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버워치 커뮤니티에서 구설에 오른 UW Artisan의 '게구리' 김세연이 불법 프로그램 이용 의혹에 대해 인벤 방송에 직접 출연, 실제 플레이를 선보이며 해명에 나섰다.

시작은 6월 18일(토) 인벤 방송국(https://ibs.inven.co.kr)에서 진행된 오버워치 넥서스컵 한국 대표 선발전이 종료 후 플레이에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올라오면서부터였다.

문제가 된 부분은 리장 타워에서 진행된 Dizziness와의 8강 경기였는데, 게구리 선수가 사용한 자리야가 360도 돌아보는 느린 화면에서 정확히 아군이 있는 위치를 가리키며 조준선이 머뭇거렸다는 것. 일반 재생 속도로는 1초가량의 매우 짧은 시간 동안 4명의 아군 위치를 정확히 조준했기에 이른바 "에임핵"이라고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 의혹이 제기된 장면의 느린 재생. 4명의 아군이 있는 위치를 정확히 가리킨다


실제로 오버워치는 베타 시기와 발매 초기에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이슈와 함께 대대적인 밴 웨이브가 있었지만, 해외 몇몇 고수 스트리머와 관련한 의혹의 눈길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고수 게이머에 대한 불법 프로그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슈가 퍼지자 UW Artisan의 팀장 ‘Lime' 박시훈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의혹을 일축하며, "게구리 선수의 플레이가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한 것인지 블리자드에 문의했다. 만약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선수를 팀에서 제명하고 넥서스컵 본선 자격도 반납하겠다"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 엄청난 승률을 보이는 게구리 선수의 플레이 기록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속됐다


쉬이 가라앉지 않던 논란에 반전이 생긴 것은 일부 커뮤니티 유저들의 "관전 시스템상의 오류설"이 제기되면서부터였다. 실제 개인 화면과 달리 "최고의 플레이" 리플레이나 관전 상황에서는 실제 플레이 화면과 다르게 다소 기계적인 움직임이나 조준이 달라붙는 것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블리자드가 발표한 부정행위 신고와 관련된 포스트에서 "오버워치 게임 내 카메라 시스템은 실시간 게임플레이만큼 정확한 영상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어 해당 이슈가 불법 프로그램 사용인지 아니면 관전 시스템상의 오류인지 유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 공식 홈페이지 토론장 : 오버워치 내 부정 행위에 대해

▲ 지난 5월 말 공지된 부정 행위 관련 포스트 중


이런 가운데 사건의 당사자인 게구리 선수는 본인의 플레이를 실제로 보여주고 해명을 하겠다며 인벤 방송국에 출연, 논란이 되는 자리야를 플레이해 보였다.

최근 국내 오버워치 e스포츠 관련으로 가장 큰 이슈인 만큼 수천 명에 달하는 시청자가 그녀의 플레이를 시청했는데, 첫 게임부터 죽지 않고 27연속 처치를 기록하는 플레이를 보이자 그동안 의혹을 보이던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당 방송에서 게구리 선수는 매우 정확한 조준과 반응 속도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핵인줄 알았는데 오버워치의 메시였다", "진짜 송하나가 여기 있었을 줄이야", "의심을 받을 정도로 너무 잘한다", "정말 여성 플레이어가 맞나?" 같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인벤 방송에 출연하여 실제 플레이를 선보인 게구리 선수


이번에 공개된 오프라인 플레이로 그녀의 결백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 되었다. 하지만 여성이 엄청난 게임 실력을 보이면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성적을 거두었다는 편견이 많은 상황에서, 이번 방송 출연을 통해 보여준 그녀의 플레이는 그동안의 논란을 종식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는 평이다.

인벤 방송국에서 진행된 게구리 선수의 플레이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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