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8일 차 2경기 ROX 타이거즈와 아프리카 프릭스의 대결에서 ROX 타이거즈가 세트 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멋진 한타 장면을 다수 연출한 가운데, ROX 타이거즈가 조금 더 좋은 그림을 완성했다. '피넛' 한왕호는 니달리와 렉사이로 팀원들을 잘 도우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다음은 승리를 차지한 ROX 타이거즈 소속 '피넛' 한왕호와의 인터뷰다.
Q. 승리를 차지한 소감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데, 일정이 워낙 타이트해서 연습을 잘하지 못했다. 그래도 마무리를 잘해서 기분 좋다.
Q. 1라운드 7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 결승전부터 1라운드 초반까지 주춤했다. 우리는 탑에 브루저 메타가 올 때 더 강력한 것 같다. 그동안 탱커 메타 속에서 조금 힘들었다. 요즘 원거리 딜러에 유틸형 챔피언이 유행 중인데, '프레이' (김)종인 형이 예전부터 스킬 적중률이 좋았다. 그래서 우리가 탄력을 받는 것 같다.
Q. '크라이' 해성민과의 호흡은 어떤가?
'쿠로' (이)서행이 형과 '크라이' (해)성민이 형의 챔피언 폭과 스타일이 다르다. 성민이 형은 예전 나진 e엠파이어 시절의 '탱크' 박단원과 비슷하다. 정말 잘하지만 대회에 출전하면 긴장해서 말이 줄어든다. 뭔가에 집중하면 남의 말을 잘 못 듣는 것 같다. 평소에도 자주 그런다.
Q. '마법공학 초기형 벨트-01'의 시작을 알렸는데?
처음 쓸 때 부터 엘리스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예전 스크림에서 경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가봤다. 그런데 정말 좋았다. 엘리스의 부족한 면을 잘 채워주고 재미도 있어서 계속 사용하게 됐다.
Q. 2세트에 초반 타워 다이브를 실패했다.
'스멥' (송)경호 형이 다이브 각을 봤던 것 같다. 내가 만류했는데 형이 먼저 죽고, 나도 죽었다. 내가 살짝 뭐라고 했는데 바로 사과하더라. 대회 중이었기에 더 이상 뭐라고 하지 않았다(웃음).
Q. 팀원들끼리 평소에도 서로를 다독여주는지?
감독님이 "여기서는 너가 캐리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해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그 이후로 자신감을 되찾고 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다. 팀원들 역시 누구 한 명이 실수하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Q. 2라운드까지 약간의 휴식기가 주어졌는데?
나는 밖에 나가도 별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미성년자라 술도 못 마신다. 혼자 숙소에 박혀 있지 않을까. 나는 저수지 낚시를 하고 싶다. 그런데 내가 같이 가자고 해도 아무도 안 따라올 것을 알고 있다. 프로게이머가 활동적인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니 맨날 몸이 아픈 것이다(웃음).
Q. 올스타전 출전 욕심은 없는가?
당연히 가고 싶다. 그런데 난 못 갈 것 같다. 우리 팀에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한 팀에서 두 명까지 올스타전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힘들 것이다. 정글러 중에서는 '벵기' 배성웅 선수나 '앰비션' 강찬용 선수가 갈 것 같다. 올스타전에 1vs1 모드가 있는데, 정말 잘할 자신 있다. 그리고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되면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반드시 있을텐데, 꼭 같이 해보고 싶다.
Q. 이번에는 우승이 가능할 것 같은지?
탑에 탱커 메타가 다시 오지만 않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 감독님과 코치님이 "이번 주만 참으면 우리의 메타가 온다"고 하셨을 정도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잠깐의 휴가 동안 흐트러지는 모습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우리의 힘든 일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경기와 경기 사이의 준비 기간이 너무 짧다. 뭔가 더 보여드릴 수 있는데 연습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서 꺼내기 힘들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율을 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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