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전에 나서는 스베누 소닉붐과 ESC 에버가 증명의 기회를 잡았다.

28일 오후 6시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섬머 시즌 승강전 1경기 스베누 소닉붐과 ESC 에버의 경기가 시작된다. 경기에 나서는 스베누 소닉붐과 ESC 에버 모두 스프링 시즌 들어 변화를 맞이했기에 이번 승강전은 증명의 장이다.

먼저 스베누 소닉붐은 스프링 시즌에 '플로리스' 성연준과 함께 당당한 모습을 출전했다. 과거 승강전과 KeSPA 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던 성연준이 팀 안에서 어떤 캐리력을 뽐낼지 기대를 모았다. 확실히 성연준은 주력 챔피언인 리 신을 잡았다 하면 상대를 이리저리 걷어차며 승리를 불러왔다. 하지만 리 신을 제외하면 존재감을 거의 드러내지 못했고, 스베누 소닉붐은 또 다시 리그 하위권을 멤돌았다.

그래도 스베누 소닉붐은 지난 섬머 시즌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눈에 가장 잘 띄는 시즌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10위에서 9위, 1승에서 2승.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스베누 소닉붐은 분명 발전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발전은 경기력 향상이었다. 섬머 시즌에는 정말 허무하게 패배하는 경기가 잦았다. 이렇다 할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두 손과 두 발을 꽁꽁 묶인 채 당하는 패배 말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패배의 기운이 엄습해도 과거처럼 무력하게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계속되는 시도와 도전은 스베누 소닉붐에 자신감을 불러 왔고, 실제로 강팀을 상대로 충분히 잘 싸웠다.

이처럼 꽤 많은 것에 변화를 경험한 스베누 소닉붐이 다른 의미의 변화를 겪은 ESC 에버와 만난다. ESC 에버 역시 큰 변화를 겪었는데, 그들의 변화는 스베누 소닉붐의 변화와 궤를 달리 한다. ESC 에버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에 하나인 선수 교체를 겪었다.

과거 ESC 에버가 KeSPA 컵을 평정하고, IEM 쾰른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아테나' 강하운이 팀의 중심 역할을 잘 해냈다. '로컨' 이동욱과 함께 ESC 에버의 쌍두마차로 활약하며 경기를 캐리했다. 하지만 강하운이 EDG로 이적한 뒤 ESC 에버는 조금씩 흔들렸다. '템프' 강명구가 합류해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강하운의 공백이 살짝 보이는 듯 하다.

팀의 두뇌 역할을 하던 '아레스' 김민권이 흔들린 것 역시 ESC 에버에게 뼈아팠다. ESC 에버는 고심 끝에 새로운 정글러로 '블레스' 최현웅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명했던 실력파인 최현웅의 합류는 ESC 에버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켰다. 정글 캐리 메타에 꼭 맞는 정글러를 보유하게 된 ESC 에버는 챌린저스 스프링 시즌 우승의 쾌거를 누렸다.

하지만 ESC 에버는 가장 중요한 증명의 장을 앞두고 있다. 챌린저스 팀이 1부 리그 팀을 만나면 매번 좌절을 겪었기 때문. 따라서 ESC 에버는 이번 승강전 승리로 지난 2015년의 기적이 단순한 운 때문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한 팀은 승리해 롤챔스로 향하고, 다른 한 팀은 패배해 챌린저스로 향한다. 잔혹한 현실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스베누 소닉붐과 ESC 에버 모두에게 패배란 있을 수 없다. 양 팀 모두 준비한 카드를 모두 활용해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주길 바란다.


■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승강전 1일 차 일정

스베누 소닉붐 vs ESC 에버 - 오후 6시
*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