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맹주 G2 e스포츠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고 있는 2016 MSI.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SKT T1의 2패와 더불어 가장 큰 이변은 유럽 대표 G2 e스포츠의 부진이다.

G2 e스포츠는 EU LCS에 승격한 직후, 단숨에 유럽의 맹주 자리를 꿰찼다. 정규 시즌에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고, 포스트 시즌에도 상대를 찍어 누르는 과감한 운영과 공격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모든 팀원이 제 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G2 e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빛났던 것은 '트릭' 김강윤과 '퍼크즈'였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캐리력으로 팀의 스프링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MSI에 출전한 G2 e스포츠는 팬들의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꾸고 있다. 현재까지 이틀 간 진행된 MSI에서 G2 e스포츠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일 차 플래쉬 울브즈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G2 e스포츠는 만나는 상대마다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현재 G2 e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는 EU LCS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는 연패로 이어졌다. 플래쉬 울브즈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무리한 움직임을 연달아 보여주다가 역전패를 당했던 것이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줬을까? 아니면 단순히 휴가를 즐기느라 연습을 하지 못한 결과일까? 사실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이유가 무엇이건 상관없이 현재 G2 e스포츠가 보여주고 있는 실망스러운 성적이 유럽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이처럼 팬들과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최하위를 기록 중인 G2 e스포츠가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반환점을 돌았다. 총 4일 간 진행되는 그룹 스테이지 중에 절반의 일정이 지났다. 오히려 G2 e스포츠 입장에서는 잘된 일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 부진은 모두 잊고 남은 경기 전승을 노리면 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 이미 상대 팀을 모두 한 번씩 만나봤기 때문에 맞춤 대응법 등을 구상할 시간은 충분했다.

전통의 프나틱과 그들의 라이벌 오리진을 모두 제압하고 새롭게 유럽의 맹주가 된 G2 e스포츠. 현재 그들은 4전 전패의 성적 때문에 유럽 팬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에 프나틱과 오리진이 쌓아 올린 EU LCS의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이런 때일수록 포기하면 안될 것이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G2 e스포츠가 제 기량을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MSI 순위에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가능성은 적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