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서 배운다'고 하죠. 피파 온라인3의 매 경기에서도 이 말은 통용되고 있습니다. 전설 등급으로 가기 위해 많은 감독이 수많은 패배 속에서 학습과 성장을 반복하고 있으니까요. 최고의 대회인 챔피언십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인데요. 지난 시즌 누구보다 뼈아픈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경험하고 재도약을 꿈꾸는 사나이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승섭' 선수입니다.

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이번 챔피언십 시즌2에서 김승섭 선수의 플레이는 무결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지금까지 총 6회전의 경기 중 무패를 기록, 실점도 단 1점뿐 입니다. 이 정도면 그가 온라인에서 이름을 날리게 해준 그 실력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하는데요. 김승섭 선수가 중요한 4강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 팬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청년 김승섭의 과거와 현재


Q. 4강 준비에 한창이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팬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피파 온라인3 프로게이머이자 개인 방송에서 BJ 섭이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있는 김승섭입니다. 반갑습니다.

방송으로는 주로 피파 온라인3 스킬, 순위경기 노하우 등을 시청자분들께 알려드리려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어요. 보시고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연습만 했는지, 최근 성적도 그렇고 경기력도 정말 뛰어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앞으로를 위해 아는 형과 함께 따로 준비하는 일도 있어서 사실 요즘 시간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을 활용해 집중해서 연습했던 게 득을 본 것 같아요. 그래도 경기 분석도 하고 최대한 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Q. 김승섭 선수의 게임 세계를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요. 피파 온라인3, 아니 게임은 처음부터 잘하셨나요

제가 게임을 자주 하게 된 건 오락실에서 같은 축구 게임인 '테크모 월드컵'을 즐기면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이외에 격투 게임들도 좋아했고요.

잘하게 되었다기보단 승부욕이라고 할까요. 지는 게 싫어서 노력하고 연습하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오락실에 간 계기도 동내 형들과 함께 간 거였는데, 무엇을 하든 지기 싫었어요. 이런 승부욕이 생기면서 이기기도 하고 게임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축구 게임에 조금 더 소질이 있었던 건 제가 실제로 축구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인 것 같습니다. TV로 보는 축구리그 이런 쪽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챙겨보진 않아요. 전 제가 직접 몸으로 뛰고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도 가끔 볼도 차고 그러고 노는 걸요.


Q. 또 하나의 자랑이라면 어느덧 부쩍 성장한 방송 활동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개인 방송은 김승섭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지요?

팬분들 덕에 제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피파 온라인3로 보면 테스트 때부터 쭉 봐주신 분들이 많아요. 저도 뭐라도 하나 더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하면서 실력도 같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피파 방송하면 선수 팩 개봉하고 강화하는 게 인기인 건 사실이잖아요. 이쪽은 또 재밌는 분들도 많고 한데, 전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게 순위경기 랭커가 되는 거라는 생각만으론 힘들었죠. 초기에 시즌 1위까지 가기 위해 정말 노력 많이 했어요. 하다가 바디 페인팅 같은 필살 기술도 나오게 되고, 팬분들께 많이 배워간다는 이야기 들을 때면 뿌듯하기도 했고요. 다 함께 만들어낸 결과 같습니다.





■ 아픈 패배로 인해 더욱 발전할 기회를 만들어준 챔피언십 무대


Q. 챔피언십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지난 시즌부터 개인전에서 빛을 내기 시작하셨는데, 그간 에피소드를 듣고 싶습니다.

지난 시즌에 피시방 예선부터 시작해서 정말 험난한 길을 지나왔습니다. 피시방 예선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예전 우승자, 랭킹 1위 다 모여있거든요. 지면 탈락인 경우도 생겨서 정말 살얼음판이었죠.

본선 무대 오니까 방송을 오래 해선지 제가 더 유리한 면도 있는 것 같았어요. 근데 첫 시즌 때는 저도 긴장을 많이 했답니다. 100%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어요. 그래도 꽤 잘 풀렸어요. 아쉽게 우승은 못 했지만 결승까지 갔으니까.

팀전으로도 먼저 모습 보여드리긴 했지만, 예전엔 집하고 대회장하고 모니터가 달라서 환경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거든요. 저번 시즌부터는 같은 모니터를 쓰게 되었는데 편하기도 하고 체감이 확 다르더라고요. 이후론 여러분들 많이 이야기하시는 '패패승승승'의 결승전까지 많은 이야기가 있었죠. 안타깝지만 즐겼던 시즌1이었습니다.


Q. 시즌1 결승전은 정말 아까웠습니다.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패배 요인이 있었다면?

운이 정말 안 따라줬어요. 3경기에서 메시가 골대 맞추고…. '다른 선수였으면 넣었는데' 등 여러 다른 생각들을 잊어야 되는데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엔 장동훈 선수가 페이스를 찾아서 분위기를 잡아가더라고요.




Q. 이번 시즌에는 경계하거나 주시하는 선수가 있었나요?

전 상대를 가리고 싶지 않아요. 누구든 언젠가는 만나서 붙게 되는 것이고, 우승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거잖아요.


Q. 이번 시즌 조별리그에선 다승과 다득점을 하면서 다른 참가자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기도 했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전 솔직히 딱히 누굴 살리고 이런 계산보다는 프로니까, 다득점으로 EP를 획득하는 것만 생각했어요. 구단가치를 높여야 다음 라운드에서 유리할 거고, 생각했던 성장 스쿼드 구상도 있었으니까.

마지막 경기엔 경운이 형이 자기 경기가 끝났는데도 옆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계시더라고요. 골을 넣을 때마다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데 기운을 받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말씀하셨던 식사는 아직 못 얻어먹었습니다. (웃음)

이외에 이날 경기 관해서 전경운 선수와의 경기에서 저의 백태클 이야기도 이슈였던 것 같은데, 그 상황에선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요. 진검 승부잖아요. 당시 수비할 방법에선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8강에선 힐플릭 등 개인기도 선보이고 특히 장거리 프리킥이 정말 멋졌습니다. 대회인데도 여유가 느껴진다고 할까…. 의도한 부분이었나요?

프리킥은 장거리긴 했지만 제가 2:0으로 이기는 상황이었고 충분히 골을 노려볼만한 각도였어요. 호날두 컨디션도 굉장히 좋아서 운도 따라줬던 것 같아요.


Q. 지금 유일하게 전 경기 무패 중인 걸로 알아요. 비결이 있을까요?

1실점을 해서 아쉽긴 하네요. 퍼팩트를 목표로 임했어요. 수비가 잘 풀린 감도 있습니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상대를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4강에선 친한 동생인 정세현 선수와 시즌1에 이어서 또 만나게 되는데 역시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8강전 관중을 모두 놀라게한 호날두의 장거리 프리킥



Q. 김승섭 선수하면 바디페인팅하고 4-2-2-2 전술을 잘 사용하기로 유명한데, 소개부탁드립니다

바디 페인팅은 피파 온라인3 초기부터 주로 사용하면서 재미를 봤어요. 상대 수비의 역동작을 노리고 돌파하기에 최적의 개인기거든요. 방향도 상하좌우, 대각까지 역동적이어서 어느 상황에서든 활용하기가 좋았어요. 엔진이 바뀌지 않는 이상 꼭 숙지해야 될 기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전술은 피파 온라인2 부터 4-2-2-2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무난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강력한 전술이에요. 4백에 투보란치로 수비도 든든하고 공격 전개는 다들 익숙한 윙과 투톱의 연계 플레이로 무난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Q. 한정적인 EP 안에서 챔피언십 스쿼드를 고민 끝에 구성하셨을 텐데 추천 선수가 있다면?

이번 시즌에는 '08E 보싱와'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어요. 기사로도 봤는데 정말 호날두 지우개 역할을 해주거든요. 신상이라 가격은 좀 나가는 편이지만 상대편에 꼭 한 명씩 있는 핵심 선수 호날두를 마킹하는데 이만한 선수가 없는 것 같아요.

'09 즐라탄'은 이번 대회에서 저와 정세현 선수만 사용하고 있어요. 정세현 선수는 꼭 제가 사는 선수를 따라서 사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11시즌 즐라탄도 많이들 쓰시는데 어느 시즌이든 CF포지션에서 활용되는 즐라탄의 특성상 연계 면에서 09시즌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어요.

EP만 된다면 '월드베스트 드로그바'를 대회에서 정말 쓰고 싶었는데. 그래서 골 득실로 EP도 많이 모았거든요. 근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불가능할 것 같아요. 여러분은 이런 제약이 없으니 필견 선수로 추천해 드립니다. 정말 좋아요.



▶김승섭의 대회용 스쿼드와 세부전술




■ 프로 선수로서도 방송으로도 최선을 다 하고 싶다


Q. 피파 프로 선수라는 위치와 방송인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도 있을 것 같아요.

한쪽을 포기해야 비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실 텐데, 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요. 방송인으로서 어느 정도 위치까지 먼저 가보긴 했지만, 아직 더 보여드릴 게 많고, 피파 온라인3가 사실 프로라는 측면에선 아직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발전 가능성도 그만큼 있다고 봐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프로 선수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팬분들이 있기 때문에 방송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Q. 챔피언십 대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예전엔 경기 시간이 짧다고 건의했었는데 이번 시즌부터 8분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6분일 때는 정말 한 골 넣고 수비적으로 운영하는 경우엔 상황을 역전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이런 선수들의 건의들을 하나하나 반영해간다면 더 재밌는 대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팀전이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스코어 방식보단 이전의 킬, 데스 서바이벌 방식으로. 팀전이 있어야 팀을 만들 수 있고, 팀이 있어야 프로 선수로서 기업 등의 지원을 받고 더 성장이 가능해질 것 같아요.


Q. 김승섭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계속 2등만 하고 우승 경력이 없어 이번 대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저도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팬분들 위해서 좀 더 자주 얼굴 비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쉬운데요. 대회 준비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테니까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