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글렛' 채광진 대신 출전 중인 '페비'가 주몽의 후예 같은 활 솜씨를 자랑했다.

한국시각으로 27일, 2016 NA LCS 섬머 시즌 4주 차 일정이 종료됐다. TSM이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으며 8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여러 강팀이 바쁘게 추격하고 있고, 피닉스1은 이번 4주 차에도 첫 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리퀴드는 '피글렛' 채광진 대신 '페비'를 주전 원거리 딜러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 3주 차에 휴식을 취했던 채광진은 이번 4주 차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웠겠지만, 리퀴드는 '페비'와 함께 4주 차에 1승 1패를 기록, 나쁘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페비'의 강점은 애쉬의 궁극기에서 나온다. 그 누구보다 정확한 궁극기 적중률을 바탕으로 팀의 이니시에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에이펙스전에서 두 세트 모두 애쉬를 선택한 '페비'는 팀 승리에 큰 도움을 줬다.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에게 팍팍 꽂히는 애쉬의 궁극기를 보고 있자니 ROX 타이거즈 '프레이' 김종인의 애쉬가 떠오를 정도였다.

다음 날 이어졌던 임모탈스전에서는 '페비' 애쉬의 정확한 궁극기를 보기 힘들었다. 뭔가 해보기도 전에 모든 라인이 터지면서 손쉽게 승기를 내줬기 때문. 반면, 임모탈스의 '와일드터틀'은 시비르와 이즈리얼로 단 한 번도 킬을 내주지 않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리퀴드의 패배가 '페비'의 실수 때문이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LoL에서의 선수 평가는 상대적인 것인가 보다.


지난 스프링 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섬머 시즌 우승을 노리는 임모탈스가 4주 차에도 2승을 기록했다. CLG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1 승리를 차지한 임모탈스는 리퀴드전 완승으로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모든 선수가 1인분 이상의 플레이를 해내고 있지만, 4주 차에 가장 돋보인 것은 '레인오버' 김의진과 '포벨터'였다. 아쉽게 패배했던 CLG와의 1세트에서도 니달리로 준수한 활약을 보인 김의진은, 승리한 나머지 경기 모두에서 MVP급 활약을 선보였다. 렉사이와 엘리스 등 본인이 자신있다고 밝혔던 챔피언들의 메타가 돌아오자, 기존 활약보다 한층 더 멋진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미드 라이너인 '포벨터' 역시 빛났다. 특히, 리퀴드와의 경기 내내 '포벨터'의 아지르와 빅토르로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1세트 15분경에 열린 탑 라인 한타에서 '포벨터'는 아지르로 상대 챔피언 네 명을 아군 쪽으로 배달하는 명장면을 선사했다. 후퇴하려던 리퀴드는 '포벨터'의 드리프트에 퇴로를 차단당했고, 임모탈스가 상대를 몰살시켰다. 이것이 바로 아지르의 로망 아닐까?


'강타'에 대한 별명을 가진 선수는 많다. 강타를 팬들의 마음에 날린다는 '와치' 조재걸과 브라질리언 강타로 소문난 '윙드' 박태진 등. 그리고 이번에는 '산토린'을 꼽고 싶다. NRG e스포츠와 피닉스1의 대결에서 '산토린'은 1세트와 2세트에 바론 버프를 빼앗는 활약을 보였다.

1세트에 양 팀은 팽팽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26분경에 피닉스1이 한타 대승과 함께 바론을 때렸다. 여기서 '산토린'의 렉사이가 조용히 들어가서 바론과 상대 브라움을 동시에 잡아냈다. 2세트에서도 '산토린'의 바론 스틸이 나왔다. 초반부터 완승 흐름을 탔던 NRG e스포츠는 피닉스1의 반격에 역전을 허용하는 듯 했다. 여기서 '산토린'의 렉사이가 비슷한 움직임으로 바론을 한 번 더 빼앗았다.

아쉽게도 2세트에 NRG e스포츠는 바론 버프를 독식하고도 패배했지만, '산토린'의 집중력은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4주 차가 종료된 시점에서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NRG e스포츠. 그럼에도 그들의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


■ 2016 NA LCS 섬머 시즌 순위 현황

1위. TSM 8승 0패
2위. 임모탈스 7승 1패
3위. Cloud 9 6승 2패
4위. 엔비어스 5승 3패
5위. 리퀴드 4승 4패
5위. 에이펙스 4승 4패
7위. CLG 3승 5패
8위. NRG e스포츠 2승 6패
9위. 에코 폭스 1승 7패
10위. 피닉스1 0승 8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