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임에는 ‘목표’가 존재한다. 물론 개별적인 목표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유저들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게임을 즐긴다. 이카루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정 펠로우를 길들이거나, 무법지대의 패자가 되거나, 길드원들과의 정을 돈독히 하거나, 원하는 세트의 장비를 모두 모으는 등 각자가 하고싶은 일이 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긴다.

최상급 난이도 던전인 ‘붉은 혁명단 기지’는 PvE의 엔드 콘텐츠이다. 60레벨을 달성하고, 장비를 최상급으로 맞추고, 조작능력도 최상급이어야 한다. 무시무시한 난이도에 더해 공략과 진행을 어렵게 만드는 버그가 더해져 한동안 공략을 시도하는 유저조차 없었을 정도이다. 그리고 5개월, 던전 안에서 ‘닥사’를 하는 파티는 많아졌지만 마지막 보스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파티는 거의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굳이’ 공략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던 중 인벤 게시판에 혁명단 던전 공략에 성공했다는 글 하나가 올라왔다. 각종 난관을 극복하고 최종보스인 카라드까지 처치했다는 것. 혁명단을 처음으로 정복한 소감은 어떤지,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붉은 혁명단 기지 정복자’ 칭호를 달고 있는 아그나스 서버의 ‘허니잼’ 길드원들을 만나보았다.

☞ 인벤 '토르카이' 유저의 "혁명단 1-6네임드 모두 정복" 게시글 [바로가기]

▲ 붉은 혁명단 기지를 정복한 ‘허니잼’ 파티원들



Q. 간단하게 혁명단 기지 정복자 파티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아그나스 서버 허니잼 길드 소속으로 짜여진 혁명단 파티이다. 트라이는 처음 오픈 당시 알카닌 이벤트 때문에 시작했는데, 당시 마지막 날까지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트라이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샤키스 체력 버그 패치 공지 이후 최초 공략 타이틀 하나만 보고 모인 파티이다.


Q. 던전을 처음 공략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기분이 좋기는 했는데, 상자를 클릭하는 순간 그냥 뭐 그렇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남들보다 먼저 깼다는 성취감이 들어 기쁜 마음이 든다.


Q. 혁명단이 나오고 나서 최종보스 공략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가장 컸던 것은 역시 샤키스였다. 버그 때문에 주변 5분 대기조까지 체력이 전부 회복돼서 잡을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기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 다음은 최종보스 카라드를 공략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23미터 거리까지 전멸시키는 기술에다가 부활을 못 하는 스킬까지 있었다. 처음에는 부활이 안 되는 것을 버그라고 생각했는데, 트라이를 할수록 버그보다는 의도된 패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 부분을 파고들어 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운으로 깼지만 요즘은 길드원들과도 함께 가고 있다.

다른 파티를 생각해본다면, 아마 카라드까지 공략하는 것 보다 4네임드인 제논까지 처치한 후 사냥을 하는 것이 훨씬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어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수백 번을 보았다는 회색 화면



Q. 혁명단을 공략하기 위한 최소 스펙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알사스 장비 주 스탯 2줄 이상, 강화는 20강 정도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근소’와 ‘사이테’ 가디언 캐릭터 2명, ‘유히’와 ‘일마레’ 프리스트 캐릭터 2명에 원거리 딜러 1명과 근거리 딜러 1명 조합으로 트라이하기 때문에 부족한 딜을 채우기 위해 스펙이 다소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후 공략이 정형화되면 1 가디언에 1 버서커 조합도 가능할 것 같다.


Q. 혁명단을 공략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카라드 뿐 아니라 샤키스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무적 스킬을 사용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 과거 야타이만처럼 보스가 사용하는 스킬에 내부 쿨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쿨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맞춰서 피해야만 했다. 이 파티에 있는 사람들은 100% 물약을 천 단위로 썼을 정도이다. 가디언은 그거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썼고.

아까 말했던 부활이 안되는 장판을 두 번 연속으로 쓰는데, 이걸 맞으면 체력이 100%여도 즉사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죽었을 때 나오는 흑백화면 대신 컬러 화면이 나오는데, 이때는 부활이 안 된다. 다른 패턴을 맞고 죽어야 다시 흑백으로 변하면서 부활이 되기 때문에 서로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Q. 혁명단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략하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보스를 깔끔하게 클리어한다고 생각하면 대략 1시간 10분정도 걸릴 것 같다. 혁명단은 다른 던전과 다르게 제한시간이 존재해서 중간에 쉴 수도 없기에 집중력도 중요하다. 메인 탱커인 ‘근소’ 유저가 파티의 대장(이자 시어머니)인데, 제논을 처치하고 나면 언제나 “고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잠시 쉬었다가자고 한다.(웃음) 참 ‘배려 깊은’ 큰형이다.

▲ 큰형이자 대장이자 시어머니, 가디언 ‘근소’ 유저의 능력치



Q. 혁명단 각 보스별 한 줄 공략 포인트를 말해본다면?

1네임드 라자트는, 그냥 때리면 된다. 2네임드 호스톤은 경직 파티면 그냥 열심히 때리면 되고, 노경직 파티면 피하면서 열심히 때리면 된다. 3네임드 멕타이먼도.... 그냥 열심히만 때리면 된다. 이렇게 말하니까 정말 성의 없어 보이는데, 4네임드 제논부터가 진짜다.

제논 공략은 ‘대지타격’ 회피가 관건이다. 대지타격은 쿨이 대략 35초마다 돌아오는데, 이걸 시간을 재주면서 피하면 된다. 우리는 프리스트의 보호막 스킬로 시간을 쟀다. 프리스트가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55%를 맞추면 보호막 스킬이 40초에 한 번 돌아오기 때문에, 이게 5초 정도 남으면 대지타격 쿨타임이 돌아온다. 메인 탱커에게 번갈아가며 보호막을 넣어주면서 남은 시간을 서로에게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최후의 저항 30% 일 때는 리액션을 까면 안 되기 때문에 평타만 넣어야 한다.

5네임드인 샤키스를 상대할 때는 전멸스킬인 ‘자해’를 조심해야 한다. 모든 캐릭터가 20미터 밖으로 도망가야 한다. 보호막을 쓰고 버티기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살 때도 있고 죽을 때도 있었다. 독 장판과 보라색 해골 장판은 무조건 피해서 딜을 넣으면 된다.

마지막 보스인 카라드는 스킬들이 대부분 즉사라 가디언이 특히 잘해줘야 한다. 프리는 부활을 잘 돌려주는게 핵심이다. 절대 안 죽을 수가 없더라. 한 명의 사소한 실수가 전멸로 이어지기 때문에 팀워크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 정답이다.

물론 우리도 아직 클리어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게 정답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Q. 보스를 처치하면 보상은 어느 정도인가?

음... 솔직히 말해서, 보상이 지금과 같다면 아마 앞으로도 도전하려는 사람들은 극히 적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보스를 잡았을 때 엘로라 장비 상자 2개가 전부였다. 차라리 사냥으로 제련석 하나를 얻는 편이 더 나은 수준이랄까? 굳이 돈을 써가며 도전하기보다는, 쉽게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알사스 장비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큰 부담 없이 구할 수 있어진 것도 한 몫 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유령의 집 패치에서 젤나리스 악세서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샤키스나 카라드가 낮은 확률이라도 젤나리스 장비를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 정복자 칭호의 능력치



Q. 혁명단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유저들이 많다.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멘탈을 부여잡고 트라이해라?(웃음)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 닥사와 비교해 보상이 큰 차이가 없기에 명예만 보고 가야하니까.


Q. 혁명단에서 아쉬운 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점은

자잘한 버그들이 눈에 보인다. 이를테면 멕타이먼 처치 후 진행 불가 버그라던지, 프리스트 스킬 중 ‘엘로라의 보호’가 툴팁과 다르게 리액션 저항이 안 돼서 조금 난감한 정도?

난이도는, 솔직히 65레벨이 풀리지 않으면 조금 어렵지 않을까. 그래도 게임 내에서 어려운 던전이 하나쯤 있어야 재미있는 법이다. 다만 지금은 도전하는 파티가 많아지도록 뭔가 다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번 개발자 인터뷰에서 나왔던 것처럼 이카루스가 오래 가기 위해서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캐시 아이템 밸런스를 잡고 사신의 장창처럼 기능성 아이템으로 눈을 돌렸으면 한다. 마신무기 강화 적용 문제도 있고, 봉인 펠로우 간 밸런스도 맞춰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규 클래스 샤링이 너무 버려졌다. 딜이 좋은 것도 아니고, 버프는 버프대로 밀어버리고. 샤링에 신규 스킬을 추가하거나 기존 스킬을 수정해서 조금 더 접근하기 쉬운 클래스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가디언 상향 좀..... ‘유히’ 캐릭터 너프 좀.....)

혁명단 5네임드 이후로 보상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마도 트라이하는 파티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가디언에게도 무적기를 달라! 허니잼 길드 길원 모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