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PC게이머즈

일부 e스포츠 시청자들의 저급한 채팅 문화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건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월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오스틴에서 진행된 드림핵 오스틴 2016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스스톤 종목에서는 'Chakki'와 'TerrenceM'이 결승에서 맞붙었고, 멋진 승부 끝에 'Chakki'가 3:2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에서 함께 명승부를 연출했던 'TerrenceM'은 흑인 게이머였는데, 당시 트위치TV 채팅창에서 'TerrenceM'이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종차별, 비하 발언이 셀 수 없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CEO 마이크 모하임은 이하와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진행된 드림핵 오스틴에서 일부 시청자들이 온라인에서 공격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것이 극도로 실망스럽다. 우리 회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공정한 경기, 멋진 승부'이며, 거기에 게임 내외적으로 인종차별, 성차별을 비롯해 그 어떠한 형태의 따돌림 행위가 낄 자리는 없다. 이번 일은 더 심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 문제 중 하나다.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사려깊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바라며 자신을 포함한 동료 게이머들 모두가 이런 비열하고 천박한 행위를 확실하게 뿌리뽑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실시간 대회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이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선수, 스트리머, 트위치TV나 드림핵 같은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한 뒤 협의 후 의견을 조율하면서 각자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다. 트위치TV가 실행 중인 간소화된 관리자 시스템이나 밴 시스템 등을 조사해 견본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또, e스포츠 대회들의 정책을 강화해 우리가 관리하는 대회들의 채팅에서 이런 악습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방지할 것이다.

이런 대응책이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 되겠지만, 이는 앞으로 쌓인 더 큰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는 시작에 불과하다. 궁극적으로 e스포츠 산업 전반에 관계된 이슈인 만큼, 이번 일이 우리 모두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를 바란다.


한편, e스포츠 내에서 차별적 발언이 있었던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LoL에서는 트랜스젠더 게이머인 'Remilia'가 TDK와 레니게이드에서 활동을 했지만 차별 발언을 비롯한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다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팀을 탈퇴하기도 했다.

흑인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게임사의 CEO가 '극도로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차별 발언이 이슈가 된 만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성숙한 팬 문화가 자리잡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