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PGL 2016 섬머는 여러 면에서 중국의 대회 관리에 대한 평가를 크게 끌어올릴 만한 대회였다.

선수들을 위해 최고급 호텔을 숙소로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간 중국 e스포츠 대회에서 자주 발생했던 장비나 인터넷 문제 등도 생기지 않았다. 대회를 주최한 PGL 측의 CEO 'Dobo'는 마지막 3일 차가 진행되는 중, 우한 옵틱스 밸리 스타디움을 찾아 관중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자신들의 대회 상태를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2005년 WEG 당시 처음 출장을 갔던 나라가 한국이었고, 덕분에 크게 감명을 받아 한국을 아주 좋게 보고 있다고 말한 'Dobo'는 인터뷰를 통해 PGL이 앞으로 지향하는 바와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Q. 우선 대회에 초청을 해 줘서 감사드린다.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PGL의 CEO 'Dobo'라고 한다. 2005년에 처음 PGL이 생긴 후 워크래프트3와 스타크래프트를 주 종목으로 삼아왔다. 워3 대회 당시에는 '그루비'도 참가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당시부터 PGL이 중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업체였다고 자신한다. ESL, IEM과 같은 계열의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IEM 상하이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Q. 현재 PGL이 중국에서 가지는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업체들도 많이 있지만 PGL은 중국 정부에서 직접 후원을 해 주는 곳이다. 우리가 중국 최초로 이런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곳과는 출발점이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Q. 대회 설립을 마음먹은 계기가 있는지?

예전에 한국에 정일훈이라는 캐스터가 있었는데, 그분이 WEG 2005에서 열정적으로 중계하는 모습이 굉장히 감명깊었다. 그걸 보고 우리도 저런 대회를 하나 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WEG 2005에 비해 우리의 연출력이 당시 많이 모자랐지만 그래도 도전을 하고 싶었다.

WEG가 지금은 비록 사라진 단체지만, 내 생각에는 WEG가 당시 추구하던 방향 또한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거기서 영감을 많이 얻기도 했기 때문에 만일 WEG가 사라지지 않고 지금까지 남아있었다면 아주 좋았을 것 같다.


Q. 대회를 우한에서 개최한 이유는 무엇인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한에 꽤 많이 있는 편이고, 중국 정부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다만 최근 엄청난 홍수가 와서 양쯔강이 여기까지 범람하기 직전 상태까지 갔다. 심각한 자연 재해를 당했기 때문에 준비를 하는 과정이 꽤 힘들었다.


Q. 대회 종목이 CS:GO, 도타2, 워3였다. 다른 두 종목은 중국에서 인기가 검증됐는데, CS:GO까지 포함된 이유를 말해줄 수 있나?

내가 예전에 카운터 스트라이크 선수, 해설자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CS:GO를 좋아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 포함을 시키고 싶었다. 다만 이번에는 CS:GO 대회를 할 때 관중이 많지 않았는데, 아직 퍼블리셔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CS:GO를 포함시킨 것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퍼블리셔를 찾기 위함이기도 하다.


Q.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만족스러웠던 부분과 그렇지 않았던 부분이 무엇인가?

우선 장비 관련 문제가 생기지 않았고, 인터넷 문제도 없었다.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았고, 무대 연출도 꽤 만족스럽게 진행된 것 같다. 다만 과거 CS:GO 플레이어로서, 온라인 중계 시청자는 나쁘지 않았지만 직관을 온 관중이 많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

개인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꾸준함이 정말 감명깊었다. 예전에 워크래프트3에서 활동했던 선수가 아직도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을 보고 존경심이 들 정도였다.


Q. MVP를 초청 팀으로 초대했는데, 이유를 말해줄 수 있는지?

예전에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워크래프트3에서 유명하던 선수들 중 일부가 MVP 팀에서 활동하는 것을 봤다. 그것을 보고 MVP는 꼭 초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앞으로 종목을 더 늘릴 계획도 갖고 있는지? 만약 있다면 어떤 종목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도 알고 싶다.

AOS 장르에서는 아마 LoL이 될 것 같다. FPS의 경우는 CS:GO와 오버워치가 있기 때문에 더 추가되지는 않을 것 같다.


Q. 해외 대회 중 PGL이 지향하는 형식의 대회가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아직 특정 해외 대회를 본받기보다는 우선 규모를 더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블리즈컨처럼 큰 규모의 대회를 열기 위해선 다른 여러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더 걸릴 거라고 본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PGL이 한국에서는 생소한 회사지만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더 다양한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1년이고 2년이고 시간이 지나서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 MVP CS:GO 팀에서도 이번 PGL 예선 참가를 했는데 탈락하는 바람에 정말 마음이 아팠다. 다음 대회에서는 MVP CS:GO 팀도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