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투자, 기획, 제작, 유통사인 CJ E&M은 7월 14일(목) 청담 CGV 서브팩관에서 웨어러블 진동 오디오 '서브팩' 런칭 간담회를 개최,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브팩은 2013년 존 알렉시우(John Alexiou)와 토드 체르네키 (Todd Chernecki)에 의해 공동설립된 동명의 회사에서 제작됐다. 'Tactile Transducer'라는 사운드를 촉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변환 장치와 특화된 진동막, 차별화된 DSP 등 핵심 특허기술들을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사운드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서브팩은 최근 방영된 '쇼미더머니5'에서 특별 심사위원인 팀발랜드가 서브팩을 착용하고 등장, 합격자들에게 선물로 제공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CJ E&M은 CGV와 공동 투자를 통해 청담 CGV '닥터드레관'을 서브팩관으로 재시공, '서브팩의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영화관'을 세계 최초로 완공했다.


▲ 전좌석 서브팩 장착! 청담 CGV 서브팩관


먼저 단상에 오른 CJ E&M 음악부문의 안석준 대표는 '지난 2010년 CJ E&M은 처음으로 뮤직 디바이스 사업에 진출, 비츠 바이 닥터드레의 국내 브랜드 유통을 맡으면서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3월에는 일본의 유명 오디오 기업인 '온쿄'를 공식 런칭해 고음질 디바이스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번에는 서브팩을 런칭하여 음악과 영화, 게임 등 보다 넓은 오디오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브팩을 통해 음악 시장을 비롯해 오디오 시장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발표에 이어 영상과 함께 서브팩 시연이 진행됐다. 다뤄진 영상은 CGV의 서브팩관 이용 안내부터 '소년24' 뮤직비디오, '서든어택2' 게임 시연, '비긴 어게인'과 '매드맥스' 등 영화였으며, 다양한 콘텐츠에서 강력한 진동을 제공하는 서브팩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 CJ E&M 음악부문 안석준 대표

▲ 매드맥스를 비롯해 영화,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시연이 진행됐다


시연에 이어서는 미국의 서브팩 사 CEO 토드 체레네키가 발표를 시작했다. 토드 CEO는 '사운드의 본질은 물리적인 힘이고, 온 몸으로 느껴야한다', '소리의 폭발이 발생했을 때 음파가 공기를 타고 온 몸에 영향을 주며 이를 뇌가 인식하는데 스피커나 헤드폰으로는 불편한 수준으로 소리를 올리지 않는 한 이러한 물리적인 힘을 전달할 수 없다.', '하지만 서브팩을 활용하면 직접 몸에 진동을 전달해주어 이웃이나 부모님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도 콘서트장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가 서브팩을 만들게 된 이유는 살아있는 소리를 언제 어디서든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며, 단지 음악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화, 게임, VR 등 모든 장르에서 몸이 직접 소리를 느낄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브팩은 현재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 플레이그라운드 CEO를 비롯해 팀벌랜드같은 뮤지션이나 카이리 어빙 등 운동선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에게서 지지를 얻고 있다. 또한 게임 분야에서도 총소리와 엔진소리, 발소리 등을 촉각으로 제공해 더욱 빠른 반응이 가능하게 해 줄 것이며 특히 VR 분야에서는 필수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서브팩 CEO, 토드 체레네키

▲ 음악 뿐 아니라 영화, VR, 이스포츠와 게이밍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일 것이라 전했다


다음 순서로는 박장희 팀장이 자리에 올라 비전을 발표했다. 현재 서브팩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가치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서브팩은 의자에 장착하는 S2 모델과 조끼 형태로 착용하는 M2 모델이 준비되어 있으며 향후에는 일체형 가정용 의자 제품까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으로 시작했지만 게임과 이스포츠에서도 활용도가 높으며, 실제 서브팩을 사용할 때 누릴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 스탠포드 대학 등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중이다.

VR과 영화 등 콘텐츠도 빠질 수 없으며, 자율운행 자동차에도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자율운행 차량이 도입되어 차 안에서 직접 운전을 할 필요가 없게 되면 이 시간대에는 미디어를 소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경우 시트에 적용된 서브팩 시스템이 충실한 사운드 체험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발표 이후 기자들과 나눈 질의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CJ E&M 뮤직디바이스 박장희 팀장


영화나 음악, 게임 등 즐기는 콘텐츠에 맞춰 서브팩이 반응하는 모드를 변경할 수 있나?

현재 CGV 서브팩관에 장착된 서브팩 모델은 영화관에 최적화되어있는 상태다. 이는 이퀄라이저를 통해 사운드 반응을 조정한 것이다. 처음 시공을 했더니 영화 내에서 대사가 나올때마다 진동이 울리는 문제가 발견됐다. 때문에 미들레인지에는 민감도를 낮추고 효과음 등에만 포커스를 주어 반응하게 튜닝을 했다.

이러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어플리케이션도 개발중에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퀄라이저를 조정하면 어떤 주파수에 진동이 작동하게 할 지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제품에 장착된 유닛에는 조그셔틀이 있어 진동의 세기도 변경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데 프로그램별로 반응여부를 결정할 수 있나? 게임의 경우 보이스채팅 프로그램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대화에 일일이 진동반응이 오면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콘솔 박스를 만들어서 제공할 예정이다. 헤드폰을 통해 들리는 음성과 게임에서 발생하는 음성을 분리하는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게임 소리에는 진동이 반응하고 목소리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구성할 수 있다.

서브팩 제품은 미국 본사에서 제작한 것이지만 개발을 모두 본사에서만 도맡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 지사에서도 함게 제품에 대한 피드벡을 제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불편한 부분들은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다.




제품의 I/O 인터페이스는 어떻게 되나?

일반적인 스테레오 플러그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소리를 출력할 기기에서 서브팩으로 플러그를 연결하고, 다시 서브팩에서 헤드셋으로 소리를 내보내는 형태다. 제품 자체에는 헤드폰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플러그만 꽂으면 간단히 이용할 수 있어 본래 고가의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사용하던 고객들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고유의 주파수를 진동으로 바꿔준다고 했다. 게임 안에서 보면 총기에 따라 총소리도 다 다른데, 이런 차이에 맞춰 진동도 달라지는지 궁금하다.

서브팩은 기본적으로 베이스에 집중된 진동이라고 할 수 있으나 소리에 대한 특성을 구분해서 진동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현재 R&D가 진행중이고 국내 기술 개발 업체와도 소리와 반응에 대해서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다.

특히 게임에 대한 반응에서도 OGN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있으며 단순한 진동 장치가 아닌 진동 오디오로서 디테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형이 조끼나 의자에 올려놓는 형태인데, 시간이 흐르면 닳거나 오염될 수 있어보인다. 제품이 손상된 경우 유지보수는 어떻게 진행되나>

서브팩에 적용된 패브릭 소재는 은나노 코팅을 적용해 향균 효과를 지니고 있다. 햇빛에 노출되거나 땀에 젖은 뒤에도 세균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된다.



서브팩 상영관에 대해서 질문드리고 싶다. 현 서브팩관(청담 CGV)은 과거 닥터드레관으로 이용되던 곳인것 같은데, 당시에도 헤드폰 관리가 어려웠다. 서브팩관은 더 관리할게 많아보이는데 대책이 있나?

과거 닥터드레관에서 사용된 비츠 헤드폰은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때문에 서브팩관에서는 상영관 전용으로 헤드폰을 제작해서 설치를 해 두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브팩관이 4D 상영관과 차별화되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4DX와는 진동의 퀄리티가 다르다. 단순히 영화의 상황에 맞춰 진동하기만 하는 기기가 아닌, 진동 오디오 시스템이라고 봐주시면 된다. 로우 레인지부터 하이 레인지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웨어러블 오디오로서 제공하는 경험에 차별점이 있다.


제품의 기본적인 스펙이나 배터리 정보 등을 알고싶다.

배터리의 경우 3cell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재생하는 음원이나 사용 방식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4시간에서 6시간 사이의 작동시간을 보여준다고 보시면 된다. 제품의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약 2~3kg정도다.

현재 서브팩은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중이며 보다 많은 제품을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경량화 개발도 진행중에 있다.


사업적인 부문에서도 질문을 드리고 싶다. VR 헤드마운트 제품보다 가격대가 비싼 62만원인데, 솔직히 이용자들이 시각보다 청각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할 것 같지는 않다. 가격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현재는 초기개발제품이고 프리미엄상품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향후에는 개선작업을 통해 경량화도 이루어질 것이고, 가격대도 더 저렴해질 것이다.



서브팩관을 더 늘릴 예정도 있나? 차량 B2B 시장에서도 언급하셨는데 구체적인 사항을 듣고 싶다

현재 청담 CGV에 마련된 서브팩관은 플래그쉽 상영관이다. CJ E&M과 CGV가 공동 투자를 통해 구축한 장소다. 이를 기점으로 향후에도 CGV와 이야기를 통해 추가 서브팩관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오토모티브 산업 쪽에서는 시트 쪽에 집중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사업 제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자체가 개발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 분야기 때문에 실질적인 제품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이 자리에서 디테일하게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이름만 말해도 알 수 있는 글로벌 회사와 함께 R&D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 자율주행 차량은 2025년은 되야 나올거라는 관측이 있는데.

자동차 관련 시장은 10년~20년 정도로 사업을 길게 보고 있다. 사실 자율주행 차량이 보급화된다면 이런 부분 외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길 것이다. 도로도 자동차에 맞춰 변경될 것이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도 개발될 것이다.

예상하기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썬루프를 장착한 모델을 구매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OS를 탑재한 차량을 구매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본다.

이외에도 토드 CEO가 현재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미국 현지에서는 이미 자율운행 시스템이 어느 정도 상용화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테슬라 전기자동차에서는 샌프란시스코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서브팩의 진동 기능은 단순히 미디어 기능 외에도 차량 운행을 보조할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도로 주행 중 주의사항을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때 진동 기능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의자에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이미 있었다. 하지만 제품을 소형가전으로 보느냐, 가구로 보느냐부터 시작해서 많은 이슈가 있었는데 대안이 있나? 일체형 제품의 A/S를 어떻게 할 예정인지도 궁금하다.

일체형 의자 제품을 가구로 개발할 것이냐, 소형가전으로 둘 것이냐는 아직 고려하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이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시장의 독보적인 아이콘인 PC방을 비롯하여 극장이나 영화관 같은곳에서 사용자들이 먼저 경험을 해보고, 이후 일반 유통시장까지 진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체형 의자는 이럴 때 시장의 니즈를 좀 더 강하게 받쳐주기 위해 고안한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