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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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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불 붙은 '메갈리아' 논란.. 게임 넘어 웹툰 작가, 개발자, 정치권까지

인벤팀 기자 (Desk@inven.co.kr)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클로저스'의 신규 캐릭터의 목소리를 담당한 한 성우의 트위터에서부터 촉발된 이 사건은 회사측의 조치와 성우의 사과 및 입장 표명이 나온 뒤에도 오히려 식을 줄 모르고 과열되기만 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한 명의 당사자의 이야기를 벗어나, 더 큰 사회 속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되어가는 추세다.

논란이 시작되고 4일째, 지금 이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하나씩 각계의 반응과 추가적인 사건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 불붙은 논란, 폭발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건 발생 직후부터, 각종 SNS를 비롯, 네티즌들이 모여있기 마련인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로 빠르게 정보가 전달됐다. 일단 논란이 시작된 곳이 SNS인 트위터였으니, 그 전파속도는 무척이나 빨랐다. 처음 의혹이 제기된 18일 밤에서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네티즌들은 각종 추측과 격렬한 토론을 이어가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양산했다.

그 와중에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내용을 정리, 편집하여 각종 커뮤니티로 퍼트리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고, 그들은 수많은 이미지와 내용 정리를 만들어냈다.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메갈리아 티셔츠

웹툰은 이번 사건의 또다른 무대가 됐다

김자연 성우를 지지하는 측, 넥슨을 지지하는 측, 메갈리아의 문제를 지적하는 측, 메갈리아의 핵심 주장을 찬성하는 측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제각각 의견을 개진하며 현재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는 거대한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다.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유저들이 만든 짤방 중 하나

또한 영상도 만들어졌다

이런 유저들의 움직임은 이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곤 했던 사건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던 현상이지만, 이번에는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유저들이 자신을 대변하고자 이를 만들어내고, 서로에게 향하는 방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어찌됐든, 한동안 이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그때까지 무수한 유저들의 의견은 정리되고 짤로 재생산되어 널리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들 역시 짤방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 개발자들의 발언과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개발자 개인들이 자신의 SNS 를 통해서 지지의사나 반대의사를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현역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있는 단체 '게임개발자연대'가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른 분야 종사자들의 의견 표현보다 게임 개발자들의 발언이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번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듯, 성우 교체 조치를 한 넥슨 내부에서도 SNS를 통해 일부 직원이 반발을 표하는 등 게임 개발자들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넥슨 내부 일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 게임기획자이면서 일본 소설, 만화 전문 번역가 역시 김자연 성우를 지지한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 웹툰 작가들의 지지, 그리고 이어진 레진코믹스 보이콧

처음 사건이 발생했고, 또 주로 퍼져나간 경로 중 하나는 SNS 트위터였다. 때문에 트위터의 주 사용층 중 하나인 서브컬처 관련 인사들이 많은 의사 표명을 해왔다. 그리고 그중 눈에 띈 것은 바로 다수의 웹툰 작가들이었다.

사건 초창기 올라 온 트위터 게시물 중 하나

김자연 성우의 작업물 폐기 및 성우 교체가 알려지면서, 여러 사람이 김자연 성우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 표현의 수위나 범위 또한 다양했는데, 그들 중 비교적 자신의 창작물이 널리 공개되어 있고 팬층이 형성되어 있기 마련인 웹툰 작가들의 게시물들이 퍼지면서 추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웹툰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웹사이트인 레진코믹스에서 자신의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들 중 다수가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이에 거부감을 가진 유저들 사이에서 해당 작가들의 웹툰과 이를 서비스하는 레진코믹스 등의 사이트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취재] 김자연 성우 교체 논란, ‘레진코믹스 탈퇴 운동’으로 번져

연재중인 모 작가의 SNS. 현재는 일부 내용이 삭제됐고, 사과글이 게재되어 있다.

▲ 또 다른 레진 작가 역시 SNS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으며, 레진 편집부가 메갈리안 커뮤니티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낳았다.


유저들은 특정 위키 사이트나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작가들의 명단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웹툰 작가들 뿐만 아니라 레진코믹스의 편집부에도 옹호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레진 코믹스 SNS 계정의 댓글 현황

하지만 레진코믹스 측은 인벤과의 통화에서, 레진코믹스는 이번 이슈에 대해서 특정 입장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특정 커뮤니티에 레진코믹스 편집자가 작성했다고 한 글은 레진코믹스의 편집자가 올린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해 문의를 주시는 독자분들께는 설명을 해드리고 있으며, 다시 한 번 독자분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 사례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게임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서브컬처 및 이를 향유하는 유저들과 사회 전반에 연결된 문제임을 드러내고 있다.




■ 행동을 보여주겠다 - 시위를 준비하는 그들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4'와 관련한 티셔츠 및 트위터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성우 김자연이 공식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김자연 성우를 지지합니다'에서 클로저스 개발사인 나딕 게임즈 측으로 내용증명서를 송달했다고 주장했다.


내용증명서 따르면 "논란에 대한 넥슨 및 나딕 게임즈의 대응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넥슨 및 나딕 게임즈는 김자연 성우의 작업물 복구 및 성우 대체를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단체는 "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법적인 조치를 검토하면서 넥슨과 나딕 게임즈 및 에이스톰을 상대로 보이콧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재] 김자연 성우 지지 모임 '자여니즘', 나딕게임즈에 내용증명서 송달


그리고 다시 하루가 지난 21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넥슨을 상대로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까지 밝혀진 시위는 두 종류로, 하나는 이번 김자연 성우 사태와 관련된 시위이다. 트위터ID '집회 홍대아니고 넥슨임'가 올린 내용에 따르면 22일과 25일 양일에 걸쳐 시위를 통해 이번 사태의 부당함을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넥슨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시위와 관련해 공지한 내용이 여성 커뮤니티에 유출됨으로써 내부문건 유출로 넥슨은 한바탕 소란을 빚기도 했다.

넥슨 인트라넷 문건 유출 캡쳐샷(출처 : 디시인사이드)

아울러, 지난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생겨난 여성 커뮤니티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도 시위에 나섰다. 21일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에 걸쳐서 진행됐는데, '메갈리아'와 달리 시위 장소로 넥슨 앞이 아닌 홍대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강남역 10번 출구'는 이번 성우 교체 사건에 대해 "여성이 페미니스트임을 드러내는 것이 낙인찍기 뿐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고, 페미니스트 여성 전반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받아들였습니다."라면서도 "한편, 성우님은 취지에는 반대하지 않으셨지만 그 목소리가 넥슨에 직접적으로 향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셨고, 저희는 성우님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며 시위 장소로 홍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 정치권의 반응 - 논평을 발표한 정의당과 녹색당

대한민국 국회 원내 정당인 '정의당(상임대표 심상정)'은 지난 20일(목) 당 홈페이지 브리핑룸을 통해 당 문화예술위원회 명의로 논평을 발표했다.

'정치적 의견이 직업 활동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본 논평은 김자연 성우의 작업물을 폐기하고 성우를 교체한 넥슨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출연료는 지불했으니 넥슨의 조치가 나쁜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노동으로 빚어진 결실이 부당한 사유로 배제되는 것에 마음 아파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하다." 라 설명했다.


"김자연씨가 어떤 의견을 가졌느냐는 성우로서 김자연씨의 자격이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성우의 개인적인 배경이 성우가 연기한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 또한 아니다. 개인적인 공간을 통해 나타난 김자연씨의 입장이 논쟁적일지언정, 공공선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볼 수도 없다. 필요한 것은 보다 적극적인 토론이었지, 일방적인 배제가 아니다." 라는 내용에서 정의당 논평의 초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외에 정의당을 제외한 다른 정치권 중에서는, 원내 정당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원외 정당 중 하나인 '녹색당'은 관련 논평을 21일 청년녹색당 명의로 발표했다. 과연 앞으로 정치권의 관심이 더 모일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 게임과 관련된 문제에서 시작한 이번 논란은 해당 게임과 관련된 당사자, 게임사회사, 유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서브컬처 문화 종사자, 심지어 정치계까지 온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건이 되었다. 게임으로부터 시작된 논란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그리고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매듭을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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