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패치가 아시아 서버에 적용된 지 약 5일이 지난 가운데 신규 빌드가 대균열 순위표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PTR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돌개법사부터 해머딘의 부활까지, 큰 변화가 시작됐음이 느껴집니다.

이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황금률 수준의 밸런싱이 된 악마사냥꾼입니다. 습격과 부정 빌드가 번갈아 가면서 1인 대균열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정예와 보스 처리에 특화된 투검 빌드가 등장해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패치를 통해 새롭게 거듭난 악마사냥꾼의 주력 빌드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특히 신입인 어둠셋 '투검' 빌드의 경우 다소 예외적인 능력 적용 때문에 꼭 알아둬야 할 특징이 있으니 필독하길 바랍니다!



■ 부정셋 다발 빌드

2.4패치에서 악마사냥꾼은 '새벽'과 '구네스의 얼굴'이라는 강력한 아이템을 얻었습니다. 새벽은 '복수'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65% 줄여주고, 구네스의 얼굴은 복수의 '앙심'룬(피해 감소 50%)을 발동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3개 부위에서 재사용 대기시간 속성을 챙기면 복수를 끊임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죠.

따라서 2.4패치의 악마사냥꾼은 재사용 대기시간 속성을 필수적으로 챙깁니다. 지난 시즌에서 재사용 대기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던 부정셋도 예외가 아니기에 다른 빌드보다 먼저 소개하게 됐습니다.


▲ 2.4패치 카나이의 함 고정 무기인 새벽

▲ 복수 - 앙심 룬은 피해 감소 50% 효과가 있다


장비 세팅은 지난 시즌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부정 6셋에 반지는 '집자'셋을 차고, 무기는 양의 만곡궁, 화살통은 망자의 유산을 착용합니다. 단, 2.4패치로 망자의 유산에 다발 사격으로 주는 피해가 최대 100%까지 붙게 됐으므로 새로 획득해야 합니다. 허리띠와 목걸이는 자율, 손목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명료의 손목싸개를 사용합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카나이의 함을 들 수 있습니다. 무기칸에 재설계된 '새벽'이 필수적이며, 일반적인 경우 장신구칸에는 '원소의 회동'을 넣습니다. 선택지가 갈리는 부분이 바로 방어구칸인데요, 플레이 성향에 따라 복수에 피해 감소 50%를 붙일 수 있는 '구네스의 얼굴'이나 기존의 '잉걸불 외투' 중 하나를 고르게 됩니다.

※ 정복자 레벨이 높은 비시즌은 잉걸불 외투를 선호한 반면, 시즌은 구네스의 얼굴 비율이 높았습니다.


▲ 시즌의 일반적인 부정 세팅


다만 잉걸불 외투를 추출할 경우에는 생존력 확보가 힘듭니다. 이 때문에 집자셋을 사용하지 않고 이번 패치로 재설계된 '끝없는 걸음'을 쓰게 됩니다. 목걸이인 '모험가의 서약'과 반지 '나침도'로 구성된 세트이므로 남은 반지 한쪽에는 신규 전설 반지인 '종잡을 수 없는 반지'를 착용해 피해 감소를 확보합니다.


▲ 잉걸불을 사용할 경우는 장신구 구성이 다르다

▲ 모험가의 서약과 나침도를 착용할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신규 전설 반지


기술 구성은 표창 구름 대신 '복수', 어스름 대신 '동료 - 늑대 동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과 동일합니다. 여전히 주력기는 '다발 사격 - 무기고'이며, 생존기는 도약으로 충당합니다. 이때 '종잡을 수 없는 반지'를 사용하는 빌드일 경우 도약 사용 직후 피해 감소가 생기므로 운영에 있어서 세밀한 컨트롤이 요구되죠.


▲ 추가로 사냥의 전율이나 침착한 조준 등을 고려할 수 있다




■ 습격셋 확산탄 빌드

시즌 1, 2를 평정했던 습격 빌드가 돌아왔습니다. 정확히는 캐릭터도 함께 딜을 해야 쇠뇌가 작동하는 시즌2 형태입니다. 역시 앞서 살펴본 부정 빌드와 마찬가지로 무한 '복수' 유지가 핵심입니다.

아이템 세팅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반지는 집자셋, 목걸이는 지옥불 목걸이를 주로 착용합니다. 다만 신규 허리띠인 '조이의 비밀'을 착용한다는 특징이 있고, 2.4패치로 '포격수의 배낭'에 자동 쇠뇌로 주는 피해가 100%까지 붙게 됐으므로 새로 획득해야 합니다.


▲ 습격셋을 위한 신규 허리띠가 추가됐다


카나이의 함은 부정 빌드와 같습니다. '새벽'은 고정적이며, 차이를 보이는 게 방어구칸인데 '구네스의 얼굴'과 '가울프의 망토' 두 가지로 갈립니다. 구네스의 얼굴을 선택하면 '복수' 활성화 상태에서 피해 감소 50%를 얻는 효과가 있고, '가울프의 망토'를 선택할 경우 '조이의 비밀' 피해 감소 추가가 9%라는 가정하에 복수 상태가 아니더라도 피해 감소를 50% 가까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시즌5 악마사냥꾼 1인 대균열 상위 유저들은 대부분 '가울프의 망토'를 선택했습니다. 아마도 동료 수가 늘어남에 따른 투사체 방어같은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 부정처럼 구네스의 얼굴을 넣거나, 가울프의 망토를 활용한다

▲ 가울프를 넣으면 약간 개장수 느낌인데.. 아무튼 효율은 좋습니다


기술 부분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 주력기인 '확산탄' 룬이 두 가지로 갈리는데요, 첫 번째는 물리 속성인 '유성탄'입니다. 유도탄의 피해량이 600%로 상향되어 기본적인 확산탄 딜량이 크게 늘어납니다. 비시즌과 시즌의 습격 유저 대부분이 선택한 룬이죠.

또 하나는 냉기 속성의 '암영탄'입니다. 본래는 하드코어에서 생존을 위해 선택한 룬인데요, 최근에는 시즌 상위권 유저들도 암영탄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월 19일 오후 12시 기준 시즌 1인 1위도 암영탄을 사용했죠. 암영탄은 유도탄 피해량이 450%로, 유성탄에 비해 딜은 낮지만, 유도탄의 개수가 하나 더 많고 적을 맞힐 때마다 생명력이 2%씩 회복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최근 조명받고 있는 확산탄 - 암영탄


나머지 기술은 기존 습격 빌드와 유사합니다. '회피 사격 - 집중' 룬으로 증오 수급과 동시에 '명료의 손목싸개' 피해 감소 효과를 발동시키고, '복수 - 분기충천'으로 추가적인 증오 수급을 합니다. 나머지 기술칸은 생존기인 '도약 - 이중 도약'과 쇠뇌, 그리고 '동료 - 늑대 동료'를 사용합니다.

여기에서 쇠뇌는 '불 뿜는 쇠뇌'와 '극지 쇠뇌'로 갈리는데, 최근에는 제어 방해 상태를 적용시킬 수 있는 극지 쇠뇌가 선호되는 편입니다. 특히 1인 대균열에서는 돌진기가 없는 몬스터의 존재감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생존력 상승에 큰 도움을 주죠.


▲ 유성탄 vs 암영탄 취향대로 고릅시다




■ 어둠셋 투검 빌드

이번 패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신규 빌드입니다. '궁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악마사냥꾼이 '공식적인' 빌드로서 근접 무기를 착용하게 됐기 때문이죠. 이례적인 콘셉트인 만큼 투검이 처음 적중시킨 적에게 40,000%의 추가 피해를 입히는 파격적인 효과가 부여됐습니다. 대신 광역 공격 능력이 크게 떨어져 1인 플레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빠른 균열 수호자 처리 속도 때문에 지난 2.4 PTR 상위권 파티에서는 투검 악사가 각광받았습니다. 맵의 성질에 따라 정예 처리도 겸할 수 있으므로 고단계로 갈 수록 빛을 발하는 빌드라고 할 수 있죠.

현재는 마법사 1딜러를 기반으로 한 3서폿 조합이 유행하고 있어 투검 빌드를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즌 4인 대균열 상위 11번째 파티에 투검 악사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면 가능성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빌드입니다. 최근에는 '죽음의 표식 - 사신의 낫'을 이용한 광역딜같은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향후 투검 악사가 조명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직은 연구가 좀 더 필요하지만 매력적인 빌드임에는 틀림없다


투검 빌드는 대부분 2.4패치 신규 장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획득해야 할 전설 아이템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론 '어둠의 어깨걸이' 6세트를 모두 착용하고, 신규 전설 단도인 '카를레이의 주장'을 사용합니다. 같은 대상에게 투검을 다시 적중시킬 경우 증오를 10~15 돌려받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투검을 거의 무한 난사하는 방식으로 사냥하는데요, 이때 필연적으로 정예 몬스터에게 근접할 수밖에 없으므로 기술과 장비 구성이 생존력 확보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딜은 어둠셋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죠.


▲ 일단은 카를레이를 먹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허리띠는 고단계로 갈 수록 신규 전설인 '어둠의 굴레'로 통일됩니다. 투검 사용 이후 2초 동안 도약의 자원 소모가 사라지는데요, 투검 악사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꼭 구해두는 게 좋습니다. 손목은 '명료의 손목싸개' 또는 '고대 파르산 방어자' 중 하나를 사용합니다. 파르산 방어자를 선택한다면 '도약 - 사냥감 몰이' 룬을 선택해서 기절 효과를 얻어야 합니다.

화살통에서는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를 확보하는 게 좋습니다. 이 때문에 속성이 6개나 붙는 '망자의 유산'이나 '포격수의 배낭'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역시 득템은 '운빨'이므로 죄악의 추적자같은 화살통에서도 졸업급 속성이 나오곤 합니다.


▲ 투검만 주구장창 사용하는 이번 빌드에는 최적화된 허리띠다

▲ 화살통은 속성 구성만 좋으면 아무 것이나 쓴다


장신구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집자셋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나침도와 모험가의 서약으로 구성된 '끝없는 걸음'을 선택해서 반지 한 쪽을 추가로 활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현재 시즌 4인 대균열 상위권에 안착한 투검 악사의 경우 끝없는 걸음 세트를 착용했습니다.

집자셋을 사용하면 지옥불 목걸이나 시간의 향취, 면역 목걸이 등을 착용할 수 있고, 끝없는 걸음을 선택하면 원소의 회동과 종잡을 수 없는 반지를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이나 파티 조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네요.


▲ 끝없는 걸음과 집자 중 하나를 선택


투검 빌드도 증오 기반이므로 자원 수급을 위해서 카나이의 함에 '새벽'을 추출하고 '복수 - 분기충천'을 사용합니다. 카나이의 함 방어구칸은 선택지가 많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구네스의 얼굴을 사용하지만, 환영 장화나 레오릭의 왕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신구칸은 원소의 회동과 종잡을 수 없는 반지 중 하나를 사용합니다. 일단 원소의 회동은 사실상 필수 장비이므로, 집자셋을 사용하면 원소의 회동이 고정이고, '끝없는 걸음' 세트로 반지 한 쪽이 여유로운 경우엔 원소와 종잡을 수 없는 반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 일반적으로는 구네스의 얼굴을 많이 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 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원소의 회동 구간이 투검 기술룬의 속성 피해와 관계없이 무기 공격력 속성을 따라간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투검 빌드는 일반적으로 '번개 피해' 속성을 맞추는데 자신이 착용한 무기의 공격력 속성이 냉기라면 원소의 회동 냉기 구간에 극딜을 해야 합니다.

단, 이때 장비에 부여된 번개 속성 피해 효과는 전부 적용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투검 악사는 원소 회동 구간을 자신의 무기 속성에 맞춘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됩니다.


▲ 조금 혼란스럽겠지만 무기 속성 때 극딜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전혀 새로운 빌드이므로 기술 구성은 하나씩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력기는 번개 속성인 '투검 - 튕기기'를 사용합니다. 튕긴 투검에도 '카를레이의 주장' 효과가 적용되므로 증오 수급에 효과적입니다. 증오 생성 기술로는 '올가미 - 천둥구' 혹은 50% 확률로 대상을 빙결시키는 '올가미 - 빙결의 일격'을 사용합니다.

생존기는 '도약 - 사냥감 몰이'를 사용합니다. 기절과 밀치기 효과가 있어서 개인 생존은 물론 파티원이 착용한 팔씨름과의 연계 효과도 노릴 수 있죠. 또한 '종잡을 수 없는 반지'를 사용할 경우엔 도약 이후 8초 동안 피해 감소를 얻으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 증오 수급이 용이한 튕기기 룬


이외에 어둠 4셋 효과를 위한 '어둠의 힘'과 공격력 증가를 위한 '복수'가 고정적인데요, 복수 룬은 일반적으로 '분기충천'을 많이 사용합니다. 남은 기술 한 칸에는 '동료 - 늑대 동료'가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죽음의 표식을 이용한 여러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죽음의 표식 '사신의 낫'을 활용하면 광역딜이 가능하고, '전염'이나 '죽음의 계곡'을 선택하면 일종의 서폿 역할도 조금이나마 겸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파티 조합입니다. 투검 악사는 어디까지나 정예와 보스 처리 역할이므로 범용성 있는 딜러는 아닙니다. 마법사같은 강력한 광역 딜러와 조합해야 대균열 게이지를 밀어낼 수 있으며, 사실상 정예 몬스터에게 바짝 붙어야 투검을 제대로 맞출 수 있어 악마사냥꾼 본인의 숙련도 요구됩니다.


▲ 투검 빌드는 앞으로 계속 변화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