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LoL KeSPA 컵은 세미 프로 팀인 ESC Ever가 들어 올렸다.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LoL KeSPA 컵 결승전이 펼쳐졌다. 중위권을 전전하다 드디어 날개를 피기 시작한 전통의 강호 CJ 엔투스와 세계 최고의 팀인 SKT T1을 꺾으며 파란의 주인공이 된 ESC Ever가 맞붙었다.

환상적인 어제를 보낸 양 팀은 1세트부터 전력으로 맞붙었다. CJ 엔투스는 ESC Ever의 키 챔피언인 바드를 밴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핵심 챔피언인 갱플랭크를 밴하지 않은 것이 패인이었다. ESC Ever는 중반부터 환상적인 한타력을 보여주며 CJ 엔투스를 크게 앞서기 시작했고, 그대로 승부를 굳혔다.

ESC Ever는 2세트도 정말 좋은 밴픽으로 미리 앞서갔다. 카사딘과 문도 박사를 선택해 당기는 라인을 만들고, 갱킹에 특화된 엘리스로 CJ 엔투스의 탑 라이너 '샤이' 박상면을 괴롭혔다. 봇 듀오인 '로켄'-'키'는 끝까지 잔실수 하나 없이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ESC Ever는 2세트까지 따내며 우승까지 한 세트 남겨두게 됐다.

누가 이 팀을 말릴 수 있을까. 기세가 오른 ESC Ever는 3세트 역시 승리를 따냈다. '아레스' 김민권의 리 신이 모든 라인을 터트리고 다녔다. 양 팀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ESC Ever의 선수들은 얼굴빛이 상기된 채 쉴 새 없이 정보를 주고 받고 있었지만, CJ 엔투스는 입을 굳게 다물고 패배를 직감하고 있었다.

6시 30분에 시작한 경기는 단 3시간 만에 끝이 났다. 세미 프로 ESC Ever가 쟁쟁한 프로 팀을 모두 꺾고 첫 번째 LoL KeSPA 컵의 우승자가 됐다. 바야흐로 새 시대의 시작이다.



■ 네이버 2015 LoL KeSPA컵 결승전

결승 ESC Ever vs CJ 엔투스 - ESC Ever 3:0 승리
1세트 : ESC Ever 승 vs 패 CJ 엔투스
2세트 : ESC Ever 승 vs 패 CJ 엔투스
3세트 : ESC Ever 승 vs 패 CJ 엔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