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오락이나 인터넷이 흔하지 않던 어린 시절. 우리는 건강 넘치던 몸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즐기며 하루 종일 친구들과 걱정 없이 놀곤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놀이도 여러 번 하다 보면, 곧 새로운 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죠. 거기에 장마가 겹친 궂은 날씨가 계속된다면 한참 뛰어놀 우리는 참을 수 없는 지루함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집 근처에 또래가 이사를 왔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집들이를 간 어머니가 새로운 이웃과 담소를 나누는 동안, 멀뚱하게 남겨진 이웃 친구와의 어색한 침묵. 무언의 눈빛을 주고받은 뒤, 이삿짐 상자 속 가득 쌓여있는 블록 장난감들에 시선이 꽂히는 순간, 우리는 친구가 되고 맙니다.

머지 않아 강력한 재미를 탑재한 디지털 기기들이 등장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에 현혹된 우리는 실체 없는 쾌락에 모든 관심을 빼앗겨 버립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던, 열심히 가지고 놀던 수많은 장난감들의 플라스틱 감촉과 향기는 모두에게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십수 년이 지나고, 어른이 되고 나니 갑자기 새로운 단어가 들립니다. 장난감은 장난감인데, 앞의 한 단어가 더 붙으며 어쩐지 범접할 수 없는 '포스'가 생겨납니다. 바로 '아트토이' 라는 단어입니다. 기존의 그저 놀기 위한 대량생산형 장난감에서, 보다 예술적인 감각으로 접근, 제작, 영위하는 장난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아티스트와의 에디션이 만들어지거나, 다양한 상품과의 콜라보레이션을 겸하기도 하며 희귀성, 상업성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런 다양한 국내외 아트토이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하며,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아트토이 문화 행사인 '아트토이컬쳐'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세 번째 개막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어떤 다양한 아트토이들이 전시되었을까요? 개막일에 방문해 본 제 3회 아트토이컬쳐 현장. 사진으로 간단하게 담아 보았습니다.




▲ 1층부터 반겨주는 친숙한 캐릭터들


▲ 팻말을 따라가다보면 C홀에서 열리는 아트토이전 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 평일 개막 직후라 사람이 적어, 여유있는 관람이 가능합니다.


▲ DJ! 모두 지갑을 흔들어!


▲ 유일한 코스튬 플레이어(?)




▲ '마음의 소리'를 비롯한 웹툰 굿즈들을 파는 부스가 눈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 보면 잠 깨게 생긴 조석 인형


▲ 인기 웹툰인 '헬퍼' 피규어도 있습니다. 이승 버젼도 있었다면!


▲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는 '덴마'의 채색 전 모형들


▲ 양영순 작가의 내공이 엿보이는 부분


▲ 아흥




▲ 사쿤 부스의 모습




▲ 가운데 그림이 마음에 듭니다.


▲ 소시지 굿즈들을 전시하는 부스


▲ 다육식물 및 선인장과 하나 된 피규어들




▲ 지브리 관련도 있군요. 영롱한 가오나시


▲ 귀여운 캘시퍼도 영롱하게 빛납니다.


▲ 실제 인물을 그대로 본딴 듯한 극사실 작품들도 있습니다.


▲ 사랑은... 초콜릿 박스...


▲ 어쩐지 긴장한 비틀즈의 모습이다.


▲ 많은 인기를 얻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디오라마


▲ 약간 수척한 고든 청장


▲ "고담은 우리의 것이다!"


▲ '꺼... 내... 줘...'


▲ 이것은!


▲ 다프트 펑크의 전설적인 피라미드 무대를 재현했습니다.


▲ 방한을 기다릴 뿐입니다.


▲ 올해도 귀여움을 뽐내는 스티키 몬스터






▲ BB-8!


▲ 타마시네이션과 반다이 부스가 보여주는 위용


▲ 무릎 시려운 카카로트


▲ 추억의 로봇들도 있군요.


▲ 삼촌, 나 이거 꺼내주면 안돼?


▲ 일본 갑주로 재해석된 스타워즈


▲ 비싸서 사지 못했습니다.


▲ 굉장한 구동률을 자랑하는 프레디 머큐리


▲ 표정 기믹이 기가 막힙니다.


▲ 갑자기_부모님의_발소리가_들린다.jpg


▲ 올해도 성황인 페이퍼 토이




▲ 특이점이 온 페이퍼 토이


▲ 소리 지르면서 움직입니다.


▲ 다양한 콜라보가 나타나는 것이 아트토이의 매력




▲ 인기 작가 로타의 사진을 피규어로!


▲ 그냥 달력 하나 받으러 간 것입니다.


▲ 중국의 현대미술 작가, 웨민쥔과의 아트 콜라보




▲ 알고보니 가수 노라조 피규어였습니다.


▲ 더욱 신이 난 노라조


▲ 무키즈의 디오라마


▲ 단순명료하지만 이입되는 표정


▲ 오래 된 전축과 라디오, LP판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 턴테이블이 있었다면 환장했을 겁니다.


▲ 식료품 프랜차이즈와의 협업!


▲ 장사란 이런 것




▲ 이외에도 참 다양한 스타일의 아트토이들이 있습니다.


▲ 보통 내공으론 안 된다는 장르










▲ 사람 설레게 하는 디스플레이




▲ 이국적인 굿즈들


▲ (이것은 약간 무서웠다)






▲ 작가의 사인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




▲ 미래의 건덕을 위해!






▲ 혼란을 틈탄 미술학원 광고






▲ 8일까지 열릴 제 3회 아트토이컬쳐!


▲ 게임 관련 토이는 거의 없어 아쉬웠지만, 멋진 작업들로 눈 호강을 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