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인 축구에서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허리인 미드필더 싸움이다. 리그오브레전드 또한 가장 중심이 되는 허리 라인인 미드, 정글이 제일 중요하다. 롤드컵 선발전 첫 경기인 아프리카 프릭스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대결 역시 '허리' 싸움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첫 번째, 양 팀 미드라이너의 호전성 때문이다. 두 선수는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한다. '미키' 손영민과 '쿠잔' 이성혁의 기량 차이가 크다면 성향이 어찌 됐든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한쪽에서 파밍형 챔프를 픽해서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기량 차이는 미미하다.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도 결코 주눅 들지 않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다. 창과 창의 대결은 언제나 위험하다.

그리고 '미키' 손영민의 챔피언 폭 때문이다. 이번 섬머 시즌, 미키의 블라디미르 승률은 무려 86%이다. 미키의 블라디미르는 말라리아 초대왕 모기이다. 하지만 미키는 블라디미르를 뺏겼을 때 위력이 급감했다. 다양한 챔피언을 꺼내 들었지만 대부분 아쉬운 모습이었다. 진에어는 무조건 블라디미르를 밴 하거나 가져와야 한다. 다수의 챔피언을 능하게 다루는 쿠잔이기에 진에어에는 호재다. 아프리카는 필살 카드를 준비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미드를 도와줘야 할 정글러의 객관적인 기량 차이도 중요한 이유이다. 아프리카의 '리라' 남태유는 선수들에게도 호평을 받을만큼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진에어의 '윙드' 박태진은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이번 시즌, 아쉬운 판단과 결단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보통 이니시에이팅 역할을 담당하는 정글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같은 기량의 차이는 미드교전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다. 진에어에는 윙드의 기량 회복이 절실하다.

허리 싸움의 승리를 위해, 진에어는 미드, 정글에 3밴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블라디미르, 니달리, 그라가스 정도가 밴 카드에 수시로 이름을 올릴 것이다. 블라디미르는 미키가, 니달리는 리라가 잘하기 때문이고 반대로 그라가스는 윙드가 못하기 때문이다. 윙드는 이번 시즌 1승 9패로 그라가스에 약점을 보였다. 상대의 강점을 약화하고 자신들의 약점은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반대로 아프리카는 상대의 밴이 의미 없도록 준비할 것이다. 미키의 입맛에 맞는 조커카드를 쥐여주고 그에 어울리는 조합을 구성해 줄 가능성이 크다. 미키는 아직 탈리야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미키의 성향과 맞는, 안그래도 OP인 탈리야를 주요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블라디미르를 상대가 가져갔을 때 카사딘으로 응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하다.

LoL 프로게이머들의 꿈의 무대인 롤드컵.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의 기대감도 엄청나다. 비록 밑바닥부터 강팀들을 계속 꺾고 올라가야 하는 입장의 두 팀이지만, 기회가 주어진 게 어딘가? 초석만 잘 다진다면 꼭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한편, 꿈의 무대인 롤드컵으로 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 될 진에어 그린윙스와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기는 29일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5전 3선승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2016 월드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진에어 그린윙스 (5전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