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주 주간 통계에서는 특히 고 티어 랭크에서 높은 밴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승률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챔피언, '헤카림'과 '블라디미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 랭크 밴율 부동의 0순위 제드를 넘은 '헤카림'?!
헤카림은 최근에 적용된 패치의 수혜를 톡톡히 본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비교적 근시일에 적용되었던 패치들을 살펴보면 헤카림의 직접적인 상향은 없었는데요. 하지만 헤카림과 잘 어울리는 소환사 주문, 아이템 등의 변화가 쌓여, 결과적으로 헤카림이라는 챔피언에게 큰 버프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헤카림은 본인의 변화 없이도 1티어 정글러로 부상했습니다. 한 번 치솟은 승률은 높은 단계에서 안정화 되어 있고, 픽률 역시 준수합니다. 기본적으로 높은 기동성을 갖춘 헤카림은 중반 단계 공격 아이템을 섞으며 강력한 활약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게임 중반까지 헤카림은 승률 피크를 기록합니다. 스노우 볼을 굴려가는 리그오브레전드에 초반부터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후반 단계에는 약간 힘이 빠지는 편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률이 나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랭크 상승세를 이어가던 헤카림은 롤챔스 무대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렉사이', '엘리스'처럼 모든 선수들이 꺼리낌 없이 무조건 사용하는 픽은 아닙니다만, '하루', '비욘드' 등 잘 다루는 선수들이 뽑았을 때 특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강력한 정글 카드로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 CJ를 상대로 사용되는 전용 3밴, 탈리야-트위스티드 페이트-헤카림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2016 롤챔스 섬머에서는 대회 후반기부터 헤카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60.9%라는 고승률을 보장하면서 짧은 등장 기간에 비해 높은 밴픽률(26.8%, 밴25회 픽23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높은 승률 지표가 인상적인데요, 10 경기 이상 출전 챔피언 기준, 섬머 시즌 승률 전체 5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현재 헤카림의 상승세를 제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20 경기 이상 출전하면서도 이정도로 높은 승률을 보이는 챔피언은 '갱플랭크'와 '헤카림' 밖에 없죠.
이러한 랭크와 대회에서의 활약이 계속되면서, 헤카림에 대한 일반 유저들의 인식 또한 크게 바뀌었습니다. 랭크 밴 통계를 통해서 그러한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제는 랭크에서 정석처럼 굳어진 밴 0순위 '제드'를 재칠정도로 높은 밴율을 보이면서, 헤카림이 새로운 랭크 파괴자로 등극했음을 드러냈습니다.
헤카림의 랭크와 대회에서의 활약을 계속 될까요? 헤카림의 오랜 상승세에 7월 27일, 수요일 6.15 패치를 통해 성능 조정이 이루어진 상황인데요. 헤카림의 기본 공격력과 주력 공격 스킬인 Q '회오리 베기'의 피해량을 깎아 내면서 큰 피해량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헤카림의 영향력을 조금 덜어냈습니다.
공격성을 장점으로 활약하던 헤카림인만큼, 피해량의 감소는 분명 아쉬운 변화이긴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체화'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동성과 전투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림자의 맹습' 등 헤카림 특유의 장점은 여전하므로 필요한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너, 생각보다 별로다. 의외의 허당, '블라디미르'의 운명은?
최근 헤카림처럼 높은 픽률을 기록하고 있는 챔피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블라디미르'인데요, 6.9 마법사 패치를 통해 리워크된 블라디미르는 독특한 존재감을 뽐내면서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흡혈' 콘셉트가 더욱 강화되면서, 적진에 침입하여 흡혈 회복으로 버텨내는 곡예 같은 플레이가 탄성을 자아내는 챔피언입니다.
랭크와 대회에서 자주 사용되면서 블라디미르는 제드-헤카림 다음가는 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회에서의 잦은 등장 자체만으로도 대세 챔피언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특유의 흡혈을 통한 끈질긴 라인 지속력, 한타에서 보여주는 어그로 핑퐁 능력을 껄끄럽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막상 블라디미르의 통계를 살펴보면 48.6%, 생각보다 낮은 승률에 다소 어리둥절해 집니다. 오히려 뒤에서부터 세는게 빠른 상황인데요, 이는 랭크 전 구간에서 높은 밴률과는 상반되는 지표로, 독특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는 챔피언이 있습니다. 높은 밴율로 그 악...명성이 자자한 '제드'인데요, 위 통계 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제드는 랭크에서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밴율만큼은 대부분의 경우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제드'의 밴이 지속되면서 정석처럼 되어버린 것도 있겠지만, 랭크에서 활용되는 밴 카드의 특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상대 선수를 미리 알고, 챔피언 폭과 밴픽 성향을 파악하고 있는 대회 경기와는 달리, 랭크에서는 미지의 적을 상대로 밴 카드를 사용해야합니다.
따라서, 랭크에서 밴 카드 사용은 자연스럽게 특정 챔피언 밴보다는 '높은 승률의 챔피언'이나, '상대하기 껄끄러운 챔피언' 위주로 밴 카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헤카림'은 전자, '높은 승률의 챔피언'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블라디미르'나 '제드'는 '상대하기 껄끄러운 챔피언'에 속하게 되는 것이죠.
블라디미르는 Q스킬 '수혈'의 흡혈 능력을 통한 강력한 라인 유지 능력을 가집니다. 어지간해서는 라인전 단계부터 블라디미르를 파괴하는 것은 어렵고, W스킬 '피의 웅덩이'와 '점멸', '유체화'까지 갖춘 블라디미르를 상대로 갱킹조차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블라디미르를 잡은 쪽은 강제적으로 중-후반 단계까지 게임을 끌고 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우위가 스노우 볼로 연결되기 어렵게 하죠. 거기에 충분하게 성장한 블라디미르는 마법사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한타에서 최전방에 서며 탱커 이상의 어그로 핑퐁 능력을 선보이며 상대방에게 짜증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이유가 현재 블라디미르의 높은 밴율의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승률보다 대처의 껄끄러움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죠.
어쨌거나 블라디미르의 낮은 승률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이는 블라디미르를 상대하기 편한 것으로 알려진 '말자하', '애니비아'가 랭크와 대회에서도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대비되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블라디미르가 게임을 안정적으로 끌어나갈 순 있어도, 낮은 승률과 카운터 픽이 존재하는 블라디미르를 선택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의문을 안겨줍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라미디르도 헤카림과 함께 6.15 패치를 통해 성능이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블라디미르의 기본 이동속도 감소와 W스킬 '피의 웅덩이'의 쿨타임 증가가 그 내용인데요, 여러 갱킹 회피 수단을 갖춘 블라디미르는 위치 선정에 실패해도 상대 입장에서 응징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너프의 이유입니다.
물론 블라디미르의 지나친 어그로 핑퐁 능력과 유지력을 생각해보면 알맞은 패치 방향이라는 데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블라디미르에게 가혹한 처사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너프가 적용된 블라디미르! 현재까지 블라디미르는 낮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강점 덕택에 높은 밴픽률을 기록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패치가 블라디미르의 랭크와 대회에서 활용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계속해서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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