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에서 30여 개의 길드가 모여, 게임 내 개선을 촉구하는 '무과금 선언'을 발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선언문은 게임 내 커뮤니티 집단인 '길드'의 대표자들을 주축으로 작성되었으며, 게시글을 통해 "2015. 11. 26 저녁 6시를 기점으로 하여 세븐나이츠 내에 모든 유료콘텐츠에 대한 결제를 중지할 것을 선언합니다."라며 이번 집단행동의 목적을 밝혔다.

유저들이 이렇게 집단행동에 나서게 된 이유는 얼마 전 업데이트에서 '엘리시아'라는 신규 캐릭터가 추가되면서부터다. 해당 캐릭터는 최대 레벨을 올려주는 캐릭터 '피나(초월권)'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이 '엘리시아'는 대분류 상으로 초월권을 사용할 수 있어야 했다. 1년이 넘는 서비스 기간 동안 해당 대분류에서 초월권을 사용할 수 없는 캐릭터는 '엘리시아'가 유일하다.

▲ '엘리시아'의 추가를 알렸던 공지사항의 일부

선언문을 대표로 발표한 닉네임 템플**는 게임 내 설명에 '피나는 세븐나이츠와 사황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는 표기와는 달리, 신규 캐릭터인 엘리시아가 세븐나이츠 또는 사황이 아닌 모험가 캐릭터임에도 피나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그는 "자신들이 가져온 정당한 기대를 저버린 넷마블과 세븐나이츠 운영진 측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며 "넷마블과 운영진 측의 반성과 사과, 그리고 적절한 시정조치가 있을 때까지 일절 과금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초월권에 대한 게임 내 설명

한편, 무과금 선언 이슈에 대한 넷마블의 대응은 아직 없는 상태다. 세븐나이츠를 대표하는 길드의 단체 선언인만큼 넷마블이 향후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8개 길드가 참여한 이번 무과금 선언의 전문은 아래의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언문] 30여개 길드 무과금 선언문


※ 2015. 11. 27 내용 추가

개발사인 넷마블 넥서스는 26일 있었던 '무과금 선언'과 관련하여 입장을 밝혔다. 넷마블 넥서스의 김정민 기획팀장(CM 루디)은 27일 오후 2시경 공식 카페의 개발자 노트 코너를 통해서 "유저들의 영웅 성장에 대한 피로도를 생각하지 못했고, 그 부분이 유저들의 불만으로 번지게 된 것 같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기폭제가 된 캐릭터와 관련하여 "급히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도감 탭이나 사전 공지에 대한 준비를 미흡하게 하였고, 그 결과 유저들의 오해를 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유저들의 만족할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는 재발 방지의 약속을 남겼다. 아래는 공식 카페에 게재된 개발자 노트의 전문이다.


공식 카페에 게재된 개발자 노트

■ 안녕하세요 CM 루디입니다. ■


안녕하세요. CM루디입니다.

어제 밤 늦게 ‘최근 발생한 불편사항과 개선 예정 사항에 대하여’ 개발자 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나 개발자 노트를 올리고 나서 용사님들의 반응을 보고 충분히 원하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언문] 30여개길드 무과금 선언문’을 다시 한 번 읽고 많은 용사님들께서 원하시는 답변과 게임의 개선 방향에 대해 다시 정리하여 최대한 솔직하게 답변을 해드리려고합니다.

먼저 엘리시아 영웅에 대한 상세한 배경 스토리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현재까지 시나리오를 말씀드리면 세븐나이츠가 황제를 무찔렀으나 황제가 가지고 있던 파괴의 파편이 폭주하여 ‘파괴의 저주’가 전 대륙에뿌려져 몬스터들이 난폭해졌습니다.

황제의 정체를 알게 된 사황은 세븐나이츠와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되고 세븐나이츠는 아스드 대륙으로 돌아가고, 사황은 아이사 대륙을 몬스터들의위협으로부터 지키게 됩니다. 이로써 사황 편은 매듭지어졌고, ‘루미너스 혁명단’이라는 세력이 등장하는 새로운 시나리오로 전개되었습니다.

‘루미너스 혁명단’은 세븐나이츠가황제의 음모를 저지하려고 대륙을 비운 사이 민중들은 몬스터의 위협을 스스로 이겨내야 했고 그런 도중, 세븐나이츠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면서 응집한 단체입니다.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두 명의 영웅과 함께 ‘루미너스 혁명단’을 창설하고 그들을 이끌어 혁명을 성공시킨 영웅이 엘리시아 입니다.

혁명단은 이와 같이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의 중요한 단체이고, 그만큼 희소성이 있는 영웅들로 설계하고자 기존의 모험가들보다 성장에 대한 허들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충분히 용사님의 영웅 성장에 대한 피로도를 생각하지못했고 그 부분이 용사님들의 불만으로 번지게 된 것 같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급히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도감 탭이나 사전 공지에 대한 준비를 미흡하게 하였고, 그 결과 용사님들의 오해를 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용사님들이 더욱 더 만족도 높은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개발에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다음으로 말씀드릴 내용은 ‘30여개 길드 무과금 선언문’의 내용 중 해명을 요구하셨던 부분에 대한 답변입니다. 일부 내용은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도 포함되어 있어, 사실 만족하실만큼의 답변을 드릴 수 있을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용사님들의 질문 사항에 답변을 드리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간헐적으로 각성 영웅들이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 오류에 대한 수정 요청’

사실 해당 오류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정확한원인을 파악할 수 없어 문제 수정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해당 오류의 특성 상 재현이 어려운 문제가 있고 지속적인 테스트와 재현을 통해 원인의 폭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영웅을 육성하는데 많은 노력이 소모되는 각성 영웅인 만큼, 최선을다해 빠른 수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보호막 적용 상태의 영웅이 체력이 0이되어도 사망하지 않는 오류에 대한 수정 요청’

해당 내용은 아래와 같이 공지되었던 부분입니다.


현재 위의 현상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확인하여, 수정을 준비 중이며 해당 내용은 다음주 이내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오랜 시간 오류 발생으로 인해 불편을 드렸던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각성 영웅의 오류에 대하여 해명 요청’

사실 이 부분은 개발자들이 가장 마음 아파했던 내용입니다.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 준비한 영웅들에게 예상치 못했던 오류가 발생했고, 그것은 저희에게도 부끄럽고 죄송한 부분이었는데 게다가 연속적으로 오류가 발생하여 더 큰 오해를 만들어 낸 것같습니다.

확실하게 말씀 드리지만, 절대 의도된 오류가 아닙니다. 세븐나이츠에는 수 백 여종의 영웅들이 존재하며, 이렇게 많은 영웅들이개입된 다양한 전투 상황에 대해 사전 테스트가 충분하지 못해 이러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개발사 내부적으로 충분한 인력 충원 및 프로세스 확립을 통해 앞으로 더 꼼꼼하게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네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불사 장신구 뽑기 확률 및 세공 확률에 대한 해명’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불사 장신구는 뽑기와 세공을 통해 획득할 수 있고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정확한 내역은 공개가 어렵지만 획득한 용사님들 역시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낮은 확률로 인해 많은 용사님들이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는것을 인지하였고 추후 용사님들이 획득하기 어려웠던 불사 장신구와 추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아이템들(펫, 사황 보석)의 획득 확률을 전면 재검토하여, 기존보다 획득 확률을 상향시키는 것을 계획 중입니다.

다섯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에이스와 챈슬러의 방어력 디버프 적용 오류에 대한 수정 요청’

해당 현상은 오류가 아닌 기획 의도에 따른 부분입니다. 에이스의 “불굴의 의지” 패시브스킬과 챈슬러의 “광휘의 검” 액티브 스킬은 동일한 효과를가지고 있는 스킬이고 이렇게 동일한 효과의 스킬 다수가 적용되는 경우에는 가장 마지막으로 발동되는 스킬 효과만 적용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따라서, 챈슬러가 “광휘의검”을 사용했을 때 기존의 에이스의 “불굴의 의지” 효과가 사라지고, 챈슬러의 스킬 효과만 적용되는 것입니다. 추후 게임 내의 스킬 상성 관계나 간단한 전투 규칙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전투 도움말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용사님들이 위와 같은 혼란을 겪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이 개발자노트를 통해서 용사님들의 불만이 전부 해소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세븐나이츠에는 용사님들의 재미를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고 거기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할 따름입니다.

허나,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용사님들의 의견이나 제안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며 앞으로도 용사님들의 말씀에 더 귀를 기울이는 개발사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용사님들의 불만족을 발생시킨 현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더욱 더 성장해나가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