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손영민이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29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지역 선발전 1일 차 진에어 그린윙스와 아프리카 프릭스의 대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극적인 역스윕으로 상위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3세트부터 분위기가 바뀐 아프리카 프릭스는 본인들의 색깔을 잘 살린 플레이로 결국 살아남았다.

다음은 아프리카 프릭스의 미드 라이너 '미키' 손영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오늘 역스윕으로 승리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2패로 시작을 하니까 심리적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더라. 그런데, 오늘 정말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 이렇게 역스윕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분이 정말 좋다.


Q. 1,2 세트에서 팀원들의 손발이 맞지 않는 것 같던데?

실수가 잦았다. 다들 차분해야 하는데, 급한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롤드컵을 다 가고 싶어 하는데 1세트에서 패배하니까 2세트에서 지나친 욕심이 생겨 호흡이 맞지 않았던 거 같다.


Q. 오늘 경기 도중 호흡 곤란을 호소했는데?

병원에 가봐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공기가 답답해져서 숨이 가빠질 때가 있다. 숙소에 있을 때도 가끔 그랬다. 오늘은 2패라는 압박감도 있었고, 포스트 시즌 2연속 낙방 이후 정말 떨어지기 싫다는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아 호흡 곤란이 왔던 것 같다. 그냥 가만히 있을 때 이런 증상이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Q. 3세트 불리한 초반 상황을 딛고 역전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건강 때문에 신경이 분산되지 않도록 태연하게 게임에 임했다. 3세트에서는 게임이 잘 안 풀리는 것도 있었지만, 상대 서포터와 정글러가 미드쪽에 힘을 많이 싣더라. 나만 안 죽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다. 2연패 이후 다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Q. 오늘 탈리야를 처음으로 꺼냈는데?

쉬는 기간 동안 모든 챔피언을 다 연습했다. 챔피언 폭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한다. 밴픽을 보니까 상대가 블라디미르와 탈리야를 안 쓰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블라디미르에 자신이 없는 것 같아서 블라디미르를 내주고 탈리야를 뽑았다. 블라디미르를 상대로도 괜찮은 픽이다.


Q. 원거리 딜러 중심의 조합을 선보였는데?

상윤이 형이 왠진 모르겠는데 예전에 대세였던 루시안이나 코르키를 할 때는 잘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상윤이 형이 과거보다 더 과거에 정말 잘했는데, 그 당시에 코그모, 케이틀린, 시비르가 유행했다. 상윤이 형이 코그모, 시비르에 자신감을 보여 카르마를 골라 밀어주자는 선택을 했다. 카르마는 상성을 타지 않기에 충분히 선픽으로 꺼낼 수 있는 픽이다.


Q. 삼성전은 어떻게 예상하나?

오늘 역스윕으로 승리했다. 앞으로 어떤 고난이 오던지 노력해서 꼭 이기고 롤드컵에 진출하고 싶다. 특별히 견제되는 선수는 없다. 누가 나의 상대로 오든지 나만 잘하면 된다. '크라운' 이민호 선수는 정말 단단하게, cs를 잘 챙기더라. 미드는 반반 구도가 나올 것 같은데, 어떤 선수가 팀과의 호흡이 좋은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 같다.


Q. 두 명의 정글러와 호흡을 맞추면 불편한 점이 없나?

내가 솔로 랭크에서는 성환이와 호흡을 많이 맞춘다. '린다랑-성환' 듀오가 항상 붙어 다녀 두 선수의 호흡은 좋은데, 전체적으로는 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Q. 1,2 세트에서 패배했을 때, 코치진이 어떤 조언을 해줬나?

"너희는 운영, 개인기부터 모든 것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에 밀리지 않는다. 그러니 실수만 줄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고 말해주셨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오늘 3세트에서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팀원들에게 불안감을 준 것이 미안하다. 또 팬들에게도 걱정을 끼쳐드려 미안하다. 2연패에도 끝까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해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멘탈을 잡아주신 코치진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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