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창조된 세계 속에서 '진짜'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던 영화가 있었다. '더 문(Moon)'을 통해 자기만의 개성을 만연히 드러낸 바 있으나, '소스 코드'에서 비로소 개성에 대중성이라는 향신료를 넣어 풍미를 더했다. 던칸 존스(Duncan Jones)'. 그가 이번에는 게임 소재의 영화 '워크래프트(Warcraft)'에 도전했다.

본래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RTS 게임으로 총 3부작으로 출시됐다. 첫 타이틀인 '워크래프트: 오크&휴먼'은 1994년도에 도스(Dos)용 타이틀로 나왔으며, 1년 뒤인 1995년에 후속편으로 '워크래프트2: 타이드 오브 다크니스'가 등장했다. 그리고 2003년에는 시리즈 마지막 타이틀인 '워크래프트3: 레인 오브 카오스'가 출시되어, 현재까지 꾸준하게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3편을 제외한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는 인간과 오크 종족 간의 대립을 메인 스토리로 잡아왔다. 영화 '워크래프트'에서 인간은 오크족의 지배자 '호드'에 맞서기 위해 7개의 국가를 합쳐 로데론 연합군을 형성한다. 그리고 내분이 일어나는 호드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예언자 '메디브'가 나서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인간과 오크, 그들이 서로 등을 돌리고 전쟁을 벌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함께할 수 없는 평행선을 걸어가며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 간다. 여느 소설 못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와 깊이 있는 세계관으로 '워크래프트'의 이야기는 전세계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MMORPG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탄생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오크족 영웅인 '듀로탄(Durotan)'과 휴먼족의 영웅인 '안두인 로서(Anduin Lothar)'.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퍼즐을 맞춰 갈까? '워크래프트'가 담아낼 치열하면서도 감동적인 스토리를 캐나다 영화 세트장에서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


■ STEP1: '워크래프트' 촬영지로 향하는 길




때는 바야흐로 5월, 따뜻한 햇볕과 화창한 날씨의 어느 날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캐나다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렸다. 캐나다를 간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초조했다.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취재를 위한 출장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해외 취재와는 달랐다. 취재 대상이 게임이 아닌 영화였다.

'게임 매체가 웬 영화냐?' 싶겠지만 취재하러 가는 대상은 바로 게임 기반의 영화 '워크래프트(Warcraft)'였다. 캐나다에 있는 '워크래프트' 영화 세트장을 취재하러 간다는 생각에 한 달 전부터 마음이 들떴었다. 수많은 해외 관계자들과 직접 부딪혀야 한다는 생각에 덜덜 떨리기도 했지만, 까짓것 그게 대수냐 싶었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워크래프트 촬영 현장을 직접 볼 기회니 말이다.

지금까지 블리자드는 수많은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왔다. 그리고 그 영상들이 베일을 벗는 순간 전 세계는 블리자드 열풍으로 휩싸였다. 공개 이전부터 많은 사람이 주목할 만큼, 지금까지 블리자드는 완성도 높은 그리고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을 갖춘 영상을 만들어 왔다. 그래서 공개된 지 한참 된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을 지금도 찾아서 보는 유저들도 상당수 있다.

2005년에 제작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첫 트레일러를 지금 시점에서 봐도 그다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배경음악과 효과음, 트레일러 구성이나 연출력은 시간이 지나도 그때 느낌 그대로 다가왔다. 이후 공개된 불타는 성전이나 리치왕의 분노 영상은 와우저(월드오브워크래프트+유저)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일리단을 잡고 아지노스의 쌍검을 장착한다거나, '리치왕'을 직접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나 역시 그 중 한 명이었으니깐.

그런 블리자드가 정식 영화에 도전했다. 물론 블리자드가 직접 만드는 건 아니다. '더 문'과 '소스코드'의 감독 '던칸 존스(Duncan Jones)'가 제작한다. 영화 '워크래프트(Warcraft)'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전의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삼고 있다. 인간과 오크, 두 종족 간의 갈등과 전쟁에 초점을 맞췄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오리지널 막바지부터 시작해 불타는 성전과 리치왕의 분노, 대격변, 판다리아의 안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까지 꾸준히 즐겨왔던 나에게 있어 '워크래프트' 영화는 상당히 흥미가 생기는 소재였다. 과연 오크 역할을 맡은 배우는 어떤 식으로 연기할 지, 소품이나 세트장은 어떤 분위기로 만들고 있을지 궁금했다.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비행기에 올라탔고, 9시간 35분 뒤에 밴쿠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STEP2: 소장욕구 폭발! 실내 촬영지에서 만난 '워크래프트'


날이 밝았고 '워크래프트' 촬영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동했다. 차를 타고 20분가량 달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워크래프트' 실내 촬영을 위한 세트 제작 및 아트 작업을 담당하는 스튜디오였다. 방문증을 받아 들어간 그곳에는 다양한 콘셉트 아트와 세트장 구성을 위한 모형들로 가득했다. 소품만 보고 있어도 눈앞에 달라란과 메디브가 머릿속에서 재현되는 기분이었다.


세트장 곳곳에서 워크래프트의 역사, 그리고 인간과 오크 두 진영이 걸어온 대립의 길이 느껴졌다. 관계자를 따라 이동한 곳에는 3층으로 제작된 메디브의 탑이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1층에서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커다란 골렘이 쓰러져 있었다. 탑을 공격한 골렘, 이를 저지한 메디브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케일과 웅장함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메디브의 탑 다음으로 간 곳은 달라란이다. 사방이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던 달라란은 공중에 떠 있었다. 배우들이 그 위에서 촬영할 때는 보조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갔다. 배우들의 시점에서 보는 달라란은 어떨까? 그들의 느낌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기 위해 무대 위로 향했다. 올라가 보니 밑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체감 상으로 굉장히 무대가 높게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쪽에서는 달라란을 상징하는 문양을 벽에 새기기 위해 수많은 스텝들이 스티커를 붙이고 있었다. 달라란을 상징하는 문양을 스티커로 만들어, 하나하나 벽에 수작업으로 붙이고 있었다. 영화의 퀄리티를 위해 소품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워크래프트에 사용된 각종 소품과 의상도 살펴보았다. 빛나는 금속으로 둘러싸인 갑옷은 물론이며 아름다운 곡선을 뽐내는 드레스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워크래프트' 의상 총괄 디자이너는 "영화 소품이라고 해도 실용성이 빠진다면 제대로 된 의복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의상에 대한 강한 신념을 내비쳤다.

가령 갑옷은 어깨와 팔 부분을 분리해서 디자인되었다. 그래야 원하는 만큼 팔을 휘두를 수 있으니 말이다. 즉, 단순히 '멋진 옷'이 아니라 영화 속 세계에서라면 실제로 입고 생활할 수 있을 의상으로 제작했다는 것. 이를 위해 투자된 인력과 자본도 상당하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 배우들이 입는 것 외에 디지털 캐릭터를 위한 의상도 별도 제작되었다. 현장에서 본 것은 듀로탄의 복장으로, 어마어마한 크기와 위엄있는 모양새를 뽐냈다. 이 갑옷을 입고 배우가 연기하면, 이후 그래픽 작업을 통해 갑옷을 입은 오크로 둔갑하게 된다. 보다 현실감 있는 장면을 표현하기 위한 제작진들의 의도가 담겨 있었다.

의상실 옆 칸에는 영화에 사용된 각종 무기의 콘셉트 아트와 더불어 배우들이 실제로 사용한 소품들이 즐비해 있었다. 얼라이언스와 오크의 무기, 오크의 농가, 각종 항아리 등이 놓여 있었다. 영화 소품이어서 그런지 퀄리티가 어마어마했다. 오크 해머를 하나 챙겨 들고 거실에 장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물론 아쉽게도 챙겨오지는 못했다.



■ STEP3: 이제 본편을 즐길 시간! 생동감 넘쳤던 '워크래프트'의 야외 세트장



두어 시간의 실내 스튜디오 탐방을 마친 뒤 곧바로 야외 세트 촬영지로 향했다. 15분을 달려 도착한 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어마어마한 양의 캠핑카였다. 스태프 실, 소품창고, 화장실, 식당 등 각각 별개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현장은 촬영을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스태프들이 소품을 나르고 있었고 거대한 지미집 카메라가 옮겨지고 있었다.

관계자를 따라 이동했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호드 진영을 플레이한 이들에게 파괴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광경, 인간들의 대도시 '스톰윈드'가 게임 속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스톰윈드 왕국의 수장인 '바리안 린(리치왕의 분노 이후 시점)'을 물리치기 위해 공대를 편성해 40여 명의 호드 군단이 늑대를 타고 달려가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 듯했다.

도심 중앙에는 분수가 있고 여관 앞에는 어김없이 우체통이 놓여 있었다. 마을 게시판에는 퀘스트와 코볼트 주의 문구 등 여러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당장에라도 버프를 돌리고 침공해야 할 것만 같을 정도로 게임 속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세트장이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거주공간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의 퀄리티였달까.


스톰윈드 내부를 촬영하기 위한 용도인 모션센서 카메라만 약 70여 개에 달했다. 이 카메라들은 세트장 상단부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장착되어 있었다. 건물 뒤에는 CG 배경을 위한 블루스크린용 푸른색 천이 둘러싸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구현될 스톰윈드와 배경을 상상하며 세트장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30분 동안 스톰윈드의 공기를 맛본 뒤, 각 배우와의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레인 린 역할을 맡은 도미닉 쿠퍼와 오그림 둠해머의 '로버트 카진스키', 가로나 역의 '폴라 패튼' 등 주요 인물 7-8명과의 만남이 릴레이식으로 이어졌다. 그들은 무거운 갑옷과 모션센서를 부착하고 연기를 했던 일화에 대해서 저마다의 경험담을 전했다.

기나긴 인터뷰가 끝나고 식사 시간이 되자 많은 사람이 구석에 있던 트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곳에서는 향긋한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푸드 트럭이었던 것. 총 5개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고, 햄버거와 오믈렛 등을 선택할 수 있었다. 바쁜 이들을 위한 'Fast Lane'이 별도로 있었는데, 이곳에 서면 기본 스크램블 에그와 양념 감자, 베이컨 등이 지급됐다.

식사를 받으면 옆 텐트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먹으면 된다. 그곳에는 각종 소스와 피클, 할라피뇨 등이 갖춰져 있었다. 고급스러운 식사는 아니었지만,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나의 만족도를 크게 끌어 올렸던 건 다름 아닌 '간식 트럭'이었다! 푸드 트럭 외에 디저트만 모아 둔 트럭이 따로 있던 것이다.

커피와 차는 물론이며 머핀과 쿠키, 브라우니 등 다양한 종류의 후식들이 즐비했다.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임시 휴양지와도 같은 곳이랄까. 그곳에서 흥분한 나머지, 커피를 다리 위에 쏟아 뜨거움에 눈물을 흘린 건 없던 일로 하기로 한다.



■ STEP4: "레디~액션!" 스톰윈드를 침공한 오크, 그들의 치열했던 전투


잠시 숨을 돌리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촬영 소품을 보관하고 있는 대형 트럭이었다. 오크 해머와 오크용 단검, 지팡이, 인간 무기와 마법 서적, 도끼 등이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당장에라도 마법 서적을 들고 주문을 외우면 보라색 빛이 새어 나오면서 주문이 발동할 것만 같았다. 소품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훌륭해서 구경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스톰윈드 주변에 강한 조명이 하나둘씩 켜졌다. 그리고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다. 수 십명의 배우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액션!"이라는 말이 나오면 전투를 펼쳤다. 스톰윈드를 침공한 호드, 그리고 도망치는 인간들의 모습이 필름에 담겼다.


인간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실내 스튜디오에서 보았던 의상을 입고 있었으며, 오크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모션 센서가 부착된 회색빛 전신 슈트를 입고 연기를 펼쳤다. 침략당한 스톰윈드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촬영 사인이 떨어지기 전, 스태프들이 곳곳에 불을 붙여서 비참한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침략의 흔적이 배어 있던 스톰윈드, 그곳에서 "액션"이라는 멘트와 함께 수 십명의 연기자들이 맹렬한 기세로 돌진했다. 영화 속에서 액션은 '때리는 척만 하는 연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예상과는 달랐다. 어느 정도의 액션은 실제로 행해지고 있던 것. 그래서일까? 현장에서는 영화 그 이상의 박력감이 느껴졌다.


수많은 사람 중 유독 눈길이 가는 사람이 있었다. 오크의 침공에 도망가다 낚아채여 바닥에 내팽개쳐지는 역할의 여성 배우였다. 큐 사인이 떨어질 때마다 매번 땅바닥에 던져졌고, 도망가다가 잡히고 내동댕이쳐지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그녀를 보며 '허리는 괜찮을까?' 내심 걱정되기도 했다.

세트장 한쪽에는 인간 모형의 시체가 있었는데, 사실 마네킹인 줄 알았다. 실제 사람일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왜냐면 구경하는 시간 내내 미동 한 번 없었으니깐. 당연히 모형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고 해당 장면 촬영이 끝나고 나니, 시체가 자리에서 좀비 마냥 스르륵 일어났다.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의 프로 정신에 대단히 놀랬던 순간이었다.

세트장을 조금 벗어난 곳에는 트럭이 한 대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배우들의 연기 장면을 오크로 변화시켜서 확인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트럭 안에는 약 10대 이상의 모니터와 PC가 구동되고 있었다. 기술 담당자는 대략 6명이 있었고, 그들은 오크 캐릭터 그래픽 작업을 진행했다. 촬영 현장을 보고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보니 더욱 쉽게 이해가 됐다. 영화 '워크래프트'에서 오크가 어떻게 등장할지 말이다.



■ STEP5: '워크래프트', 게임 소재 영화로써 최초의 명작이 되기를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었다. 하루 동안 '워크래프트' 실내 스튜디오 및 야외 세트장 등을 둘러보면서 많은 관계자를 만났다. 소품과 세트장은 물론이며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에게서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강하게 느꼈다.

그들이 공통으로 거론한 부분은 "워크래프트의 팬은 물론이며 비게이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라는 것이었다. 던칸 존스 감독은 "게임 소재의 영화이니까 비현실적인 분위기의 판타지 영화가 될 거다."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게이머들을 위한 워크래프트가 아닌, 일반 영화로써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것이 감독과 제작진의 소망이다.

처음 워크래프트의 영화화가 발표되었을 때도 사람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파이널판타지', '슈퍼마리오', 'DOA' 등 게임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가 흥행 참패를 기록한 적이 많았기 때문. 그 외에도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친 작품은 없었다. 그렇기에 '워크래프트'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이 던칸 존스로 확정되었고 ILM과 레전더리 픽처스와 유니버설 픽처스가 개발에 참여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영화 음악은 '왕좌의 게임'과 '아이언맨', '퍼시픽 림'으로 알려진 '라민 자와디'가 맡았으며, 녹음은 '호빗'과 '해리포터' 등의 작업이 진행된 에어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나아가 시각효과 감독에는 오스카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적 있는 '빌 웨스턴 호퍼'가 참여했다.

여기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적극적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크리스 멧젠이 각본 작업에 직접 관여했고, 블리자드 콘셉트 아티스트가 영화 설정에 함께했다. 여기에 더해 연출력으로 인정받은 바 있는 던칸 존스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게임 소재 영화와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다.

이제 영화 '워크래프트'의 개봉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16년 6월 10일, 드디어 인간과 오크의 숙명적인 대결이 시작된다. 2006년 첫 발표 이후 10년이 흘렀다. 오랜 시간 끌어왔던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게 되었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맹이가 얼마나 실한 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과 원작에 충실한 시나리오, 거기에 던칸 존스 감독의 색깔이 입혀진다면, 어쩌면, 영화 '워크래프트'는 '게임 소재로 만든 영화는 성공하기 어렵다'라는 편견을 깨는 최초의 명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 [독점] 영화 워크래프트 특집 기사
  • [독점] 영화 워크래프트 특집① - 캐나다 촬영장에서 만난 던칸존스 감독 인터뷰
  • [독점] 영화 워크래프트 특집② - 캐나다 밴쿠버 '워크래프트' 영화 촬영지를 다녀왔습니다
  • [독점] 영화 워크래프트 특집③ - 세트 제작자만 300여명...우체통 디테일까지 살렸다
  • [독점] 영화 워크래프트 특집④ - 듀로탄, 블랙핸드, 드라카! 오크 3인방 인터뷰
  • [독점] 영화 워크래프트 특집⑤ - 성대한 스톰윈드가 눈 앞에! 워크래프트 야외 촬영지를 방문하다
  • [독점] 영화 워크래프트 특집⑥ - 인간 진영 배우와의 만남...그들이 말하는 워크래프트란?

    ※ 워크래프트 특집 기사는 순차적으로 포스팅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