맞춘 현지화 과정 중에 성우분들도 기용해 녹음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총 몇 분 정도의 성우분들을 섭외하셨나요?

총 9분의 성우분들을 섭외했어요. 이번 CBT와 다음 업데이트까지는 이미 녹음이 완료된 상황이고, 그다음 업데이트 콘텐츠들은 현재 녹음을 진행하는 중이죠.


Q. 이미 대만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대만에서 아스트라가 어느 정도 인기를 누리고 있나요?

6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진행 중이고 2주 만에 온라인 게임 1위를 차지했어요. 오픈 이후 3일 만에 30만여 명이 접속했죠. 30만 명이 별로 많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대만의 인구수는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므로 국내로 치면 두 배 이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대만 현지 상황은 대충 이렇다


Q. 그렇다면 이미 충분히 검증된 작품이라는 뜻인데, CBT 이후 정식 서비스는 언제 즈음을 생각하면 될까요?

아시다시피 정확한 일정은 말씀드리기 어려워요.(웃음) 테스트 결과에 따라 조정 과정이 필요할 테니 변수가 생길 수도 있고요. 하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생각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거에요. 기대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Q. 온라인 게임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이 있어요. '아스트라'의 과금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한 달마다 결제가 필요한 정액 요금제가 아닌 부분 유료화 모델을 띄고 있어요. 아스트라에서 볼 수 있는 과금 요소는 총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하나는 '디자인',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간 단축'이죠. 결과적으로 과금하지 않는다 해도 과금을 한 유저들과 아이템의 성능 면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어요. 다만, 과금을 한 유저들이 디자인 면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될 뿐이죠.

한 가지 조금 걱정되는 부분은 '럭키 팩'이라는 이름의 확률 상자에요. 하지만 이 또한 여러 가지 장치를 해 두었어요. 그 중 하나가 '영원한 꽝'이 없다는 거죠. '아스트라'에서는 일정 개수 이상의 럭키 팩을 열게 되면 무조건 특정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얻게 되어 있어요. 운이 별로 좋지 않아도 꽝은 면하는 셈이죠. 또한, 확률 상자를 통해 얻는 아이템이라도 성능상으로는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다른 아이템들과 차이가 없어요.

▲ 과금 없이도 성능의 차이는 없다


Q. 10월 1일, 아스트라의 CBT가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될 유저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합니다.

'아우라킹덤'을 런칭하면서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경험도 쌓았고, 어떤 것들을 놓쳤었는지 깨달았죠. '아스트라'의 운영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았어요. 테스트를 진행하고, 게임을 플레이하시다 보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피드백으로 유저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아스트라'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