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 세계 최강의 팀을 가리는 'WGL 2016 그랜드 파이널'이 4월 8일부터 2일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렸다. 이제 3년 차를 맞게 되는 WGL은 러시아와 유럽, 북미, 아시아의 강팀들은 물론 아프리카의 브라질에서도 참전하는 등 해가 지날수록 점점 규모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12개의 팀 중에는 한국의 GOLD BASS(이하 골드배스)도 속해있었다. ARETE, KONGDOO를 거치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WGL APAC-KR에서는 1위를, WGL APAC 시즌2 파이널에서는 종합 순위 2위를 기록하며 한국 최강의 팀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WGL 2016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대진운이 너무 나빴다. 같은 C조에는 명실공한 세계 최강 팀인 NATUS VINCERE(이하 나비)와 전년도 우승팀인 Hellraisers(이하 헬레이저)가 속해있었던 것. 그래도 실제 경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한다면 해볼 만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나비와의 경기에서 반칙승을 얻은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것이다. 나비와 헬레이저가 그만큼 강팀인 것도 사실이지만 준비했던 전략들이 단 한 번도 통하지 않았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골드배스를 꺾고 본선에 진출했던 나비와 헬레이저는 다른 강팀들을 모두 물리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헬레이저는 지금까지의 틀을 깨는 신선한 전략들을 다수 사용하며 나비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나비는 이를 피지컬로 이겨내며 경기를 타이브레이커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챔피온이 가려지게 될 마지막 경기. 전황은 헬레이저에게 유리했다. 수는 적었어도 체력적으로 상당한 우위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차 운용상의 실수로 인해 헬레이저의 B-C 25t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경기는 알 수 없게 되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스쳐도 격파당할 정도의 체력만이 남아있던 나비의 B-C 25t이 점령 중이던 헬레이저의 전차를 격파시키고 말았다. 헬레이저는 시간이 가는 것을 눈을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시간 초과로 나비가 승리하고 말았다. 결국 최종 스코어 7:6으로 나비가 WGL 2016 그랜드 파이널의 최종 우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