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얻은 FPS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올해 두 번째 국제 대회를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합니다. 바로 크로스파이어 스타즈 2015 그랜드파이널(이하 CFS 2015 GF)인데요. 지난해 서울 상암동 누리꾼 스퀘어에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전 세계 750만 명이 시청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크로스파이어가 보여주는 기록들은 매번 들을 때마다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20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 본사에 방문해 사업관리팀 e스포츠파트 여병호팀장을 다시 만나 대회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두 번재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바쁜 와중에도 밝은 얼굴로 인사하며 반겨주었습니다.


"관객, 부대 시설, 서비스적인 측면 등 모든 면에서 아주 잘 준비되고 있어요" 대회 진행 상황을 전하는 여병호팀장의 얼굴에는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베트남과 브라질에서 열린 CFS 인비테이셔날도 여러가지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어요. 베트남의 경우엔 이 대회가 베트남에서 열린 최초의 e스포츠 국제 대회였기에 많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기도 했죠. 분위기도 좋았고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었어요."

"브라질에서는 e스포츠 리그가 대부분 상파울루에서 열려요. 그런데 이번 대회의 경우는 리우에서 처음으로 열렸고 유료관객 오천여 명이 입장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어요. 브라질 리그 관객들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아요. 심지어 결승전에는 브라질 팀이 없었음에도 현장은 만원이었거든요."

브라질에는 다양한 e스포츠 리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베트남의 경우는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인터넷 제반 시설, PC 사양 등 e스포츠가 흥행하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지 않을까?'라는 당연한 생각때문이었습니다.


"크로스파이어는 아시아와 남미에서 인기가 굉장히 좋아요. 게임의 최적화에 많은 부분을 신경썼기 때문에 게임 환경을 어떻게 설정하는 지에 따라서 10년이 넘은 컴퓨터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거든요. 덕분에 많은 동남아, 남미 사람들이 컴퓨터 성능의 제약 없이 크로스파이어를 즐겼고 자생적으로 대회가 열리기도 했죠."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대회를 열고 게임을 즐기는 것을 보며 회사 측에서는 크로스파이어리그가 각 나라 별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죠. 각 지역별 리그에 상금을 지원하고 대회 진행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경우엔 직접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며 대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어요. 낮은 사양에서도 잘 돌아가는 크로스파이어와 지역 리그에 대한 회사측의 지원으로 제반 시설이 부족한 동남아 지역에도 e스포츠가 확대됐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전용준캐스터가 예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e스포츠는 게임사가 게임의 홍보와 영리를 위해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하이-엔드 서비스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즉, 게임사가 자신의 게임의 e스포츠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기업의 이윤을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한국 게임사들이 e스포츠를 접근하는 것은 게임의 마케팅을 위한 것인건 명백한 사실이고 이것은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죠. 그렇지만 사실 이렇게 많은 투자를 통해 개최하는 e스포츠 대회의 홍보효과는 게임사 입장에서 봤을 때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요.

다만, 게임 개발사로서 유저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게임 내 서비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게임 외적으로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고자 e스포츠를 선택했습니다. 크로스파이어의 경우엔 세계 여러 곳에서 e스포츠로 즐기고 싶은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리그를 진행했기에 그런 유저들을 위한 보답이 되고자 저희 회사의 노력이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와 나눈 짧은 인터뷰를 통해 스마일게이트가 CFS 2015 GF를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해외 게임 개발사를 필두로 e스포츠는 어느새 게임 홍보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의 지원덕분에 e스포츠가 제반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까지 널리 퍼질 수 있었습니다.

오는 12월 4일, 세계 최고의 FPS 게임 CFS 2015 GF가 개막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동남아 국가들의 선전이 계속 이어질 지 기대됩니다. 브라질과 남미 팀들은 열정적인 그들의 모습을 경기 속에 잘 풀어보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CFS의 최강자 중국이 다시 한 번 글로벌 리그를 제패할까요? 세계속으로 뻗어가는 e스포츠. 이번 CFS 2015 GF에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