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월드 오브 탱크 WGL 2016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에서 NATUS VINCERE(이하 나비)가 Hellraisers(이하 헬레이저)를 상대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로 승리하며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

나비와 헬레이저는 그룹 순위 결정전에서 먼저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해당 경기에서도 나비가 승리하긴 했었으나 스코어 차이가 크지 않았기에 이번 경기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헬레이저는 틀을 깨는 전략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나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전략적으로 나비가 유리한 상황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비의 피지컬은 너무나도 강했다. 동등한 상황, 심지어 불리한 상황에서도 개인 피지컬로 밀어붙히며 계속해서 승리해 나간 것이다. 결국 작년에 헬레이저에게 뺏겼던 챔피온의 자리를 나비가 다시 가져오고야 말았다.



첫 경기는 유령도시에서 펼쳐졌다. 방어팀인 헬레이저는 FV215b 두 대, 113, WT auf E100, B-C 25t 두 대, Ru251을, 공격팀인 나비는 FV215b 두 대, WT auf E100 세 대, B-C 25t, Ru251을 기용했다. 양 팀은 북쪽에서 마주친 후 전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헬레이저의 B-C 25t 두 대가 동쪽 언덕 뒤쪽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하며 나비의 후방을 잡는 데 성공했다. 불리한 진형에 놓이게 된 나비는 건물을 사이에 둔 채 끝까지 항전했다. 하지만 결국 모든 전차가 격파당하며 첫 경기를 헬레이저에게 내주고 말았다.

공수가 변경된 두 번째 경기. 헬레이저는 FV215b 두 대, 113, WT auf E100 두 대, WZ 111 1-4 두 대를, 나비는 FV215b 세 대, WT auf E100 두 대, B-C 25t, Ru251을 기용했다. 헬레이저는 북쪽 점령지를 3대의 전차로 점령하며, 나머지 전차들로 길을 막는 전략을 사용했다. WT auf E100에 의해 쉽게 진입이 힘들었던 나비였지만 결국 4초를 남기고 점령 방어에 성공했다. 나비가 세 대. 헬레이저는 113 한 대만이 남아 나비의 승리가 거의 확실했지만 113의 활약이 눈부셨다. 생각지 못한 기동으로 나비의 전차들을 한 대씩 각개격파시키며 경기를 역전 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세 번째 경기의 전장은 힘멜스도르프였다. 헬레이저는 113 두 대, AMX 50B 두 대, B-C 25t, WZ 111 1-4, AMX 50 120을, 나비는 FV215b, T110E5, T110E3, WT auf E100, FV215b(183), B-C 25t, AMX 13 90을 기용했다. 헬레이저는 초반 빠른 진격으로 나비의 AMX 13 90을 잡아내는 듯 했다. 하지만 먼저 격파된 것은 헬레이저의 B-C 25t 이었다. WT auf E100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헬레이저는 AMX 50B로 기습을 가해 이득을 보는 듯했으나 FV215b(183)에게 격파당하며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다시 공수가 변경된 네 번째 경기. 헬레이저는 FV215b 세 대, T110E3, FV215b(183), WT auf E100, AMX 13 90을, 나비는 FV215b 세 대, T110E5, WT auf E100 두 대, AMX 13 90을 기용했다. 헬레이저는 서쪽 방어를, 나비팀은 8번 라인을 통해 북상했다. 나비는 점령을 시도하며 헬레이저를 유인했다. 점령을 막는 데는 성공한 헬레이저였지만 이를 막기 위해 너무 큰 손해를 감수했다. 결국 헬레이저의 모든 전차가 격파당하며 네 번째 경기는 나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광산이 다섯 번째 경기의 전장으로 선택됐다. 헬레이저는 113 세 대, AMX 50B, B-C 25t, WZ 111 1-4, T-54를, 나비는 113 세 대, B-C 25t 두 대, T50/51, T49를 기용했다. 초반 자리 선점 싸움은 나비가 빨랐다. B-C 25t를 무피해로 중앙 언덕 위로 올리는 데 성공한 것. 헬레이저는 뒤늦게 언덕을 오르려 했으나 이미 언덕 위에 있던 B-C 25t과 정면의 113들에게 협공당하며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공수가 바뀐 여섯 번째 경기. 헬레이저는 113 세 대, B-C 25t 두 대, T50/51, Ru251을, 나비는 113 세 대, B-C 25t 두 대, T50/51, T49를 기용했다. 이번에 중앙 언덕을 먼저 선점한 것은 헬레이저였다. 하지만 올라가면서 상당한 손해를 보고 말았으며, 그마저도 뒤늦게 올라온 나비에게 격파당하고 말았다. 결국 이번 경기도 언덕 위에서의 지원은 나비의 것이었으며 결국 헬레이저가 또다시 패배하고 만다.

일곱 번째 경기의 전장은 루인베르크였다. 헬레이저는 FV4005, B-C 25t 네 대, WZ 111 1-4 두 대를, 나비는 FV215b 세 대, 113, B-C 25t 두 대, T-54 ltwt를 기용했다. 나비는 동쪽의 소시가지에 잠복했다. 반면 헬레이저는 북쪽 방향으로 기습을 가했다. 점령에 거의 성공할뻔한 헬레이저였지만 나비의 B-C 25t이 희생해가며 가까스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헬레이저는 점령을 계속해서 시도하며 FV4005로 꾸준한 이득을 취했고, 계속 막아야만 했던 나비는 계속해서 불리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비의 전차들이 모두 격파당하며 일곱 번째 경기는 헬레이저가 가져가게 됐다.

공수가 바뀐 여덟 번째 경기. 헬레이저는 FV215b 세 대, 113, T-62A, B-C 25t, T-54 ltwt를, 나비는 113 두 대, WT auf E100, B-C 25t 세 대, T-54 ltwt를 기용했다. 나비 역시 헬레이저와 마찬가지로 북쪽 점령지를 지나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진입 도중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되었으며, 제대로 된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경기가 기울게 되었다. 결국 헬레이저의 단 한 대의 전차도 격파시키지 못한 채 나비가 패배하고 만다.






아홉 번째 경기의 전장은 절벽이었다. 양 팀 모두 B-C 25t 여섯 대와 Ru251을 기용했다. 나비는 서쪽을 먼저 선점했으나, 헬레이저는 이를 앞뒤로 포위하며 모두 격파시켰다. 나비 역시 중앙 쪽에 있던 헬레이저의 전차들을 격파시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미 전황은 상당히 불리했다. 결국 B-C 25t이 하나씩 격파당하며 또다시 헬레이저가 승리하게 됐다.

공수가 변경된 열 번째 경기. 헬레이저는 이전과 동일한 픽을, 나비는 B-C 25t 한 대를 T50/51로 변경시켰다. 이번 경기는 이전과 완벽히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서쪽에 위치한 헬레이저의 전차들을 나비가 앞뒤로 포위하며 먼저 격파시킨 것이다. 동쪽으로 이동했던 헬레이저의 남은 전차들은 뒤늦게 합류했으나 이미 모든 전차가 격파당한 상황. 나비는 이를 빠르게 마무리 지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열한 번째 경기의 전장은 스텝으로 결정됐다. 헬레이저는 113 두 대, B-C 25t 네 대, Ru251을, 나비는 113 세 대, STB-1, B-C 25t 두 대, AMX 13 90을 기용했다. 헬레이저의 B-C 25t 세 대가 초반부터 중앙길을 통해 남하했다. 나비는 113 한 대만 남긴 채 서쪽을 통해 북상했다. 주력이 북상한 것을 확인한 헬레이저는 B-C 25t 세대를 남하시켜 113을 무피해로 격파시켰다. 하지만 나비의 피지컬은 놀라웠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공격을 선택하며 전황을 바꿔놓은 것이다. 결국 초반 전황과는 달리 나비가 승리하게 됐다.

공수가 변경된 열두 번째 경기. 헬레이저는 FV215b, 113 두 대, E50M, B-C 25t 두 대, AMX 13 90을, 나비는 113 두 대, Obj. 140, B-C 25t 세 대, Lorr 155 51을 기용했다. 나비는 동쪽을 남하해 헬레이저의 후방을 기습하려 했다. 헬레이저는 113으로 철길을 넘어간 후 서쪽 점령지를 점령하는 전략을 시도했다. 하지만 나비의 병력이 분산된 것을 확인한 헬레이저는 점령을 포기하고 공격을 선택했다. 나비는 이를 막지 못하고 각개격파당하며 다시 동점이 만들어졌다.

마지막 타이브레이커 경기의 전장은 절벽으로 헬레이저의 공격으로 결정되었다. 양 팀 모두 B-C 25t 여섯 대와 Ru251 한 대를 기용했다. 헬레이저는 중앙으로, 나비는 서쪽으로 주력을 보냈다. 중앙에 있던 헬레이저의 주력들이 서쪽으로 이동하며 서쪽에서 그대로 격돌했다. 체력적으로는 헬레이저가 유리했으나 전차 숫자로는 나비가 더 유리한 상황. 헬레이저는 서로의 사선을 커버해주며 나비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헬레이저의 B-C 25t 한 대가 돌에 끼면서 결과적으로 1:1 상황이 만들어졌다. 시간이 부족했던 헬레이저는 점령을 선택했다. 하지만 나비가 이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남아있던 헬레이저의 B-C 25t은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 초과로 나비가 승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