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팜블라드' 킬러?

17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5 8강 4일 차 경기에서 '애쉬' 김도언이 팜블라드 저격수다운 모습을 선보이면서 '팜블라드' 곽웅섭을 3:1로 또 잡고 4강에 진출했다. 김도언은 15일에 진행됐던 승자전에서 '마동마' 콤보에 당해 허망하게 경기를 내줬지만 최종전에서는 다시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완벽한 운영을 보여줬다.

이하는 김도언과의 전문이다.


Q. 4강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지?

믿기지가 않는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많아서 지금은 쉬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Q. 최종전을 대비해서 특별히 준비한 전략은 있었는지?

준비할 때만 해도 템포 전사가 확 떠올랐는데, 경기를 시작하기 며칠 전에는 미드 냥꾼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미드 냥꾼을 들고 갈까 고민을 했는데, 대신 미드 냥꾼을 어느 정도 상대할 수 있을 만한 덱을 들고 가기로 했다.


Q. 승자전에서 '마동마'를 당했는데, 그때 기분이 어땠나?

'마동마'까지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그걸 보고도 손에 상대 마나 지룡을 끊을 수단이 없다는 게 정말 아쉬웠다.


Q. 상대가 하마코에 가장 많이 출전한 '팜블라드'였는데, 부담감은 없었는지?

오히려 너무 강한 상대였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했다. 어차피 나는 지더라도 잃을 게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


Q. 덱 연구가 많이 되면서 대세 덱이 계속 바뀌는 중인데, 어떻게 좋은 덱을 고르는지?

가장 좋은 방법은 해외 방송을 많이 챙겨보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외 메타와 아시아 메타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라면 바로 사냥꾼이다. 때문에 국내 방송도 많이 챙겨봐야 하고... 그냥 방송을 많이 보는 게 답인 것 같다.


Q. 도적을 할 때는 가젯잔 경매인이 언제 잡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그렇게 카드 하나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직업임에도 계속 기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사실 내가 도적을 정말 못하지만, 도적은 플레이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다. 벤클리프를 은폐시키거나 다른 중요 하수인을 은폐시키고 정리하는 등 여러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위험한 창이긴 하지만 활용만 잘 한다면 상대를 손쉽게 꺾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확신했던 때는 언제였나?

'팜블라드' 선수가 조금 무리해가면서 정리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번개 폭풍으로 4대미지 두 번이 떠서 상대 하수인을 다 잡았을 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항상 번개 폭풍을 최소 대미지만 뜬다고 생각하고 있는 편이지만 그때는 그냥 기도하면서 썼다.


Q. '캐스터'와 4강전을 펼친다. 최근 기세가 좋은 선수인데,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지?

'팜블라드' 선수가 올라오길 바라셨던 것 같은데, 내가 올라오게 돼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웃음). '팜블라드' 선수를 상대할 때와는 준비 방향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팜블라드' 선수는 그냥 잘하는 느낌이라면 '캐스터' 선수는 운영 측면에서 뛰어난 선수란 느낌이 든다. 혹시 내가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면 꼭 '포커페이스' 선수를 만나서 내가 템포 법사를 들고 가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 경기력이 정말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순전히 '운빨'로 이겼다. 다음에는 더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