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4월 30일 개관식을 앞둔 상암 e스포츠 경기장 (이하 e스타디움)에 대한 내용입니다.

2006년 이래로 약 10년 간 다양한 종목의 크고 작은 e스포츠 리그들을 진행하며, 관계자들과 e스포츠 팬들의 화합을 이루어냈던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경기장. 모두의 기억 속에 '성지' 라는 애칭만을 남긴 채, 어느덧 작별을 고할 때가 되었습니다.

강산이 바뀌고 신입생이 화석이 된다는 10년의 세월 동안, e스포츠의 흥행은 눈에 띄게 발전했고, 이를 대하는 팬들과 현장을 찾아오는 관객들의 모습 역시 사뭇 달라졌습니다. 또한 그런 관객들이 의견을 표출하고, 관계자들과 소통을 하는 방법이 전보다 훨씬 다양해지기도 했죠.

용산 e스포츠 경기장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리그들과 함께 안착해나가며,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의 성장통을 같이 겪기도 했습니다. 흐린 화면과 지나치게 눈부셔 적합하지 않은 조명, 장기간 관람을 즐기기엔 불편했던 의자, 그리고 심심찮게 불거졌던 티켓 관련 이슈 등이 그 진통의 일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소통 방법이 다양해짐에 따라 관객들은 수많은 피드백을 경기장이나 방송사 측에 전달할 수 있었지만, 장소와 시설, 서비스를 완벽히 개선하는 데에는 여러 한계가 있었습니다.

상암 e스타디움에 대한 많은 관객들의 기대는 이러한 '문제점 개선에 대한 희망'에서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800명을 수용 가능한 좌석, 최신 음향 시설과 방대한 스크린, 그리고 푹신한 좌석까지. 기존에 제기되었던 불만 사항의 상당한 개선이 보이는 상암 e스타디움에 대해, 팬들은 대부분 희망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개관식 후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게 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애초에 약속했던 교통 문제에 대한 개선, 그리고 시설 업그레이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티켓 문제 등의 서비스에 대한 개선 등이 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그저, 희망찬 마음으로 기대하며 바라고 있을 수밖엔 없겠죠.

10년 간의 추억을 담긴 용산 경기장을 마음 속에 묻어두고, 이제 e스포츠 팬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쓰며 호흡해나갈 상암 e스타디움. 너무도 익숙했던 장소를 옮김에 있어 피어나는 우려들을 모두 불식시키고, e스포츠 종주국에 어울리는 최상의 경기장이자 새로운 '성지'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