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도가 뜨겁다.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매체에서 '떠오르는 신흥 게임시장'으로 대만이나 중동과 더불어 인도를 언급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삼성전자(인도 법인)가 국산 게임의 인도 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서 열린 워크숍을 후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은 "국내 게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흥시장 개척이 필요하며, 게임 블루오션인 '인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12억 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된 인도. 전략만 잘 세우면 분명히 성공할 여지는 있지만, 아직 너무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분명히 신흥시장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캐주얼 게임의 보급 단계에 머물러 있다."라고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가능성이 명확하든 그렇지 않든 인도 게임시장은 분명히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MGF ASIA 2016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는데, 인도 모바일 게임사인 '나자라 게임즈(NAZARA GAMES)'의 매니쉬 아가르월(Manish Agarwal)' 대표가 '인도를 조명하다-차세대 모바일 강국'이라는 주제로 인도 시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 나자라 게임즈 '매니쉬 아가르월(Manish Agarwal)' 대표

그는 인도가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 시장과 더불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 개선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인도 게임시장에서 보이는 변화가 지난 몇 년간의 중국 게임시장의 변화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 내에서 보급된 모바일 디바이스는 8억 5천만 개 이상이며, 그 중 25%가 스마트폰 이용자이다. 또한, 매달 2,500만 개의 기기가 판매되고 있으며 50%에 해당하는 1,250만 개의 기기가 스마트폰이다. 현재 매달 평균 2억 개의 앱이 인도 내에서 다운로드 되고 있으며, '게임'이 45%에 달한다. 한 달에만 약 9천만 개의 게임이 다운로드 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인도 내에서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어느 정도로 성장한 것일까? 그는 2012년과 2015년 데이터를 비교하며 성장률을 설명했다. 우선 모바일 사용자는 4억 7천만 명에서 6억 4천만 명으로 11% 성장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9%에서 25%로 뛰면서 급증했으며,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도 7&에서 17%로 증가했다.

모바일 이용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도 급증한 상태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PC를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시장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인도 게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인도 모바일 이용자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PC가 아니라 모바일로 처음 인터넷을 접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고요.


인도 모바일 게이머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이 어떤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유저 관련 데이터인 SUPR(Smartphone User Persona Report)에 따르면, 인도 게이머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바일 게임 장르 1위는 '퍼즐'이다. 그다음으로 레이싱, 아케이드, 어드벤처, 스포츠, 액션 등이 인기 장르로 뒤따른다. 반면 하루 플레이 타임이 가장 긴 장르는 '전략'이다.

보급된 기기의 성능도 그렇고 인터넷 환경 등 여러 기술적인 문제 탓에, 아직 인도에서는 화려한 그래픽을 감싸고 있는 게임이나 RPG보다는 캐주얼한 게임이 더욱 대중화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매니쉬 아가르월 대표는 관계자들한테서 자주 듣는 인도 모바일 게임시장 질문을 추려 간단히 답변했다. 주요 질문으로는 '인도에서 영어 콘텐츠가 유효한지, 혹은 인도어로 로컬라이징을 해야 하는지',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사가 필요한지' 등이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인도 내에서 영어 콘텐츠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텍스트 외에 나레이션이나 음악 등의 부분에서 현지화를 하는 것이 유저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방법이다."며,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가 물론 필요하다. 내가 MGF를 방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며 파트너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