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와 영화계에서 각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두 거장이 만난다. 주인공은 '코지마 히데오'와 '길예르모 델 토로'. 오는 2월 16일(현지시각), 미국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D.I.C.E summit 2016(이하 다이스 서밋)' 강연장이 무대다.

그들은 기조 강연을 담당한다. 주제는 'A Conversation with Hideo Kojima and Guillermo del Toro(코지마 히데오와 길예르모 델 토로의 대화'로, 2월 18일 오후 1시 45분(현지시각)에 시작한다.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창조적인 비전과 예술적 탐구의 원동력을 알아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아울러 두 감독이 평소 영감을 얻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갈 예정이다. 타인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아이디어를 결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한 게임 개발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코지마 히데오와 길예르모 델 토로는 '사일런트 힐(P.T)'를 함께 개발한 바 있다. 코지마 프로덕션이 제작에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외적인 사정으로 인해 결국 개발이 취소되었지만, 당시 길예르모 델 토로는 "코지마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그와 친구임을 밝히는 것이 영광"이라고 언급하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프로젝트 무산과 관련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당시 길예르모 감독은 "우리는 정말 놀라운 게임을 개발해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을 줄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는 무산됐고 이 일은 매우 유감이다"면서 "만약 내가 다시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때일 것"이라고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이와는 별개로 코지마 감독은 여전히 길예르모 감독과의 협업을 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그는 외국 게임웹진 IGN을 통해 "그와 어떤 작업을 할지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없으나, 언젠가 꼭 같이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따라서 이번 다이스 서밋에서 만나는 두 감독이 게임 개발과 관련한 깜짝 소식을 공개할 것이라는 외신들의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이번 다이스 서밋에서 'AIAS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다. 시상자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으로 정해졌다.

2002년부터 시작한 다이스 서밋은 게임업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현 세대의 트렌드와 혁신을 두고 이야기하는 행사로, 매해 다양한 이슈를 낳은 바 있다. 다이스 서밋 2016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