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23일에 진행되는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 대한 내용입니다.

언제쯤 둘의 라이벌 구도가 멈출 수 있을까요? 지난 2015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2015 롤드컵 결승전, 그리고 바야흐로 2016년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무려 세 번의 결승 무대에서 만나며 뛰어난 경기력으로 언제나 흥행 수표를 불러 온 SKT T1과 ROX 타이거즈! 국내와 세계를 넘나들며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두 팀 답게, 이번 결승전 역시 치열한 '치킨각'경기가 펼쳐질 것이라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 결승전의 전적들을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 시즌 '넘을 수 없는 승점의 벽'을 보여줬던 ROX 타이거즈는, 지난 해에는 두 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SKT T1에게 패배의 쓴 맛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나 마지막으로 만난 SKT T1,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던 연속된 준우승의 아픔. 이대로 ROX 타이거즈가 '콩라인'으로 가는 저주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이번 결승전에서 SKT T1을 확실히 이기는 것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SKT T1은 과거의 전적에 만족하며 느긋할 수 있을까요? SKT T1은 이번 시즌 초중반에 삐끗했던 컨디션으로 ROX 타이거즈에 비해 승점에서 상당히 뒤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 기세를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어쩌면 '최상'을 보여주고 있는 ROX 타이거즈의 기세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기세 뿐만 아니라, SKT T1 에게는 미신이자 징크스와도 같은 '짝수 해의 저주'가 있습니다. 2013년 롤드컵 우승 후 부진을 겪었던 2014년, 그리고 다시 부활한 2015년, 다시 한 번 부진했던 2016년의 초반. 홀수 해에는 어김없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덕에, 그에 비해 화려하지 못했던 짝수 해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것입니다. 물론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이지만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는, 각 팀에서 주목받는 신예 정글러의 활약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뛰어난 공격성과 민첩한 합류로 ROX 타이거즈를 최강의 팀으로 만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피넛' 윤왕호.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SKT T1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이고 있는 '블랭크' 강선구. 두 정글러 모두 이제 신예라는 타이틀을 벗고, 어느덧 '국내 최고의 정글러'로 거듭나기 위한 단 하나의 과제인 롤챔스 우승만을 남겨둔 상황입니다. 바야흐로 정글 캐리 메타의 시대. 과연 어떤 정글러가 시대의 주인공이 될까요?

최강의 실력을 가진 숙적의 만남답게, 볼거리도 풍부한 이번 롤챔스 결승전. '3연슼'으로 인한 콩라인 입성이냐, 혹은 '짝수 해의 저주'가 반복되느냐. 결과가 어떻든 2의 저주를 피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간단한 예측조차 힘든 SKT T1과 ROX 타이거즈 간의 마지막 승부! 여러분은 어떤 팀의 승리를 예측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